정의란 무엇인가 인상깊은 구절 | [이지영Official]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센델 10분 요약본 빠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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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자격 없는 사람이 무언가를 얻는다고 생각될 때 느끼는 특별한 종류의 화다. 다시 말해, 부당함에 대한 화다. – 여기에는 미덕의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 논리적 주장이라기보다는 심판에 가깝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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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리딜레마 #철학입문 #마이클샌델 #정의란무엇인가
안녕하세요. 이지영 오피셜입니다 🙂 [ https://bit.ly/2L6apc0 ]
큐티님들, 오늘은 \”마이클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도입부 트롤리 딜레마 소개\”영상으로 찾아왔어요 ㅎ 전체 윤리교과를 관통할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하지요.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1. 비상철로 직진 or 우회?
2. 다리위 더빅을 민다 or 밀지 않는다?
3. 비상철로위 아빠라면 직진 or 우회?
마이클 센델의 책 자체가 수많은 윤리적 딜레마 상황과 그에 대한 선택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어떤 분은 책을 다 읽으시고 \”그래서 답이 뭔가요?\”라고 묻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고민 자체가 중요한 것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것에 가까운 책.
현행 윤리교과에서 현대 공동체주의자 및 덕윤리학자로 가르치는 마이클 센델을 소개했습니다.
나머지 철학 강의가 궁금하시면 아래 영상들도 봐주세요.
즐겁게 봐주세요 🙂 늘 힘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여러분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no matter what they say.
[지영 교양강의]
철학입문 가이드 what is philosophy. https://youtu.be/8iVjBTnKROE
칸트철학의 이해 https://youtu.be/gGJXnf9phho
이지영x독서법 (feat.추천도서) https://youtu.be/tMGoY0YDjy0
글 잘쓰는 법 https://youtu.be/nbLaKYh0CR8
선이 이기는 세상을 만드는 방법 https://youtu.be/ShQ6C0_QpOU
포스트 자본주의를 꿈꾸는 이들에게 https://youtu.be/mhqKo1WIssw
ㅁ 이지영 오피셜 굿즈 입고 https://bit.ly/3sM1u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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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나의 삶, 정의에 대한 가치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

마이클 샌델의 화제작, 『정의란 무엇인가』는 한국 200만 부 돌파, 37개국에서 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다. 한동안 ‘정의’ 열풍이 일었던 것을 기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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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센델(정의란 무엇인가 독후감 요약 …

정의란 무엇인가 줄거리 요약 핵심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이 책의 핵심은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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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독후감 – JM’s Everything

그래서 사회정의를 다루는 철학책을 몇 권 구매했다. 한나 아렌트가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밀의 자유론 그리고 마이클 샌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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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정의란 무엇인가 – 오세용닷컴

사실 <정의란 무엇인가>는 온라인 서점에는 ‘사회학’ 분야로 돼 있고, 워낙 유명한 책이라 딱히 책 분야를 떠올리지 않았다. … 인상 깊은 문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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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독후감

정의란 무엇인가’ 독후감. gyulee0220 2018. 8. 25. 16:14. 민주주의 국가를 살다보면 다수가 소수를 상대로 횡포를 부리는 일을 종종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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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독후감 ] 줄거리 요약, 감상평, 인상 …

(1) 책소개 “ 정의론의 세계적 석학, 마이클 샌델 교수의 생기 넘치는 강의실로 초대한다! ” 정의론 분야의 세계적 학자이자, 공동체주의 이론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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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독후감) – 다음블로그

[독후감]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글 / 햇살처럼 (동네 공부 모임에서 발제했던 내용 올립니다. One Page Book 이라 해서 책 내용을 한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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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책 소개/요약/리뷰 마이클 샌델

책 읽어드립니다.의 다른 글 · 인문학 스테디셀러 Top 5 놀라운 책들 안녕하세요. 여러분! · 니체 명언 모음집 ver.2 니체의 말/시라토리 하루히코 오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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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요약 – 마이클 샌델 책 추천 – 돈이 되는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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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official]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센델 10분 요약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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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정의란 무엇인가 인상깊은 구절

  • Author: 이지영 [Leejiyoung 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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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0. 7. 30.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jbUlpiWC5Fg

justice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독서마라톤, 474일차]

이 책을 읽는 목적

이 책을 읽다가 예전에 덮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내가 알고싶던 정의는 definition이었고, 여기서 말하는 정의는 justice이다. justice는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라는 뜻이다. definition과 justice는 사회 공동선에서 정해진다는 점이 비슷하긴 하다. 하지만 자신만의 정의(definition)를 내려가며 삶을 결정지어가는 건 존경받을 일인데 반해, 도리에 맞지 않는 자신만의 정의(justice)를 내세우는 건 욕먹기 십상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나만의 정의를 갖게 되길 원하지는 않는다. 대신에 하나의 현상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길 원한다. 정의란 무엇일지 생각하는 과정은 비틀어 생각해보고 분석하고 규정해볼 수 있는 좋은 연습이 될 것이다.

인상깊은 구절 및 느낀점

p.18) 가격 폭리 처벌법에 찬성하는 주장은 대개 행복이나 자유보다 더 본능적인 것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은 타인의 절박함을 이용해먹는 ‘약탈자’에게 분노하고, 횡재라는 포상을 내리기는커녕 그들을 처벌하고 싶어 한다. 이런 정서는 공공 정책이나 법에 끼어들어서는 안되는 원초적 감정으로 무시되곤 한다. (중략)

그러나 가격 폭리에 대한 분노는 단순히 지각없이 성을 내는 게 아니다. 진지하게 고민할 가치가 있는 도덕적 주장의 표현이다. 분노는 자격 없는 사람이 무언가를 얻는다고 생각될 때 느끼는 특별한 종류의 화다. 다시 말해, 부당함에 대한 화다.

– 여기에는 미덕의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 논리적 주장이라기보다는 심판에 가깝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p.21) 고대의 정의론은 미덕에서 출발하는 반면 근현대의 정의론은 자유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도 있다.

p.21) 우리가 내세우는 주장은 언뜻 보기에는 경제적 풍요를 지지하고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주장에 찬성하거나 맞서면서, 어떤 미덕이 영광과 포상을 누릴 자격이 있는지, 좋은 사회가 장려해야 하는 생활방식은 무엇인지에 관해 은근슬쩍 다른 신념을 넘보기 일쑤다. 다시 말해 풍요로움과 자유를 굳건히 지지하면서도 정의에서 심판이라는 한 가닥 끈을 완전히 끊어버리지 못한다. 정의에는 선택뿐 아니라 미덕도 포함된다는 생각은 뿌리가 깊다. 정의를 고민하는 것은 곧 최선의 삶을 고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자유와 행복에서 출발한 정의와 미덕에서 출발하는 정의는 구별되어야 하는걸까? 일단 저자는 이런식으로 대조하지는 말라고 권고했다.

정의를 고민하는 것이 곧 최선을 삶을 고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은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 action plan

p.32) 사람들이 실패에 지급된 상여금에 분노하자 최고경영자들은 금융 수익은 전적으로 자기들의 노력에 달린 것이 아니라 통제 불능의 힘에도 좌우된다고 주장했다. 일리 있는 말이다. 그러나 그 말이 사실이라면, 잘나갈 때 지나치게 많은 보상을 요구하는 행위에도 얼마든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냉전 종식, 무역과 자본시장의 국제화, 개인용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 그 외에 수많은 요인이 1990년대와 21세기 초 금융산업 성공에 기여하지 않았던가.

p.33) 사회가 정의로운지 묻는 것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 이를테면 소득과 부, 의무와 권리, 권력과 기회, 공직과 영광 등을 어떻게 분배하는지 묻는 것이다. 정의로운 사회는 이것들을 올바르게 분배한다. 다시 말해, 각 개인에게 합당한 몫을 나누어 준다. 이때 누가, 왜 받을 자격이 있는가를 묻다 보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 이것이 정의로운 사회인가? 정의가 무엇인지도 말할 수 없는데, <정의로운 사회>라는 단어는 당연히 말할 수 없다. 누군가는 똑같이 나누는 공산주의가 정의롭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자본주의가 정의롭다고 할 것이다. 자본주의 내에서도 어느정도의 세금이 정의로운지는 의견이 갈린다.

p.34) 이 책에서는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의 장단점을 살펴볼 것이다.

– 행복 극대화, 자유, 미덕과 연관된다고 보는 이론을 각각 살펴보자.

p.39) 도덕적 딜레마는 도덕 원칙이 서로 충돌하면서 생긴다. 예를 들어, 전차 이야기에 적용되는 원칙을 보자. 하나는 가능하면 많은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원칙이며, 또 하나는 아무리 명분이 옳다 해도 죄 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잘못이라는 원칙이다. 많은 생명을 구하자니 죄 없는 사람 한 명을 죽여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도덕적으로 난처한 입장에 놓인다. 상황에 따라 무엇이 더 중요하고, 무엇이 더 적절한지 찾아내야 한다.

또 어떤 도덕적 딜레마는 사건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생긴다. 전차 이야기 같은 가설에는 실제 삶에서 부딪히는 선택의 불확실성이 빠져 있다. 이를테면 전차 방향을 바꾸지 않거나 옆 사람을 밀지 않으면 몇 사람이 죽을지 확실히 안다고 가정한다. 그러다 보니 이 이야기를 실제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바로 그래서 이 이야기는 도덕적 분석에 유용한 도구가 된다. 가설의 예는 “인부들이 전차를 발견하고 제때 옆으로 피했다면?” 같은 우연을 배제하여, 문제가 되는 도덕 원칙만을 따로 떼어내 그 원칙의 힘을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 일상생활에서는 100%가 없다. 그래서 확률에 따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숫자와 도덕성은 가까워지기 어려운 사이인데, 그건 경제적 논리가 우리의 삶에서 일상적인 논리이기 때문이다. 떄로 경제적 논리에 의한 판단은 도덕성을 근거로 비판받는다. 자동차 결함문제와 사람의 목숨을 놓고 경제적논리를 따지면 비판받지만, 기업입장에서는 사고에 대한 보상을 해주는 게 대량 리콜보다 나을 수 있다. 물론 대중들은 기업이 이런 계산을 했다는 사실을 몰라야 한다.

이런 점을 보면, 정의가 무엇일지 생각하는 건 내 삶의 원칙을 정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정의를 고민하는 것이 최선의 삶을 고민하는 것과 같다고 했나보다.

p.45) 정의와 부정,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에 관해 다양한 주장이 난무하는 영역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통과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답하고자 한다.(중략)

이러한 혼란의 힘과 그것을 정리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것이 바로 철학의 출발점이다.

– 원칙과 판단, 행동의 세계와 이성의 영역을 왔다 갔다하는 것이 도덕적 사고의 기본이라고 말한다.

p.47) 독자들이 정의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고민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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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센델(정의란 무엇인가 독후감 요약, 정의란 무엇인가 줄거리)

정의란 무엇인가는 이미 너무나 유명한, 베스트셀러이고, 필독서인 책입니다. 2016년 서울대 자소서 독서문항 4번에 가장 많이 언급된 책 2위에 오르기도 했구요. (1위는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이렇게 누구나 많이 읽고 생기부 독서목록이나 자소서에 독서 관련 내용에 많이 쓰는 책을 나도 읽는 것이 좋은가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제가 드리는 대답은, 남들처럼 맹목적으로 똑같이 읽을 것이라면 차라리 자신만의 독서를 할 수 있는 다른 책을 읽으라는 것이구요. 자신만의 시선으로 책을 읽고 자신의 의견과 느낀점을 도출해 낼 수 있다면 오히려 베스트셀러가 입사관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이 유명하고도 유명한 마이클 센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 의 핵심과 독서목록 전략에 대해 모든것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정의란 무엇인가 줄거리 요약 핵심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이 책의 핵심은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에 있습니다. 대학 면접을 가도 면접관은 이걸 물어볼거에요. ‘어? 이 학생도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었네? 그래서 저자가 말하는 정의가 무엇이랍니까?’

– 그럼 이렇게 대답을 해야 겠죠. (최대한 쉽게 설명할게요!)

저자는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대해 정의를 이해야하는 3가지 방식으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시각은 공리주의자들의 시각으로 ‘정의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 입니다.

두번째 시각은 자유주의자들의 시각으로 ‘자유시장에서 어떠한 가치보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것’ 이 보장되게 하는 것이 정의입니다. 이 가운데서 세부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들의 이론간에 차이가 있는데, 예를 들면 칸트는 인간의 이성에 기초한 ‘동기’를 중요시했고, 존 롤스는 자유는 모두가 평등한 상황에서 주어지는 것이 중요한 전제라고 이야기했죠.

세번째 시각은 ‘미덕과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 정의’ 라는 시각인데요. 저자인 마이클 센델은 이 시각을 가장 지지하고 있습니다.

공리주의 시각에서 최대 다수가 행복한 것을 선택한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정의는 아니며 (불행한 나머지 소수가 생기겠죠?) , 인간의 행위 가치를 수적으로 측량할 수 없다는 이유 떄문입니다. 인간 행위 가치를 수적으로 측량 못하는 문제는 공리주의와 자유주의 이론 모두의 문제점인데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도덕이나 윤리 등의 문제는 측량할 수 없는 것들이죠.

책에 나오는 예시로 설명해보면….음 대리모를 예로 들어볼게요. 불임인 부자 미국인 부부가 인도의 가난한 여성을 대리모로 삼아 아이를 얻었다고 해 봅시다. 그러면 불임 부부는 아이를 얻어서 행복하고, 가난한 대리모 여성은 큰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할수 있어 행복합니다. 모두가 행복하고 최대 다수가 최대로 행복하니 공리주의적 관점에서 대리모는 옳은 행위입니다.

자유주의적 시각으로 봐도 마찬가지에요. 미국인 부부와 인도 여성은 서로 자유 의지에 따라 합의하에 대리모 계약을 맺고 아이를 얻었습니다. 누구도 강요한적도 강제한 적도 없습니다. 서로의 자유 의지에 따라 이루어진 일이니 옳은 행위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존엄성이나 생명 가치는 이런 시각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우선되어야 하는 가치가 있고, ‘정의’ 가 실현되기 위해 꼭 지켜져야만 하는 가치가 있는 것이죠.

저자 마이클 센델은 이런 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미덕과 공공선의 추구’ 라고 주장합니다. 즉 이를 통해 사회통합을 이루고 일부가 행복한 것이 아닌 더불어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주의를 지향할 것을 이야기합니다.

2. ‘정의란 무엇인가’ 라는 책을 독서목록에 올리기 전, 두가지 측면에서 점검이 필요합니다.

1) 다 제대로 이해하고 읽었고, 내것으로 내용을 소화하였는가?

– 일단 이 책은 실제 하버드대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마이클 센델 교수의 강의 내용을 엮은 책입니다. 즉 대학생을 대상으로 전제하고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는 이야기죠. 당연히 고등학생이 읽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 제가 추천도서를 소개하면서 항상 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수준에 맞는 독서’ 의 중요성입니다. 실제 이해하지도 못하는 어려운 책들을 읽었다고 독서목록에 올려봤자 아무도 그 내용의 진정성을 믿지 않고, 오히려 면접에 간다면 공격만 당할 뿐입니다.

– ‘정의란 무엇인가’ 의 경우, 아예 고등학생이 읽기 어려운 수준의 책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다양한 실제 예시와 사례등을 통해 설명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해당 부분들은 정독을 하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정의를 바라보는 관점에 관한 학자들의 이론설명 (공리주의, 칸트, 롤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부분이 난이도가 어려운 편이긴 하지만, 여러번 반복해서 읽고, 공부하듯이 정리를 하면서 읽는다면 이 또한 끝내 이해를 하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더구나 ‘윤리와 사상’ 과목을 공부한 학생이라면 교과서의 내용과 어떻게 연결이 되고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았던 부분은 어떤 것인지 비교 분석하며 읽어보면 사고의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낮다고 말할수는 없으므로 국어, 사회과 교과목에 대한 성적 및 세특 내용이 우수한 학생이 읽었을 때 생기부 상 스토리텔링 완성에 큰 도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모든 학생들에게 일괄 추천하기 보다는 어느정도 학업 성적이 뒷받침 될 경우 이 책을 독서목록에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학업 성적이 뒷받침 안 될 경우 면접에서 이 책에 관하여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질 것이고,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한다면 마이너스 요소가 있겠죠…)

2) 남들도 다 읽는 책, 독서 후 나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 이 책을 읽고나서 정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는 너무 1차원적이고 재미없는 대답이겠죠.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와 자신의 지원 전공 혹은 비전, 현재 상황 등과 연관시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저는 아무래도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을 하다보니, 정의를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제도와 연관하여 바라보게 되더라구요.

>> 지금 학종과 수시의 정원이 많아지고, 정시가 축소되면서 여기저기서 불만과 지지의 목소리가 끊이기 않고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 지금의 학종이 불공평하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논지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것은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이 준비에 유리하다는 것과 학종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반대하는 사람) 이 더 많다 는 이야기 정도가 보이더라구요.

>>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이론을 대입해보면,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생들이 준비에 유리하다는 것은 존 롤스의 자유주의적 평등주의, 학종을 좋아하는 사람보다 싫어하는 사람(반대하는 사람) 이 더 많다는 것은 최대 다수의 최대행복을 이야기하는 공리주의적 견해와 아주 가깝습니다.

>> 학종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은 각각 나름대로의 논리와 근거가 있습니다. 무엇이 절대적으로 옳고 그른지를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문제죠. 학생들도 모두가 자기 나름대로의 의견과 관점을 가지고 있을줄 압니다. (라곤 하지만 결국 대부분은 자기가 유리한 것을 지지하겠죠..)

>> 대한민국 교육제도에 관한 제 생각은 조만간 공유할 기회가 있을때 자세히 공유하고 블로그를 찾는 많은 분들과 토론을 해 보려 하니 기대해 주세요!

>> 앗…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처럼 어떤 분야든 자신의 관심 분야에 ‘정의란 무엇인지’ 이 책의 시각을 대입해 바라볼 수 있으면, 이 책의 내용을 자신의 것으로 100% 만들었다고 보셔도 됩니다.

3. ‘정의란 무엇인가’ 를 읽고 독서목록에 올리면 좋은 전공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공적합성 (상) : 모든 전공, 모든 학과.

사실 이 책이 어려운 내용도 있고, 너무 많이 읽는 책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을 드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많이 읽는 책에는 대부분 그만큼의 가치가 있기 마련인데요.

‘정의’ 는 어느 한 분야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니깐 법학과가 읽으면 좋은책! 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책 제목만 봤거나, 학종에서 요구하는 인재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정시를 알아보시는게 좀 더 좋을 수도 있어요. (농담 반 진담 반)

앞서 예를 들었듯이 입시 제도에서도 정의가 필요하구요. 정치나 법, 경제등의 부분은 당연히 말할것도 없습니다. 예술도 철학도 공학도 자연과학도 모두 그 가치판단의 기준이 되는 ‘정의justice’ 가 필요합니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전공분야 그리고 진학 후 사회에서 일하면서 추구해야할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정리해서 다른 사람들앞에서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해 보세요.

윤리와 관련한 전공의 학생을 선발한다고 생각해봅시다.

윤리와 사상 과목 100점맞는 학생보다, 저라면 ‘정의가 무엇인가’ 를 읽고 자신만의 정의관을 구축한 학생이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정시로는 판단할 수 없는, 그런 학생을 뽑고자 하는 것이 학종이구요.

(물론 상위권 대학에는 윤리와 사상 100점맞고 정의관을 확립한 학생이 합격합니다….-.-;;;)

학종이 불평등하고 잘못된, 학생을 힘들게만 하는 제도라고 불평하는 것은 자유지만, ‘정의란 무엇인가’ 한 번 읽어보고 내 생각이 그대로인지를 확인해 보는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정의란 무엇인가 독후감

대학교 들어가고 얼마 안 됐을 때 쓴 독후감을 그대로 옮겨봤는데,

지금 보니 많이 어색하네요..^^;

시간이 지나고 다시 봐도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몇 달 전 대통령 탄핵집회가 계속되며 사회혼란이 지속될 때,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사회가 되는 길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사회정의를 다루는 철학책을 몇 권 구매했다. 한나 아렌트가 쓴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 밀의 자유론 그리고 마이클 샌델이 쓴 정의란 무엇인가가 그 책들이다.

국가란 무엇인가를 가장 먼저 읽고 나서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정의에 대한 저자의 의견만 나온 것이 아니라서 고대 그리스 윤리부터 현대윤리까지 골고루 어느 정도 배경지식이 있어야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래서 한동안 시험 준비를 한다는 핑계로 덮어두었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는다고 진짜 정의가 무엇인지 알게 될까?”,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잘못 이해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잘못된 내용을 전달하면 어떡하지?”, “정의를 알더라도 내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등의 생각도 이 책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였던 것 같다.

시험이 끝났다. 핑곗거리가 하나 사라진 셈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할 때 보았던 윤리와 사상 개념서를 통해 시대별 사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용기를 내어 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책을 한 번 읽었을 때는 내용이 한국어로 쓰여 있어도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아마도 그건 이 책이 단순히 한 개인의 일대기 또는 주장을 다룬 글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사상과 그 근거가 담긴 글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여러 번 읽었다. 비로소 이 책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 표현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것 같다.

이 책에 대해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크게 네 부분이다.

첫째, 공리주의를 사회정의로 내세울 때 문제점을 다룬 부분이다. 공리주의는 18세기에 제레미 벤담이 창안한 사상인데,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의 의식에 자리 잡은 사상이다. 오늘날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많은 정치가는 국가가 부자들의 배만 불릴 게 아니라, 부자들의 돈을 서민들에게 재분배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행복을 늘려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국가 정의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타당해 보이는 공리주의가 가진 결점을 샌델은 정의를 원칙의 문제가 아닌 계산의 문제로 만든 것이라고 보았다. 나는 이 지적에 상당히 공감했는데 그 이유는 공리주의를 우리 사회의 정의로 채택할 경우 성매매 합법화가 다수의 이익을 증진하는 것이라면 성매매 합법화를 해야 하고, 장애인 복지비용을 장애인이 아닌 국민의 복지에 사용할 때 다수의 이익이 더 크다면 장애인 복지는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그는 선의 획일화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리주의는 선의 가치를 모두 획일화하여 행위 간 도덕적 가치 비교를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혹자는 공리주의에서 선의 문제를 양에서 질로 바꾼 밀이 있으므로 공리주의가 선의 획일화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나는 밀의 자유론을 읽고 나서 그가 선을 질적 차원에서 본 것은 공리주의의 범위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공리주의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사상인데, 선을 질적 차원에서 본다면 고급 쾌락과 저급 쾌락을 나누는 단계에서‘누가 쾌락의 질적 우위를 분류할 것인가?’의 문제가 발생하고 결국 쾌락의 총합을 구하는 단계에 이르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둘째, 롤스의 정의론이 평등한 사회를 위한 가장 설득력 있는 부분이라고 샌델이 비평한 부분이다. 이 부분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나도 롤스의 정의론이 현실적으로 가장 타당한 사상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롤스는 정의의 제1원칙과 제2원칙을 제시했는데, 제1원칙은 평등한 자유의 원칙이고 제2원칙은 차등의 원칙이다. 롤스는 정의의 두 가지 원칙을 ‘무지의 베일’ 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보았다. 가상 상황인 무지의 베일은 각 구성원이 최대 수혜자가 될지 최소 수혜자가 될지 전혀 모르고 타인에 관해서도 무지한 상황이다. 즉, 외모, 지능, 재산, 학력, 부모, 국가, 시대 등의 조건을 모르는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각 구성원은 자신이 최대 수혜자가 된다면 최대 수혜자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선택하겠지만, 최소 수혜자가 될 가능성도 있기에 모두에게 평등한 자유를 보장하고 최소 수혜자에게 사회가 차등적으로 혜택을 주는 원칙에 합의하게 된다고 본 것이다. 내가 만약 요즘 흔히 말하는 금수저로 태어난다면 소득재분배제도를 동의하지 않겠지만, 흙수저로 태어날지 금수저로 태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소득재분배제도에 동의하게 된다는 논리이다. 한국 사회에서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기업의 사내유보금은 쌓이는데 실직자는 증가하는 현상을 보며 상류층이 최소 수혜자라면 현재 상황이 합리적이라고 볼 것인가 의문이 들었다.

셋째, 도덕적 책임의 범위에 연대 의무를 제시한 부분이다. 도덕적 책임의 범위는 기존에 자연적 의무와 자발적 의무까지였다. 자연적 의무는 보편적이고 합의가 필요하지 않은 의무로써, 이를테면 사회 구성원으로서 타인의 자연권을 침해하면 안 되는 의무이다. 반면에 자발적 의무는 특수하고 합의가 필요한 의무이다. 예를 들자면,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때 대출자는 정해진 기간 내에 온전한 상태로 책을 반납할 의무에 합의해야 한다. 샌델이 제시한 연대 의무는 특수하고, 합의가 필요치 않은 의무이다. 연대 의무의 동기를 찾기 위해 작년 대한민국 사회를 수치심에 들끓게 했던 칠레에 파견된 한국인 외교관의 미성년자 성추행 사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칠레 한 방송국에서 이 외교관의 미성년자 성추행 실태를 방송에 내보낸 이후, 우리 국민은 국제적 망신이라며 상황을 개탄했다. 국가 구성원의 자율적 의지로 발생한 사건도 아니었다. 만약, 한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 외교관이라면 분노하고 말았을 이 사건에 우리는 왜 수치심까지 느꼈을까? 이는 사람은 태어날 때 환경을 가지고 태어나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국방의 의무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국방의 의무는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자연적 의무가 아니며,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 아니므로 자율적 의무도 아니다. 결국, 연대 의무로만 설명할 수 있는 의무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현대 철학자 샌델이 제시한 연대 의무는 일본의 위안부 사과 문제, 나치의 유대인 학살 문제, 애국심 문제를 모두 설명할 수 있어서 인상 깊었다.

넷째는 샌델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를 정의와 공동선을 위한 방법으로 주장한 부분이다. 현대 사회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덕 윤리는 그 필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왜냐하면, 각 행위 또는 논쟁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논쟁이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응용을 하자면, 먼저 한국에서 동성애를 법적으로 허용하자는 논쟁은 혼인의 목적이 무엇인지가 명확히 밝혀지면 끝날 수 있다. 혼인의 목적이 ‘이성이 가정을 만드는 것’이라면 동성애는 불법으로 정의되는 것이고 단순히 ‘사랑하는 두 사람이 가정을 만드는 것’이라면 동성애는 합법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또, 현재 우리나라에서 극한으로 치달은 이념논쟁도 그 목적이 무엇인지를 각 구성원이 잘 살핀다면 끝날 수 있는 문제다. 단순히 추상적으로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국가의 목적, 정당의 목적, 투표의 목적, 안보의 목적 등을 사회 구성원이 충분히 성찰하고 토론함으로써 발견한다면 우파, 좌파의 구분은 무의미해질 것이다. 덕 윤리 사상의 핵심은 위 두 가지 응용에서 알 수 있듯이 ‘목적’의 문제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선이 있어야 권리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을 샌델이 덕 윤리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이해할 수 있었는데, 선이 있어야 권리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은 선이라는 목적이 파악된 이후 권리를 줄 수 있다는 말이었다. 다시 동성애 허용 문제로 돌아가 보자. 동성애를 허용하려면 사랑의 선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사랑의 선이 이성 간에만 가능한 것이라면 동성애를 할 권리는 주지 않는 것이 사랑의 선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사랑의 선이 성적 구분과 관계없이 가능한 것이라면 동성애를 할 권리를 주는 것이 사랑의 선을 위한 것이다. 즉, 동성애 허용 문제는 사랑의 선이 무엇인가 목적을 탐구하지 않고서는 권리를 줄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 토론의 단골 주제였던 낙태를 할 권리 역시 마찬가지이다. 출산의 선은 무엇인가를 탐구해야 한다. 태아가 인간으로서 인격을 가지는 게 합당한가에 대한 충분한 토의가 이뤄지지 않는 한, 낙태에 대한 권리를 일방적으로 임신한 여성에게 주는 것은 옳다고 볼 수 없다.

이 책은 나에게 정의가 무엇인가에 대해 하나의 간명한 답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나에게 정의가 무엇인지에 대해 사고할 힘을 길러준 책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사실 나는 공리주의 사상에 기대어 사고할 때가 많았다. 사회 다수가 찬성하는 제도가 있다면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샌델이 롤스의 사상을 명확하게 설명한 것을 보며 내가 최소 수혜자가 됐을 때를 생각해보게 되었고 다수가 옳더라도 소수를 억눌러서는 안 된다는 밀의 주장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더하여 목적에 대해서도 다시 성찰하게 되었다. 어떤 행위를 할 때, 그 행위의 목적 혹은 선이 무엇인지 충분히 살펴보지 않고 맹목적으로 사고할 때가 많았다. 예를 들자면, 대학을 다니는 목적과 같은 것이다. 대학의 목적은 국가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인재를 육성하고 배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단지 학교에 다니며 근시안적 시각으로 학점에 연연했다. 누군가는 학교 들어온 지 몇 개월 되지도 않았는데 걱정이 너무 많은 게 아니냐고 물을 수 있지만, 대상이 그 무엇이든 정확한 목적을 이해하는 것과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게 소니가 전성기에 새롭게 요구되는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하지 못하여 삼성에 뒤처진 사례는 목적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사례이다.

또, 인간의 사회성에 대해서 처음으로 깊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는 항상 내 선택에 대해 책임질 대상은 나뿐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연대 의무와 같은 내용을 보면서 내가 환경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고 행동의 책임은 생각보다 범위가 넓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일방적인 결정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이는 책 말미에 샌델이 성숙한 시민의 토론을 통해 바람직한 사회정의를 찾아갈 것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항상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내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릴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일방적 의사결정을 했을 때 내 생각이 옳지 않다면 결과와 과정 모두 좋지 않은 것이고, 내 생각이 옳아도 과정은 좋지 않은 것이다. 일방적 의사결정은 구성원이 토론을 통해 도출한 ‘온전한 합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성숙한 구성원이 충분한 토론을 통해 도출한 결론이라면 결과는 옳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과정은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충분한 토론에 참여할 수 있는 성숙한 구성원이 되라는 도전을 샌델에게 받은 느낌이다.

마지막으로 누군가가 나에게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하겠냐고 묻는다면 정의에 대해 사고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보수를 지향하는 사람이든 진보를 지향하는 사람이든 이 책은 그들의 성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서평] 정의란 무엇인가 ★★★★☆ – 오세용닷컴

아래 링크를 통해 구매 시,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읽게 된 동기

분명히 책장에 있었는데, 꼭 찾으면 없더라. 2019 STEW 독서소모임 마지막 지정도서

한줄평

철학. 결국, 인간

서평

내 인생 첫 철학책 <생각의 싸움>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철학책을 만났다. 사실 <정의란 무엇인가>는 온라인 서점에는 ‘사회학’ 분야로 돼 있고, 워낙 유명한 책이라 딱히 책 분야를 떠올리지 않았다. 그냥 ‘정의 그거’ 였다.

번역서 기준 무려 2010년에 출판된 책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명성을 유지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명작인가보다 했다.

책 초반부는 실망이 컸다. 최근 번아웃도 겪었고, 워낙 벌인 일이 많아 현실에 충실하기도 벅찬 상태였다. 이런 시점에 ‘정의’ 따위를 논하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었다. 커뮤니티 STEW 지정도서가 아니었다면, 그 어떤 계기였더라도 다 읽지 못했을 것이다. STEW는 내가 지켜야 하는 정의 중 하나거든.

그럼에도 명작은 명작이었다. 너무 촉박하다 싶어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기 위해 휴가도 냈다. 그렇게 꽤 괜찮은 휴가를 보냈다.

극단적인 그들의 일생

철학자라곤 몇 명 알지 못했다. 철학책 <생각의 싸움> 덕분에 철학자 십 수명을 만난 게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는데 유일한 기반이 됐다. 사기캐릭 밀 아저씨를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만날 줄이야…

그럼에도 밀은 여러 생활방식 중에 더 고상한 것이 있다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았다. 고상하게 사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더 낮을지라도 그러했다. “고급 능력을 가진 사람은 그보다 못한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으며, 어쩌면 더 심한 고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저급하다고 여겨지는 존재로 떨어지고픈 마음은 추호도 없다.” 왜 우리는 고급 능력을 필요한 삶을 포기하고 저급한 만족을 느끼며 살려 하지 않을까? 밀은 그 이유가 “자유와 개인의 자립에 대한 애정”과 관련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가장 적절히 표현하는 말은 존엄이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존엄하다”고 결론짓는다.

절대다수의 행복을 추구하는 공리주의 개인의 자유를 최고로 여기는 자유주의, 이성에 호소하는 칸트와 ‘탈레스’ 그 자체인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저자 마이클 샌댈의 색깔인 공동선까지.

<생각의 싸움>에서 말하길 모든 철학자는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살았고, 그 문제의 어떤 끝을 본 사람들이다. 그들의 고민, 그들의 일생이 현재를 만들었다. 그들이 없었다면, 어쩌면 우린 여전히 물리적 힘이 센 추장을 따라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철학을, 일생을 배우는 것은 분명 의미 있다. 하지만 그들의 일생을 두 달 째 보고 있자니 무척 피곤하다. 다소, 아니 굉장히 극단적이기 때문이다.

정언명령 관점에서 보면, 어머니의 기분을 걱정해 거짓말을 하는 행위는,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어머니를 이성적 존재로 존중하기보다 어머니의 만족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이다.

그들에 따르면, 선의의 거짓말도 거짓말이니 하면 안 된다. 이성이 있다면 누구든 존엄성을 지켜줘야 하며, 자신의 노력은 노력의 결과가 아니고, 능력 역시 그렇다. 무언가 이뤄도 마냥 기뻐할 필요가 없고, 무언가 잃어도 마냥 슬퍼할 필요가 없다.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아재들이지만, 친구로 지내자 하면 거절하겠다. 형들 너무 피곤해.

정의를 고민하던 그때

프리랜서 개발자 시절, 나는 다양한 사람과 일을 했다. 내가 채용을 결정하기도 했고, 해고를 권유하기도 했다. 대상은 나보다 경험이 부족한 사람부터 20년 이상 경험이 많은 사람까지 다양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 당시엔 악몽을 꾸며 괴로워하기도 했다. 당시엔 그다지 주위에서 위로받지 못했지만, 지금 돌아보니 그야말로 ‘정의란 무엇인가’다.

당시 나는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기 위한 면접에 면접관 중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 나와 함께 할 사람이기에 내 의사가 무척 중요한 자리였다.

몇몇 사람을 면접했지만, 원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던 중 40대 남성이 면접에 참여했다. 이력서를 보니 내 지인과 커리어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 지인에게 물었다. 지인이 말하길 지금 내 상황에 적절한 사람이 아니니 채용하지 않는 것을 권했다. 나는 고민하다가 그 사람을 채용하지 않았다.

며칠 뒤 정확한 경로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 사람의 배경에 관해 듣게 됐다. 새로운 사람을 채용한 상황에서 내가 굳이 그 사람의 뒤를 캘 이유조차 없었다는 것을 밝힌다. 몇몇 이야기 중 그 사람이 아이를 홀로 키우고 있다는 것, 그리고 지금 채용 중이라는 것이 내 가슴에 박혔다.

상황은 이랬다. 나는 당장 내 일을 함께할 사람이 필요했고, 이력서와 면접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었다. 그 사람과 나를 모두 아는 지인이 나와 맞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당시 프로젝트 상황에도 적절하지 않으니 다른 사람을 채용할 것으로 권했다. 나는 그 말을 들었고, 새로운 사람을 뽑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지만 당시 그 사람의 배경을 듣고서는 마치 내가 그 사람 가정에 큰 장애물을 만든 것 같아 마음이 무척 불편했다. 꼭 내가 있는 프로젝트에 들어올 필요도 없었고, 이미 들어온 상태도 아니었기에 내가 해고한 것도 아니니, 사실 내가 잘못한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마음이 무척 불편했다. 나만 편해지고자 나만을 위한 선택을 내린 것 같아 악몽도 꿨다. 악몽은 내가 그 사람에게 해고되는 꿈이었다.

나는 과연 어떤 선택을 내렸어야 했을까? 당시 마음이 아팠지만, 다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거라는 확고한 내 생각은 어떤 것을 뜻할까? 나는 정의롭지 못한 걸까?

철학. 결국, 인간.

철학자들의 말을 가볍게 보면,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 절대다수의 행복을 추구하고, 이성이 있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주고, 타고난 재능을 자신의 행복으로만 사용해선 안 되며, 인류로서 서사를 이해하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해야 한다. 도대체 이 말에서 틀린 게 어디 있는가?

하지만, 극단적인 그들은 이 말의 오류를 찾아낸다. 절대다수를 위해 소수는 희생해도 되고, 이성이 없다면 존엄하지 않으며, 타고난 재능이 있어도 결과는 평등해야 하고, 인류는 공동체를 위해서만 살아야 한다. 정말 불편하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불편함을 나눠야 한다. 언젠가 찾아올 극단적 상황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소수가 될 가능성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성을 놓을 때를 생각해서이기도 하고, 불공평한 결과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다면 내 이야기는 어디에 있겠는가?

매킨타이어는 이렇게 쓴다. “나는 개인이라는 ‘자격’만으로는 결코 선을 추구하거나 미덕을 실천할 수 없다.” 내가 속한 이야기와 타협할 때만이 내 삶의 서사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로 시작이 같았지만, 끝은 다를 수 있다. 반대로 시작은 달랐지만, 끝이 같을 수 있다. 각자 철학의 시발점은 다를지 몰라도, 심지어 끝마저 다를지 몰라도 우리는 대화를 멈춰선 안 된다.

각자가 각자일 수 있도록, 우리가 우리일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가 인간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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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문구

한마디로 정의를 묻는 질문이다. 여기에 답하려면 정의의 의미부터 따져봐야 한다.

분노는 자격 없는 사람이 무언가를 얻는다고 생각될 때 느끼는 특별한 종류의 화다. 다시 말해, 부당함에 대한 화다.

경우에 따라,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곳에서는 ‘악마의 거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가격폭리를 허용하면 도덕을 희생하고 탐욕을 인정하는 대신, 멀리 있는 지붕 수리업자들과 건축업자들을 다수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의 정의론은 미덕에서 출발하는 반면 근현대의 정의론은 자유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도 있다.

미국인은 탐욕보다 실패에 더 엄격하다. 시장 중심 사회에서는 야심 찬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이익을 추구하게 마련이고, 이익 추구와 탐욕의 경계가 모호할 때가 많다. 그러나 성공과 실패의 경계는 분명하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은 누구나 포상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은 아메리칸드림의 핵심이다.

미국인의 정의감을 가장 심하게 건드린 것은 내 세금이 실패를 포상하는 데 쓰인다는 점이었다.

사실 우리 시대에 가장 치열한 정치 논쟁은 자유방임주의와 공평주의 진영 사이에서 일어난다.

그때를 회상하던 루트렐은 염소치기를 죽이지 않는 쪽에 표를 던진 행동을 후회했다. “내 평생 가장 어리석고, 가장 나부인스러운 덜 떨어진 결정이었다.” 그는 당시 경험을 책으로 썼다.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게 틀림없다. 사형집행을 승인하는 꼴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쪽에 표를 던졌다.

이러한 혼란의 힘과 그것을 정리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것이 바로 철학의 출발점이다.

하나는 어떤 행위의 도덕성은 전적으로 그것이 초래하는 결과에 달렸다는 시각이다. 모든 것을 고려해 최선의 상황을 도출하는 행위가 옳다. 또 하나는 도덕적으로 볼 때, 결과가 전부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의무와 권리에는 사회적 결과를 떠나 존중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벤담에 따르면, 옳은 행위느느 ‘공리(유용성)’를 극대화하는 모든 행위다. 그가 말하는 ‘공리’란 쾌락이나 행복을 가져오고, 고통을 막는 것 일체를 가리킨다.

벤담은 우선, 거지와 마주치면 두 가지 측면에서 행복이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정이 많은 사람이라면 동정심이라는 고통이, 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혐오감이라는 고통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든 거지와 마주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공리가 줄어든다. 따라서 벤담은 거지를 구빈원으로 몰아넣자고 제안했다.

담배 회사인 필립 모리스는 체코에서 사업이 한창이다. 필립 모리스는 세금 인상을 막기 위해, 흡연이 체코의 국가 예산에 미치는 화과에 대한 비용, 편익 분석 작업에 매달렸다. 그 결과, 정부는 흡연으로 손해가 아닌 이익을 본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유인즉, 흡연자들이 생존중에는 정부의 의료 에산을 높이지만, 결국에는 일찍 죽기 때문에 노년층을 위한 의료, 연금, 주거 부문에서 상당한 예산 절감 효과를 낳는다는 이야기다.

비용, 편익 분석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시속 55마일에서 65마일로 운전 속도를 높임으로써 암묵적으로 사람 목숨을 154만 달러로 계산하는 셈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정부가 환경오염이나 건강과 안전에 관한 기준을 정할 때 적용하는 한 사람당 600만 달러보다 훨씬 적은 액수다.

정신과 도덕도 근력과 마찬가지로 사용해야 좋아진다. 세상이, 또는 내 몫에 해당하는 세상이, 내 인생 계획을 대신 선택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은 유인원처럼 흉내 내는 능력만이 필요할 뿐이다. 자기 계획을 자기가 선택하는 사람만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밀에게 개성이 중요한 이유는 쾌락을 주기 때문이라기보다 인격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욕구와 충동이 온전히 자기만의 것이 아닌 사람은 인격이 없는 사람이며, 그것은 증기기관차에 인격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밀은 여러 생활방식 중에 더 고상한 것이 있다는 생각을 포기하지 않았다. 고상하게 사는 사람들의 만족도가 더 낮을지라도 그러했다. “고급 능력을 가진 사람은 그보다 못한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으며, 어쩌면 더 심한 고생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저급하다고 여겨지는 존재로 떨어지고픈 마음은 추호도 없다.” 왜 우리는 고급 능력을 필요한 삶을 포기하고 저급한 만족을 느끼며 살려 하지 않을까? 밀은 그 이유가 “자유와 개인의 자립에 대한 애정”과 관련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가장 적절히 표현하는 말은 존엄이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존엄하다”고 결론짓는다.

“만족하는 돼지보다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이, 만족하는 바보보다는 만족하지 못하는 소크라테스가 낫다. 만약 바보가, 아니면 돼지가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면, 문제를 자기 쪽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자유지상주의자들에 따르면, 재분배를 위한 과세는 강압 행위이며, 심지어 절도로도 볼 수 있다.

“징병은 두말할 것 없이 노예제다. 그리고 비자발적 노예 상태를 금지하는 헌법 수정조항 제13조에도 위반된다. 징집되어 전사할 수도 있으니, 징병은 대단히 위험한 노예제다.”

공리주의 관점에서 보자면, 자원군은 세 가지 중에 최고의 선택이다.

케네디의 연구에 따르면, “인구 비율로 볼 때, 오늘날의 현역군인 수는 제2차 세계대전 때의 4퍼센트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정책 입안자들이 광범위하고 진지한 사회적 동의를 구하지 않고도 비교적 쉽사리 국가를 전쟁으로 내몬다.”

루소가 호소한 시민의 이상은 미국 같은 시장 중심 사회에서도 여전히 반향을 일으킨다. 자원군을 지지하는 사람은 그들이 용병과 다름없다는 말을 강력히 부인한다. 이들은 자원군의 상당수가 단지 보수와 복리후생 때문만이 아니라 애국심에서 복무한다고 지적하는데, 옳은 이야기다.

프랑스 외인부대는 외국인을 모집해 프랑스를 위해 싸우게 하는 오랜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이 부대가 프랑스 밖에서 적극적으로 군인을 모집하는 행위를 법으로 금하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이러한 제한이 의미가 없어졌다. 이 외인부대 홈페이지는 13개 언어를 지원하며 전 세계에서 군인을 모집한다. 현재 부대 병력의 약 4분의 1이 라틴아메리카 출신이며, 중꾹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 출신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인은 외인부대를 창설하지는 않았지만, 그 방향으로 옮겨가는 중이다. 현재 미군에는 외국인이 약 3만 명 복무중이다.

페더럴 익스프레스에 돈을 지불하고 우편물을 배달하게 하는 일과 블랙워터와 계약해 전투지에 무장 병력을 파견하는 일은 도덕적으로 차이가 있는 걸까?

민주사회의 시민이라면 서로에게 어떤 의무를 지며, 그 의무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자유지상주의는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 그 선택을 존중해야 정의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의를 자유 존중으로 보는 다른 이론들은 선택의 조건에 약간의 제한을 둔다. 이들은 윌렌츠 판사가 아이 M 사건에서 그랬듯이,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의 선택이나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의 합의는 진정한 자발적 선택이 아니라고 말한다.

정의가 단지 쾌락을 극대화하여 고통의 양을 넘어서게 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모든 재화를, 그로 인한 쾌락이나 고통을, 단 하나의 통일된 방법으로 무게를 달아 가치를 평가하면 그만이다. 벤담은 바로 이 목적을 위해 공리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앤더슨은 모든 것을 공리로(또는 돈으로) 평가한다면 아이, 임신, 부모 노릇처럼 더 높은 기준으로 평가해야 마땅한 사회적 행위와 재화를 비하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제까지 대리 출산 계약을 맺는 사람은 대개 “난자와 자궁을 한 묶음으로 구매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 곳에서(대개는 친어머니가 될 사람) 난자를, 한 곳에서 자궁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스파는 이런 식의 ‘개별’ 공급이 대리 출산 시장을 키웠다고 설명한다.

영국 부부를 위해 자궁 대리모가 된 스물여섯 살의 인도 여성 수만 도디아는 예전에 가정부로 일할 때는 한 달에 25달러를 벌었다. 그런 그에게 아홉 달의 노동으로 4500달러를 벌 수 있다는 사실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었다.

자유시장에서 우리의 선택은 얼마나 자유로운가? 세상에는 시장이 존중하지 않는, 그리고 돈으로 살 수 없는 미덕과 고귀한 재화가 과연 존재할까?

제러미 벤담의 <도덕과 입법의 원리>가 출간된 지 5년 뒤에 나온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에서 칸트는 공리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는 도덕이란 행복 극대화를 비롯한 어떤 목적과도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도덕은 인간 그 자체를 목적으로 여기고 존중하는 것이다.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는 중대한 질문을 다룬다. 도덕의 최고 원칙은 무엇인가? 그리고 이 질문에 대답하면서 또하나의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자유란 무엇인가?

공리주의가 말하는 행복 원칙은 “도덕성 확립에 어떤 식으로든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그를 선하게 만드는 것과는 사뭇 다른 일이며, 이익 추구에 신중하거나 약삭빠르게 만드는 것은 덕이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과는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도덕을 사람들의 흥미와 기호를 기준으로 평가한다면 도덕의 위엄이 땅에 떨어진다. 그리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법을 가르치지 못하고, “계산에만 밝은 사람이 되게 할 뿐”이다.

칸트의 논리는 이렇다. 다른 동물처럼 쾌락이나 고통 회피를 추구한다면,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식욕과 욕구의 노예로 행동하는 것이다.

칸트에 따르면, 자유롭게 행동한다는 것은 자율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율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천성이나 사회적 관습에 따라서가 아니라 내가 나에게 부여한 법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자유로운 행동은 주어진 목적에 걸맞은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를 선택하는 것이다.

칸트에 따르면, 어떤 행동의 도덕적 가치는 그 결과가 아니라 동기에 있다.

옳은 이유로 옳은 행동을 했다면, 그때 기분이 좋았다고 해서 도덕적 가치가 떨어지진 않는다.

칸트의 답은 이성이다. 우리는 감각이 전달하는 쾌락과 고통에 지배되는 감각적 존재일 뿐 아니라, 이성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존재다. 만약 이성이 우리 의지를 결정한다면, 그 의지는 자연이나 끌림의 명령에 구애받지 않는 선택의 힘이 될 수 있다.

무엇이 그 자체가 목적이면서 존재만으로도 절대적 가치를 지닐까? 칸트의 답은 인간이다. “인간은, 그리고 일반적으로 모든 이성적 존재는, 이런저런 의지에 따라 임의로 사용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으로 존재한다.”

칸트가 생각하는 정의에 따르면, 우리는 상대가 어디에 살든, 우리가 상대를 얼마나 잘 알든, 모든 사람의 인권을 옹호해야 한다. 단지 인간이기 때문에, 이성적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따라서 존중받을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

정언명령 관점에서 보면, 어머니의 기분을 걱정해 거짓말을 하는 행위는,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어머니를 이성적 존재로 존중하기보다 어머니의 만족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위이다.

칸트에게 자율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자신을 존중하고,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우리 몸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다.

우리가 집단의 삶을 지배할 원칙을 정하기 위해, 그러니까 사회계약을 작성하기 위해, 현재 모습 그대로 한 자리에 모였다고 가정하자. 어떤 원칙을 고를까? 이 작업은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면, 그야말로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에서 선택하게 된다. 이처럼 협상에서 어느 누구도 우월한 위치에 놓이지 않는다면, 우리가 합의한 원칙은 공정하다.

이 사건은 계약의 도덕적 한계 두가지를 잘 보여준다. 첫째, 동의했다고 해서 그 합의가 공정하다는 보장은 없다. 둘째, 합의만으로는 도덕적 의무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능력 위주라는 개념에 걸맞게 자유시장에서 소득과 부가 공정하게 분배되려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재능을 개발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모두 똑같은 출발선에 서서 경기를 할 때라야 승자도 포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롤스가 내놓은 대안은 차등 원칙이라 부르는 것으로, 재능 있는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으면서 재능과 소질의 불공정한 분배를 바로잡는다. 어떻게? 재능 있는 사람을 격려해 그 재능을 개발하고 이용하게 하되, 그 재능으로 시장에서 거둬들인 대가는 공동체 전체에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롤스는 노력도 헤택받은 가정환경의 산물일 수 있다고 대답한다. “노력하고 도전해서 소위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려는 의지조차도 행복한 가정과 사회적 환경의 영향이다.”

노력에 관한 롤스의 주장을 다함께 토의한 뒤에 나는 비과학적인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우선, 형제의 출생 순서가 노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심리학자들의 견해를 지적한다. 학생들이 하버드에 들어오려는 노력도 마찬가지다. 대개는 첫째가 동생보다 노동윤리가 더 강하고, 돈도 더 많이 벌고, 전통적 의미의 성공도 더 많이 거둔다고 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연구이며, 연구 결과가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재미삼아 학생들에게 형제 중에 첫째인 사람은 손들어보라고 한다. 약 75~80퍼센트가 손을 든다. 내가 이 조사를 할 때마다 그 비율은 거의 똑같았다.

노동윤리를 갖는 게 노력의 결과든 아니든, 우리가 기여한 것들은 어느 정도는 공을 내세울 수 없는 타고난 재능에서 나온다.

롤스가 도덕적 자격을 분배 정의의 기초로 인정하지 않는 근거는 두 가지다. 첫째,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내가 경쟁에서 승리할 확률이 높은 재능을 가졌다 해도, 그 재능이 전적으로 노력의 결과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둘째, 역시 중요한 우연적 요소인데, 특정한 시기에 사회가 가치를 두는 자질 역시 도덕적으로 임의성을 띤다는 점이다. 나는 의문의 여지 없이 나만의 재능을 가졌다고 외친들, 내 재능으로 얻는 포상 역시 수요와 공급이라는 우연에 좌우될 것이다.

프리드먼은 평등주의자들의 반박에 맞서 자유방임 원칙을 옹호하면서 놀라운 결론을 내린다. 그는 부유한 가정에서 자라 우수 학교를 다니는 학생은 그보다 못한 환경에서 자란 학생보다 불공평한 혜택을 누린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리고 아무런 노력도 없이 재능과 소질을 물려받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보다 불공평한 헤택을 누린다는 점도 시인했다. 그러나 롤스와 달리 프리드먼은 우리가 그런 불공평을 수정하려고 노력해서는 안 되며, 그보다는 그 불공평과 더불어 사는 법을 터득하고, 그 결과 생겨나는 이익을 즐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성이란 공동선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논리다. 이때의 공동선은 학교의 공동선이자 사회의 공동선이다.

아이다호에서 온 시골 소년은 보스턴 사람이 내놓을 수 없는 것을 하버드 대학에서 제공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흑인 학생은 백인 학생이 내놓을 수 없는 것을 제공할 수 있다. 하버드 학생이 경험하는 교육의 질은 학생들의 성장 배경의 차이와 거기서 오는 시각 차이에 영향을 받는다.

입학 허가는 뛰어난 능력이나 미덕을 포상하는 영광스러운 절차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험 점수가 높은 학생도, 불리한 처지에 놓인 소수집단 학생도 입학을 허가받을 도덕적 자격은 없다. 입학 허가가 정당한 경우는 학생의 능력이나 미덕을 포상할 때가 아니라 대학이 정한 사회적 목적에 부합할 때뿐이다. 드워킨의 요지는 입학 허가에서 정의는 능력이나 미덕을 포상하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학교의 사명이 관련 능력을 정하지, 학생의 능력이 학교의 사명을 정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의란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주는 것이다.

누가 최고의 플루트를 가져야 하는가? 아리스토텔레스는 대답한다. 최고의 플루트 연주자가 가져야 한다고. 정의는 능력에 따라, 우수성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된다. 플루트 연주의 경우 능력이란 플루트 연주 실력이다. 만약 정부가 부, 타고난 신분, 외적 아름다움, 우연(제비뽑기) 같은 기준에 따라 차별 적용된다면 부당한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은 다르다. 그에게 정치의 목적은 어느 목적에도 치우치지 않는 권리의 틀을 정하는 게 아니라 좋은 시민을 양성하고 좋은 자질을 배양하는 것이다.

정치의 목적은, 사람들이 고유의 능력과 미덕을 개발하게 만드는 것, 즉 공동선을 고민하고, 판단력을 기르며. 시민 자치에 참여하고,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걱정하게 하는 것이다.

정치의 목적은 좋은 삶의 구현이기 때문에, 최고 공직과 영광은 페리클레스처럼 시민의 미덕이 가장 뛰어나고 무엇이 공동선인지를 가장 잘 파악하는 사람에게 돌아가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따르면, 오직 정치 연합에서만 우리는 언어라는 인간 고유의 특성을 발휘하는데, 그 까닭은 폴리스에 있을 때만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정의와 부정을 고민하고 좋은 삶의 본질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예제가 정당하려면 천성적으로 그 역할에 적합한 사람이 있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묻는다. “노예 노릇이 적합해 그것이 공정한 조건인 사람이 있는지, 아니면 반대로 노예는 누구의 본성에도 안 맞는지.” 노예가 본성에 걸맞은 사람이 없다면, 정치적, 경제적으로 아무리 노예가 필요하다 해도 노예제를 정당화할 수 없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런 사람이 있다고 결론 내린다. 어떤 사람은 노예로 타고난다. 이들은 육체가 영혼과 다르듯이, 일반인과 다르다. 이런 사람은 “노예로 타고났으며, 이들은 주인의 지배를 받는 편이 낫다.” “만약 다른 사람의 재산이 될 능력이 있다면, 그리고 이성적으로 사고할 수는 없지만 다른 사람의 이성에 참여해 그것을 이해할 정도는 된다면, 그 사람은 타고난 노예다.”

일본은 전쟁에서 저지른 만행을 사죄하는 데 인생했다. 1930~40년대에 일본군은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의 여성과 여자아이들을 강제로 끌어가 성 노예로 이용했다. 1990년대 이후 일본은 소위 ‘위안부 여성’에게 공식 사죄와 배상을 하라는 사계 각국의 압력에 직면해왔다. 1990년대에 희생자들에게 민간 기금이 전달되었고, 일본 지도자들은 일부 행위에 사죄를 표했다. 그러나 2007년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군은 여성을 성노예로 동원한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의회는 일본 정부에 위안부 여성을 노예로 삼은 일본군의 책임을 공식 인정하고 사죄하라고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배상에 반대하는 흑인 경제학자 월터 윌리엄스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정부가 요정이나 산타클로스에게서 돈을 가져온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정부는 시민에게서 돈을 가져와야 하고, 오늘날 살아 있는 시민 가운데 노예제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는 문제를 소극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다. 공식 사죄에 대한 원칙적 반박은 강력하고 솔깃한 도덕적 개념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무게감이 느껴진다. 우리는 그것을 ‘도덕적 개인주의’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도덕적 개인주의자들에게 자유란 내가 자발적으로 초래한 의무만을 떠맡는 것이다.

칸트와 롤스가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거부하는 이유는 우리가 선을 스스로 선택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야기하는 존재다. 우리는 서사적 탐색으로서의 삶을 살아간다.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답하려면 그전에 ‘나는 어떤 이야기의 일부인가?’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매킨타이어는 이렇게 쓴다. “나는 개인이라는 ‘자격’만으로는 결코 선을 추구하거나 미덕을 실천할 수 없다.” 내가 속한 이야기와 타협할 때만이 내 삶의 서사를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누구나 특정한 사회적 정체성을 지닌 사람으로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이해한다. 나는 누군가의 아들이거나 딸, 또는 사촌이거나 삼촌이다. 나는 이 도시나 저 도시의 시민이며, 이 조합 아니면 저 조합의 회원이다. 나는 이 친족, 저 부족, 이 나라에 속한다. 따라서 내게 이로운 것은 그러한 역할과 관련된 사람들에게도 이로워야 한다. 이처럼 나는 내 가족, 내 도시, 내 부족, 내 나라의 과거에서 다양한 빚 유산, 적절한 기대와 의무를 물려받는다. 이는 내 삶에서 기정사실이며 도덕의 출발점이다. 또한 내 삶에 도덕적 특수성을 부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인간을 자발적 존재로 볼 것인가, 서사적 존재로 볼 것인가를 결정하는 한 가지 방법은 사회계약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세 번째 범주의 의무를 인정하는 가를 묻는 것이다. 그 의무를 연대 의무 또는 소속 의무라고 말해두자.

자부심과 수치심은 정체성을 공유한다는 전제에서 나오는 도덕 감정이다.

현대 민주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도덕적, 종교적 물음에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그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성적 사고력이 뒤어난 양심적인 사람이 자유로운 토론 뒤에도 똑같은 결론에 이르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동성혼 논쟁의 진짜 쟁점은 선택의 자유가 아니라, 동성 결합이 공동체에게 어떤 영광과 인정을 받을 가치가 있는가, 즉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의 목적을 이행하는가 하는 점이다.

어기까지 오는 동안 우리는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을 탐색했다. 어떤 이는 정의란 공리나 행복 극대화, 즉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정의란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이는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의에는 어쩔 수 없이 판단이 끼어든다.

“물질적 빈곤을 없애려고 아무리 노력한들, 더 어려운 일은 따로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괴롭히는 만족의 결핍에 맞서는 일입니다.”

국민총생산은 우리 아이들의 건강,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간단히 말해, 그것은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을 측정합니다.

미국인의 삶에서 불평등 심화를 걱정하는 더 중요한 세 번째 이유는, 빈부 격차가 지나치면 민주 시민에게 요구되는 연대 의식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이다. 왜 그럴까? 불평등이 깊어질수록 부자와 가난한 자의 삶은 점점 더 괴리된다.

부유층이 공공장소나 공공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게 되면서, 그것들은 달리 대신할 수단이 없는 서민들만의 몫이 되어버린다.

‘정의란 무엇인가’ 독후감

민주주의 국가를 살다보면 다수가 소수를 상대로 횡포를 부리는 일을 종종 살펴볼 수 있다. 일상생활의 단순한 합의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진다. 여러개의 선택지가 있을때 그리고 이 대안들이 상호 보완적이지 못하고 배타적이라면 더욱 다수의 선택권은 강력해진다. 우리가 맨날 먹는 점심식사에서도 이런일은 비일비재하다. 점심식사 메뉴는 다수결의 원칙을 적용하기에 무엇보다 직관적이다. 각각의 메뉴들은 애석하게도 상호 보완적이지 않다. 각자의 특색이 너무나도 뚜렷하다. 김치찌개와 카레, 햄버거는 상호 배타적 방안이다. 김치찌개를 먹고 싶은 사람이 카레를 먹고 싶기 힘들다. 만약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은 두개의 선택지가 나쁘지 않은 것이지 두 메뉴가 보완적이어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 즉, 그냥 둘다 먹고 싶은 거지 어느 한쪽이 보완적 선택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기에 우린 점심시간마다 다수결로 투표를 진행한다. 때론, 결정 조차 어려워 사다리타기 어플을 키고 자신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있는 점심 식사 선택 권리를 버리고 운에 맡기는 진풍경도 벌어진다.

오늘은 부서사람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다고 가정하자. 나는 혼자서라도 먹는게 편하지만, 우리 팀장님이 부서 전체의 사기 진작을 위해 마련한 자리인 만큼 혼자 먹기는 다소 힘들어 보인다. 그래서 총 7명의 팀원이 식사 메뉴를 정하기 위해 투표를 시작했다. 자유주의 관점에서 나의 점심식사는 온전히 나의 선택이다. 점심식사 메뉴를 결정에 도덕적 문제가 걸려있거나 혹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않는다. 내 점심식사로 아프리카 난민 몇명이 굶는다는 얘기는 지나친 비약이다. 내 점심식사를 남들의 선택에 의해 조정된다는 건 자유주의자들에겐 말도 안된다. 그래서 자유주의자들은 다수의 선택에 따르지 않고 나 혼자 점심을 먹을 것이다. 물론 내가 이 메뉴를 선택함으로서 팀 전체의 사기를 북돋아 내가 더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행복을 얻을 수 도 있겠다. 많은 한국인들은 후자를 선택할 확률이 매우 높아 보이지만, 어쨋든 전자와 후자를 비교하여 나에게 얻을 행복을 큰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자유주의의 기본 원칙이다.

만약 사다리타기라면 다행스럽게도 물론 그 과정이 합의로 이루어 졌다는 전제하에선 공평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리주의자가 껴있는 식사자리였다면 사다리타기 조차 힘들어 보인다. 공리주의자들은 모든사람의 행복 총 합계를 크게 많드는 쪽에 손을 들 것이다. 모든 사람마다 자신이 원하는 점심 메뉴를 선택해 얻는 행복은 동일 할 것이다. 그렇다면 다수결로 결정해 가장 큰 행복을 선택하는 것이 공리주의의 기본 원칙이다. 물론, 이것조차 모두 같은 식사를 한다는 전제하에서 결정한 것이지 만약 이런 전제가 사라진다면 모두가 원하는 음식을 먹으러 각자 떠나야한다.

공리주의로부터 자유주의는 시작되었다. 사회 최대의 행복을 만들기 위해선 개개인의 최대 행복이 보장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유론의 저자 존 스튜어트 밀 역시 공리주의자였다.

그러면 우리는 왜 다수결의 원칙을 도입했는가? 앞서 설명했듯이 맹목적 자유주의자들에게 다수결을 용납될수 없는 행위다. 하지만 모든 조직엔 목적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가 점심식사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밥을 먹기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누군가는 좋아하는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서, 부서의 사기 증진을 위해서 같이 점심을 먹게 된다. 공동의 정확히는 점심 식사의 목적이 있다면 때론 소수나 다수의 권리를 빼앗아가서라도 그 목적을 위해 일을 해야 한다. 내가 아닌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기도 해야되며, 내가 아닌 팀장님이 좋아하는 식사를 먹기도 한다. 혹자는 이런 사고방식을 공동체 주의라고 하고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조직의 목적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사상을 전체주의 라고 부른다. 당연하게도 전체주의와 자유주의는 상극이다. 마이크 센델이 정의내린 자유주의와 전체주의에 대한 의미도 이와 동일하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는 사회 전체의 미덕과 공동선에 대한 의미를 자유쥬의 사상가들은 사건을 어떻게 바라볼 지,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박도 소개한다. 자유주의자들이 이책을 보게 된다면 자신에 사상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하게된다. 나도 이책을 보며 그랬다. 자유라는 소중한 가치를 진정으로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공동체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자유란 가치도 공동체 안에서 더욱 가치있기 때문에다. 사회 전체의 미덕을 강조하며 자유주의에서 이루고자 하는 가치에도 집중한다. 하지만, 물론 전체주의는 위험한 발상이다.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희생하며 국가와 조직을 위해 살아가기를 강요한다.

하지만 민주국가에서는 다수결의 원칙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우리는 대통령, 국회의원 모두 다수결의 원칙에 의해 선발하고, 주요 논쟁 거리에 대해서 자주 투표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한다. 우리가 자유국가라고 생각하는 많은 나라에서 이미 다수결로 문제를 해결한다. 그렇다면 다수결은 나쁜 제도인가? 만약 당신이 자유주의자라면 당신은 다수결을 폐지하자는 논쟁에 쉽게 찬성할 수 있는가?

나는 사상이 세상을 발전시킨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상만으론 부족하다. 행동이 있어야 한다. 사상만 강한사람들이 전형적으로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이 결국 사기꾼이 된다. 당신이 사상을 가지고 있다면 행동하고, 실생활에서 부터 적용해보라. 점심 식사 문제처럼 사소한 부분에서도 당신의 사상적 기반에 바탕해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앞선 문제의 답은 없다. 다수결을 폐지하자는 의견에 찬성을 해도 좋고 아니어도 좋다. 당신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면 남들에게 말하고 자유롭게 비판을 받으면 된다.

이책 또한 그렇다. 정의란 무엇인지 실생활에 문제에 적용해가며 계속 독자들에게 질문을 한다.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이유는 우리나라 8,90년대생 중에는 자유주의 사상이 깊게 박힌 사람들이 매우 많다. 이들의 아버지 세대들은 주로 민주화 운동시기와 군부 독재 시기를 거치며 자유에 대한 가치를 높게 생각했고, 이 사상을 갖춘 사람들에 사회 전반에서 활동 중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유주의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한다. 당신의 생각이 과연 옳은가? 밀이 정의한 자유는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 받는 것이다. 이 대전제를 바탕으로 센델은 자유주의자에게 말한다. 당신의 자유주의는 과연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있는가? 단순히 자신의 권리만 보장된다고 사회 전반에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가? 조직의 공동 목표를 무시한채 자유만을 주장할 수 있는가?

이 책을 보는 이유는 어쩌면 당신의 사상적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책은 사상적 궁금함을 해결해주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머릿속에 질문만 가득해진다. 삶의 방향을 제시 받기위해 이 책을 읽는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문제 해결은 안될것이다. 이 책은 맹목적인 자유주의를 비판하면서 당신의 문제 해결에 수많은 자유를 준채 끝날 것이다. 자유주의자가 이 책을 본다면 끊임 없는 당신에 사상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그나마 마지막에 센델의 개인적 의견이 들어가는 있긴 하지만 이책의 주제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결국 이책은 나의 삶에 많은 질문을 남겼고, 내가 믿는 자유주의란 무엇인지 더 깊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이 세상에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 하찮은 생각을 버리게 되는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마이클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독후감 ] 줄거리 요약, 감상평, 인상깊은 구절, 정의란 마이클 샌델 레포트

소개글 짜임새 있게 잘 구성 하였고, 꼼꼼하게 정성을 들어 작성했습니다.

위 자료 요약정리 잘되어 있으니 잘 참고하시어 학업에 나날이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참고자료로 많은 도움 되길 바라며 좋은 구매 평가 부탁드립니다~

목차 1. 책소개

2. 저자소개

3. 줄거리요약

4. 서평 및 인상깊은 구절

본문내용 (1) 책소개

“ 정의론의 세계적 석학, 마이클 샌델 교수의 생기 넘치는 강의실로 초대한다! ”

정의론 분야의 세계적 학자이자, 공동체주의 이론의 대표적인 4대 이론가로 손꼽히는 샌델 교수의 실제 하버드대 강의 `Justice(정의)`를 바탕으로 쓴『정의란 무엇인가』. 7천명도 채 안 되는 학부생 가운데 무려 천 명의 학생들이 듣는 마이클 샌델의 `Justice(정의)`강의는 하버드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수업으로 손꼽힌다. 자유사회의 시민은 타인에게 어떤 의무를 지는가, 정부는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가, 자유시장은 공정한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잘못인 때도 있는가, 도덕적으로 살인을 해야 하는 때도 있는가 등 우리가 시민으로 살면서 부딪히는 어려운 질문들을 설득력 있게 풀어간다

<중 략>

이마누엘 칸트, 존 롤스, 아리스토텔레스 등 유명한 철학자들 역시 자신들만의 정의론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그것만으로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

이 세상에 완벽한 정의론이란 아직까지는 없다. 그것이 이 책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정의에 대해 고민해야 할 이유일 것이다.

[ 인상 깊은 구절 ]

* 정의란 무엇인가 P 45 구절 *

`칸트는 공리주의를 거부한다. 공리주의는 권리를 따질 때도 최대 행복에 기여하는지 계산기를 두드려보는 탓에 권리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우연히 생기는 욕구에서 도덕 원칙을 끌어내려 함으로써 도덕을 생각하는 방식부터 그르친다. 많은 사람에게 쾌락을 준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을 옳다고 할 수는 없다.`

* 정의란 무엇인가 P 56 구절 *

버락 오바마의 달변의 핵심은 단순히 뛰어난 언어 구사력에 있지 않았다. 그가 구사하는 정치 언어에는 자유주의적 중립을 뛰어넘는 도덕적, 영적 차원이 존재했다.

[독후감]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글 / 햇살처럼 (동네 공부 모임에서 발제했던 내용 올립니다. One Page Book 이라 해서 책 내용을 한 페이지로 정리하자는 운동하는 단체가 있는데 거기서 제시하는 형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도서 개요 및 유익한 정보

하버드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 있는 수업으로 손꼽혔던 샌델 교수의 실제 하버드대 강의 〈Justice〉를 바탕으로 쓴 책이다.

자유지상주의에서 공리주의,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존 롤스까지 실제 수업을 바탕으로 누구나 빠지는 도덕적 딜레마에서 무엇이 옳은 일인가를 가장 흥미롭고 도발적으로 풀어낸 역작으로 정치철학의 중대한 질문을 오늘날의 골치 아픈 문제에 접목시켜 명쾌하게 대답한다.

자유사회의 시민은 타인에게 어떤 의무를 지는가? 정부는 부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하는가? 자유시장은 공정한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잘못인 때도 있는가? 존 롤스 이후 정의론 분야의 세계적 학자이자, 공동체주의 이론의 대표적인 4대 이론가로 손꼽히는 샌델 교수의 강의를 통해 독자는 과연 정의란 무엇인지에 대해 되돌아볼 수 있다.

저자의 생애

마이클 샌델.

1953년 미네소타에서 출생했다. 브랜다이스대학교를 졸업하고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되었다.

29세에 자유주의 이론의 대가인 존 롤스의 정의론을 비판한 《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1982)를 발표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알레스데어 매킨타이어, 마이클 월저, 찰스 테일러 교수 등과 함께 공동체주의의 4대 이론가 중 한 명이자 존 롤스 이후 정의 분야의 세계적 학자로 평가된다.

1980년부터 30년간 하버드대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의 수업은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하버드대 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강의로 손꼽힌다. 이러한 명성으로 2002년 앤 티 앤드 로버트 엠 벳 교수, 2008년 미국정치학회가 수여하는 최고의 교수로 선정되었다.

주요 저서로는 《정의란 무엇인가》《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등이 있다.

저자의 주장

정의란 올바른 분배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올바를 가치 측정의 문제이다.

저술의도와 목적

정의를 이야기하면서 공동체에 대한 연대, 미덕 등에 대해 무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적극적으로 옭은 일에 대해서, 그리고 공동선에 대해 탐구하고 발언하고, 모색해야 한다. 미국 민주당 진영은 자유방임주의에 맞서 공평주의를 주장하는 데에 머무르지 말고, 도덕적 주장에 대한 중립 위치를 고수하는데 그치지 말고, 적극적으로 가치, 목적, 공동선을 이야기해야 한다.

이 책의 주제

공리주의의 문제점.

자유주의 주장 2 가지. 자유지상주의와 자유주의적 평등주의.

합의적 의무, 자연적 의무.

연대의무 또는 소속의무의 불가피성.

목적론적 사고. 본능적인 연대의식. 도덕, 공동선의 효용성.

소속되어 있으면서도 자유로운 존재인 자아.

이 책의 구성(요점) – 책 목차 그대로임.

1강. 옳은 일 하기

정의와 부정, 평등과 불평등,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에 관해 다양한 주장이 난무하는 영역을 어떻게 이성적으로 통화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사상의 역사가 아닌 도적적, 철학적 사고 여행을 통해 그 질문에 대답하고자 한다.

행복, 자유, 미덕│어떤 상처를 입어야 상이군인훈장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구제금융을 둘러싼 분노│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철로를 이탈한 전차│아프가니스탄의 염소치기│도덕적 딜레마

2강. 최대 행복 원칙│공리주의

도덕은 목숨의 숫자를 세고, 비용과 이익을 저울질하는 문제인가? 특정 권리가 그렇게 기본적이라면 타고난 권리든, 빼앗길 수 없는 권리든 간에, 그것을 어떻게 알아볼 수 있는가? 더불어 그것은 왜 기본 권리인가?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반박 1: 개인의 권리│반박 2: 가치를 나타내는 단일통화│대가를 받고 치르는 고통│존 스튜어트 밀

3강. 우리는 우리 자신을 소유하는가?│자유지상주의

자신을 소유한다는 성격은 선택의 자유와 관련한 많은 논쟁에 등장한다. 내가 내 몸, 내 삶, ‘나’라는 인간을 소유한다면, 그것을 내 마음대로 다룰 자유를 갖고 있어야 마땅하다. 이 생각은 제법 설득력이 있지만, 그 의미를 모두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자유지상주의 원칙에 끌리고 그 원칙을 어디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은 이 장을 참조하라.

최소국가│자유시장 철학│마이클 조던의 돈│우리는 우리 자신을 소유하는가?

4강. 대리인 고용하기│시장과 도덕

자유시장은 공정한가? 돈으로 살 수 없는, 또는 사서는 안 되는 재화도 있을까? 그렇다면 그것은 어떤 재화이며, 그것을 사고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될까? 이번 장에서는 전쟁 수행과 대리 임신이라는, 행위의 대가로 돈을 지불할 때 논란이 되는 두 사례를 통해 정의에 관한 대표적인 이론의 차이점을 밝히고자 한다.

징집과 고용, 무엇이 옳은가?│자원군 옹호│대가를 받는 임신│대리 출산 계약과 정의│외주 임신

5강. 중요한 것은 동기다│이마누엘 칸트

칸트의 철학은 어렵다. 하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는 중대한 질문을 다룬다.도덕의 최고 원칙은 무엇인가? 그리고 자유란 무엇인가? 칸트를 이해하는 것은 철학을 이해하는 일일뿐 아니라, 공적 삶의 핵심 사고방식을 살펴보는 일이다.

칸트의 권리 옹호│행복 극대화의 문제점│자유란 무엇인가?│사람과 사물│도덕이란 무엇인가? 동기를 찾아라│도덕의 최고 원칙은 무엇인가?│정언명령 대 가언명령│도덕과 자유│칸트에 대한 의문│섹_스, 거짓말, 그리고 정치

6강. 평등 옹호│존 롤스

존 롤스는 정의를 고민하는 올바른 방법은 원초적으로 평등한 상황에서 어떤 원직에 동의해야 하는가를 묻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선 한 가지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롤스의 사고실험은 정의를 고민하는 올바른 방법일까? 실제로는 동의에 이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정의의 원칙을 끌어낸단 말인가?

계약의 도덕적 한계│합의만으로는 부족할 때: 야구 카드와 물이 새는 변기│합의가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을 때: 흄의 집과 유리닦이│이익인가, 합의인가? 샘의 자동차 수리│완벽한 계약 상상하기│정의의 원칙 두 가지│도덕적 임의성 배제 논리│평등주의 악몽│도덕적 자격 거부하기│삶은 불공평한가?

7강. 소수집단우대정책 논쟁

취업과 대학 입학에서 인종과 민족을 고려하는 행위는 부당한가? 인종별 우대정책은 권리를침해하는가? 대학이 경매로 입학생을 뽑아도 되는가? 소수집단우대정책 지지자들이 인종과 민족을 고려하는 이유로 제시하는 표준화된 시험의 불균형 바로잡기, 과거의 잘못 보상하기, 다양성 증대는 어떻게 볼 것인가?

시험 격차 바로잡기│과거의 잘못 보상하기│다양성 증대│인종별 우대정책은 권리를 침해하는가?│인종분리정책과 반유대적 할당제│백인 우대 정책?│정의는 도덕적 자격에서 분리될 수 있는가?│대학이 경매로 입학생을 뽑아도 될까?

8강. 누가 어떤 자격을 가졌는가?│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의란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인가? 능력과 자격의 근거는 무엇인가? 이는 분배와 미덕이 정의와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묻는 것이다. 이를테면 플루트를 분해한다고 해 보자. 누가 최고의 플루트를 가져야 하는가?

정의, 텔로스, 영광│목적론적 사고: 테니스 코트와 《곰돌이 푸》│대학의 텔로스는 무엇인가?│정치의 목적은 무엇인가?│정치에 참여하지 않고도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가?│행동으로 터득하기│정치와 좋은 삶

9강.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의무를 지는가?│충직 딜레마

공개 사죄와 보상, 역사적 부당 행위에 대한 집단적 책임, 가족과 시민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 동료와의 연대, 내 마을과 공동체와 국가에 대한 충직, 내 국가와 국민에게 느끼는 자부심, 형제애와 자식의 도리 같은 충직이 대체 정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우리 의무는 모두 의지나 선택에서 나왔을까?

사죄와 손해배상│조상의 죄를 우리가 속죄해야 하는가?│도덕적 개인주의│정부는 도덕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가?│정의와 자유│공동체의 요구│이야기하는 존재│합의를 넘어서는 의무│연대와 소속│애국심이 미덕인가?│연대는 우리 사람만 챙기는 편애인가?│충직이 보편적 도덕 원칙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정의와 좋은 삶

10강. 정의와 공동선

구제금융이나 상이군인훈장, 대리출산이나 동성혼, 수수집단 우대정책이나 군 복무, 최고경영자의 임금이나 골프 카트 이용권을 두고 어떠한 논란을 벌이든, 정의는 영광과 미덕, 자부심과 인정에 관한 대립하는 여러 개념과 밀접히 연관된다. 정의는 올바른 분배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것은 올바를 가치 측정의 문제이다.

중립을 지키려는 열망│낙태와 줄기세포 논란│동성혼│정의와 좋은 삶│공동선의 정치

한 페이지 요약

철로를 이탈한 전차 앞에 두 갈래 길이 있다. 한 쪽은 그대로 죽는 길, 다른 쪽으로 방향을 틀면 승객들은 살 수 있으나 그러면 죄없는 인부가 죽게 생겼다. 이 때 한 사람의 목숨을 희생해서 많은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한다. 여기까지는 대부분의 사람이 수긍. 이것은 공리주의.

그런데 다리 위에서 뚱뚱한 한 사람을 밀어서 기차를 멈출 수 있다면 그 사람을 밀 수 있겠는가? 결과는 똑같다. 한 사람을 희생해서 여럿을 살린다. 그런데 이 지점에서는 도덕적 딜레마가 생긴다. 왜?

우리가 어떤 선택이 옳다고 주장할 때 그 근거는 공리주의이거나 개인의 자유 존중이다. 이 둘은 서로 상충되는 주장이다. 저자는 공리주의에 대해서 벤덤과 밀의 이론을 살펴보고

밀은 좀 더 인간적인 접근을 시도했고, 벤덤은 좀 더 철저한 공리주의를 주장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유주의는 둘로 나뉜다. 하나는 자유지상주의 또는 자유방임주의라고 하는 것으로서 자본주의의 발달과 함께 그 세력을 넓혀 왔다. 특히 미국에서 그랬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강조되고 시장의 역할이 존중된다. 이에 대해 시장의 한계를 지적하는 흐름이 꾸준히 있어 왔다.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실은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고 불평등한 선택임을 이야기한다. 기회의 평등이 실은 기회의 불평등이었음을 이야기한다. 이 주장을 자유주의적 평등주의 혹은 공평주의라 한다. 존 롤스가 [정의론]에서 이 주장을 잘 정리했다. 롤스에게 선택은 현실의 불평등한 처지에 입각한 선택이 아니라, 원초적으로 평등한 상태를 가정하고 그 상태에서 내릴 수 있는 선택이어야 한다. 내가 흑인으로 태어날 지, 백인으로 태어날 지 모르고, 머리가 좋을 지, 나쁠 지 모르고, 부유할 지, 가난할 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떤 선택을 하라면, 어떤 사회를 만들 지 규칙과 구성원리를 합의하라고 하면 어떤 합의를 하겠는가 묻는다. 이런 원초적 평등 상태에서의 선택이라는 발상은 칸트의 순수실천이성이나 정언명령을 연상시킨다. 칸트는 “행동준칙에 따라 행동하되, 이는 보편적 법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수 있는 준칙이라야 한다.”고 했다. 롤스의 정의 원칙은 2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공리주의를 거부하고 모든 사람이 양심의 자유와 사상의 자유를 포함한 기본권을 평등하게 누려야 한다는 ‘평등의 원칙’이고, 둘째는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으로 ‘차등의 원칙’이다. 사회에서 가장 약자에 속하는 사람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경우에만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을 인정할 수 있다는 원칙이다.

칸트는 사람을 수단으로 여기지 말고 목적으로 여겨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이런 주장은 현대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사고이다. 자유주의는 인간 중심의 사고, 개인 중심의 사고와 연결된다.

옳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공리주의, 자유주의 2 가지 관점이면 충분한가? 저자는 이 둘로서는 불충분하다고 얘기한다. 우리는 현실에서 소속의 의무, 연대의 의무를 느끼고 있고 이를 부정하고 살 수는 없다. 자유로운 상태에서의 계약에 의한 합의의 의무, 원초적 평등상태에서 합의했으리라 에상되는 자연적 의무 외에 연대의 의무가 하나 더 있는 것이다. 소속의 의무, 연대의 의무를 설명하기 위해서 이야기 속에서 존재하는 인간이라는 개념, 서사적 존재로서의 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일찍이 모든 존재를 목적론적인 관점에서 살펴보았는데 이에 의하면 인간은 각자 목적을 부여받고 태어났다. 옳은 일이라는 것은 나의 선택 이전에 이미 외부에서 주어져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소속의 의무, 연대의 의무를 인지하는 데에서 공동체주의가 이야기된다. 저자는 공동체주의자이다. 옳은 일을 주장하고 실천하기 위해서는 자유주의만으로는 부족하고 공동체주의의 관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진보진영은 도덕, 종교의주장, 가치에 대해서 중립적인 입장을 표명해 왔다. 그래서 도덕, 가치에 대한 주장은 보수우파들이 장악했다. 그런데 정의의 주장은 도덕에 대한 입장정리를 빼놓고는 거의 불가능하다. 올바른 도덕에 대해서 토론하고 탐구해야 한다. 마틴 루터 킹이 제시했던 운동이나, 에드워드 케네디의 연설, 오바마가 제시한 비전 등에서 배워야 한다.

요약자 후기

우리가 어떤 주장을 할 때 그 근거에는 어떤 게 깔려 있는가? 이 책을 보면서 그 근거를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저 주장은 공리주의적 사고를 근거에 깔고 있어. 저 주장은 자유를 중시하는 입장이야. 저 주장은 평등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깔고 있어. 저 주장은 보편적인 연대 의무를 이야기하고 있어.

나에게는 이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내 주장의 근거를 살필 수 있게 된 것. 상대 주장의 근거를 살필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내 주장에는 이 3 가지가 적절히 섞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의라는 키워드의 부활은 반가운 일이다. 80년대에 가장 부정의한 세력에 의해 ‘정의로운 사회’가 권장되는 불합리를 맛본 탓에 정의라는 키워드는 웬지 꺼림칙한 것이 되었다. 부자 되세요가 최고의 덕담이 되어 버린 이후, 정의감은 공론의 장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부자되는데 방해만 될 뿐인 ‘정의’라는 것을 도대체 왜 고민하겠는가? 이 책이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든, 어떤 오류를 포함하고 있든 정의라는 키워드를 복원시켜준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정의란 무엇인가 책 소개/요약/리뷰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많은 철학자들이 정의를 정의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왔다.

정의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정의를 정의 내리는 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저자는 지금까지 정의를 정의 내린 철학자들의 주장을 보여주고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가 무엇인지 소개한다.

처음 이 책을 보면 보기 어렵게 생겼다.

제목부터 딱딱할 것 같고 책의 두께도 두껍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알게 된다. 어렵지 않고 쉽고 재밌다는 것을.

저자의 스토리텔링은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각자 자신의 정의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정의가 무엇인지, 옳은 게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는 걸 강력 추천한다.

지금부터 책에 나온 정의의 정의들을 일부 소개하겠다.

1. 공리주의

공공의 이익주의 라고 생각하면 쉽다.

다수의 행복이 정의라는 제러미 벤담의 주장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노숙자는 거리에서 치우고 노숙자들이 일하는 공장에 취업시키는 게 옳다.

왜냐면 거리에서 노숙자를 본 사람들은 안쓰러움이나 불쾌함을 느낄 것이고,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행을 일으키니 공장에 가둬 일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정의롭다 생각하는가?

공리주의는 문제점이 많다.

개개인의 인권과 자유는 다수의 행복에 의해 억압될 수 있다.

2. 자유지상주의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자는 주장이다.

이들은 정부의 규제, 세금의 가변을 반대한다.

이들의 주장은 이러하다.

1. 세금은 부자나 평민, 모두 같은 금액을 내야 한다.

2. 내가 안전장치를 하든 말든, 장기를 팔든 말든, 국가가 나서서 개입할 이유는 없다.

부자가 세금을 더 내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불합리해 보일 수 있다.

마이클 조던으로 예를 들자.

마이클 조던은 천부적인 재능과 노력으로 엄청난 경제적인 이익을 보았다.

마이클 조던은 세금을 더 내는 게 억울할 수 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농구를 하는 NBA 선수들은 조던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았을까?

조던의 엄청난 부를 얻은 것에는 재능(운)이라는 요소도 있지 않을까?

그리고 운이 있었다면, 그가 다른 농구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금액을 소유할 자격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야 할 문제이다.

낙태와 안락사 같은 문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심하다.

결국 자유지상주의는 아래의 질문과 맞닥뜨린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소유할 수 있는가?”

“자기 자신을 어떻게 하든 자신의 것이니, 하고 싶은 대로 다뤄도 되는가?”

3. 공동체주의

저자는 이들의 대안으로 공동체주의를 소개한다.

저자는 공리, 선택의 자유만으로는 정의로운 사회가 될 수 없으며

공정한 세상을 위해 공동선을 추구하고 이견을 상호 존중해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여러분께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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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요약 – 마이클 샌델 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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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결정의 무수한 반복으로 인해 내 인생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올곧은 자신만의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스스로의 정의를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 ‘정의란 무엇인가’는 필독서입니다.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정의란 무엇인가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올바른 선택을 위한 책 추천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의 본 뜻은 무엇일까요?

정의 : 이성적 존재인 인간이 언제 어디서나 추구하고자 하는 바르고 곧은 것을 정의라고 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 백과)

정의는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바르고 곧은 것입니다. 인간의 올바름에 대해서 개개인의 기준은 모두가 다릅니다. 이 책을 통해서 큰 갈래의 기준을 잡으세요. 그리고 자신만의 정의를 세우세요.

정의란 무엇인가 줄거리

‘정의란 무엇인가’의 책 내용을 추리면 세 가지 사상으로 정리됩니다. 이 세 가지 사상을 정리하여, 작가 마이클 샌델이 시사하고 싶었던 바를 짚도록 하겠습니다.

공리주의

가장 첫 번째는 공리주의입니다. 말 그대로 풀어 해석하면 공공의 이익이 우선된다는 뜻입니다. 얼핏 보기에 옳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소수의 인권을 무시해도 괜찮다는 말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공리주의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전체 행복의 총합이 전체 고통의 총합보다 많다면, 마땅히 옳은 일이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한 번쯤 들어보셨을 듯한 트롤리 딜레마입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차의 진행 방향에 다섯 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기차 레일의 방향을 바꾸면 다섯 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꾼 방향에는 한 명의 사람이 있습니다. 한 명을 희생하는 것이 옳습니까? 다섯 명을 희생하는 게 옳습니까?

여러분이 기차의 방향을 결정해야 하는 결정권자입니다. 레일 변경의 손잡이를 쥐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트롤리 딜레마 사진 예시

여러분들은 어떤 선택을 하셨나요? 공공의 이익. 즉 다섯 명이 행복하고 한 명이 고통을 감수하는 것이 이롭다는 게 공리주의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보겠습니다.

만약 B의 한 사람이 공공을 위해 봉사하고, 수백 명의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나머지 다섯 명은 보통의 사람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자유지상주의

예를들어 개인의 인권을 위해 모든 수준의 자유를 보장해준다고 생각해 봅시다. 간단히 생각해보아도 수많은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타인을 살해하거나, 피해를 주는 행위까지도 자유로 인정해 주어야 할까요?

이에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정인 명령을 내세웁니다. 인간의 최소한의 도덕적 가치는 지켜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최소한의 도덕적 가치는 살인, 남의 것을 빼앗는 행위, 거짓말 등 마땅히 지켜져야 할 인간 보편적 올바름을 이야기합니다. 중요한 점은 칸트의 철학에서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 개념이 없다는 것입니다.

수 세기 후 미국의 철학자 존 롤스는 복지에 대한 개념을 추가합니다.

차별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회의 균등의 개념으로 사용될 때만 인정되며, 이것이 사회적 차원의 복지이다.

위 내용을 총망라하는 게 자유지상주의로 정리됩니다.

추가로 참고할 부분은 기회의 균등을 정하는 개념입니다. 존 롤스는 무지의 장막이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무지의 장막 : 본인이 어떤 상황인지 스스로 모를 때, 그때의 도움의 정도가 복지이며 실질적 평등이다.

쉬운 예를 들면, 본인이 흑인인지 백인인지 모른다는 상태를 가정합니다. 본인의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혜택이나 차별의 정도를 정하는 것이 올바른 평등이라는 주장입니다.

공동체주의

공동체주의는 미덕을 중시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윤리설 사상에 기초합니다. 목적론적 윤리설이란, 자원은 마땅한 필요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개인의 이익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자면, 10억 상당의 바이올린이 여러분의 소유라고 가정하겠습니다. 이때, 바이올린을 10억에 판매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는 주장입니다. 바이올린은 음악을 연주하기 위한 도구로써, 바이올린 연주자에게 선물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목적론적 윤리설의 핵심입니다.

공동체주의의 핵심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공동체를 위하는 의식 참여

정리하자면, 모든 견해는 목적에 입각해 결정되어야 하고 이를 가능케 하는 건 사회 공동체 구성원의 의식과 참여입니다.

올바른 정의에 대한 저자의 생각

이 책은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있는 책입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정의란, 공동체주의에 입각한 정의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제시한 공동체 주의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저자는 미래를 위하는 ‘시간의 개념’까지 제시합니다. 모든 시간대, 즉 미래의 시나리오 또한 책임을 갖는 것이 마땅한 정의라고 주장합니다. 최근에 읽은 조던 피터슨의 ‘질서 너머’에서 이야기하는 책임과도 닮아 있다고 느꼈습니다.

공동체 주의에서 정의란 사회 구성원들의 참여와 비판적인 토론의 연속으로써, 공동체에 이익이 가는 방향이 정의라고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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