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 교회 | 오은영 박사의 미소에 숨겨진 하나님과의 약속, \”하나님 약속 들어주시면, 마음이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살께요\” 빠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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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민육아멘토로 활약중인 오은영 박사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너무나도 소중했던 ‘하나님과의 약속’이 있었습니다.
#오은영 #오은영박사 #오은영박사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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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 / 나이 / 종교 / 방송 활동 – 진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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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의 미소에 숨겨진 하나님과의 약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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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오은영 박사 교회

  • Author: 말씀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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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3. 1.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yO2pbXDm05o

오은영 박사 / 나이 / 종교 / 방송 활동

안녕하세요~ 오늘은 육아계의 뽀통령 오은영 박사 포스팅 시작합니다.~

1. 오은영 박사 프로필

오은영 박사님은 1966년 3월 12일생으로 올해 나이는 56세이며, 병오년 말띠입니다.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종교는 개신교입니다.

가족관계는 배우자와 슬하에 아들 1명 있습니다. 학력은 연세대학교 의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박사과정 수료했습니다.

오은영 박사님은 오은영의원 소아청소년 클리닉 원장, 오은영 아카데미 원장으로 소속되어 있으며, 사이트는 공식 사이트, 블로그, 유튜브입니다.

오은영 박사님은 정신과 의사이며,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해 대중들에게 아동전문가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2. 오은영 박사 방송 활동

박사님은 대학과정 수료 이후 아동 분야에서 활동하며 유년기의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분입니다.

2006년 11월에 방송을 시작한 SBS 교양 프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출연해서 전문가로서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서 필요한 조언들을 아낌없이 하는 모습이 방송으로 나가면서 인지도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그때 당시 연세대학교와 아주대학교에서 교수 활동을 하면서 교육인으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최근에는 채널A에서 방영 중인 ‘금쪽같은 내 새끼’를 통해 의뢰인들에게 육아에 대한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많은 부모들의 육아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2개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초보 부모들에게 아이에게 알맞은 육아 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며, ‘오은영의 동화나라’라는 주제로 태교에 알맞은 동화 소개 영상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부모가 알아야 하는 십계명★

♥오은영 박사의 부모십계명♥

1) 아이 말을 중간에 끊지 마세요.

부모에게 거절당했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잃게 됩니다.

2)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 주세요.

학습지도나 밥 차려주기는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지만,

진심 어린 사랑 표현은 부모만이 할 수 있어요.

3) 여러 사람 앞에서 나무라지 마세요.

누구나 망신을 당한 기억은 잊고 싶어 하기 때문에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고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요.

4) 때리지 마세요.

부모에게 맞으면 아이는 세상이 안전하지 않은 곳이라고 느끼게 되요.

체벌의 90% 이상은 부모가 자기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랍니다.

5) 그렇다고 버릇없이 키우진 마세요.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딱 잘라 얘기하세요.

소리지르지 않고도 얼마든지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답니다.

6) 지키지 못할 약속은 절대 하지 마세요.

사실이 아닌 말로 그 순간만 모면하려 하면 아이는 부모를 믿지 못하게 됩니다.

7)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을 대신 해주지 마세요.

시행착오를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행동입니다.

8) 자녀에게 사과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부모를 쉽게 용서해 준답니다.

9) 아이가 “엄마 아빠 정말 미워” 라고 화낼 때 너무 속상해 하거나 같이 화내지 마세요.

아이가 속마음을 표현하지 않게 됩니다.

10) 아빠들은 아이와 보내는 시간의 양보다 질을 더 신경 쓰세요.

일주일에 한 번을 놀더라도 진심으로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게 훨씬 중요해요.

힘들지만 지켜가는 과정에서 복이 임할줄 믿습니다

[오은영의 화해]어머니의 신앙심 강요로 고통받는 아들… “자신의 생각ㆍ감정부터 알아야”

어릴 적부터 모든 예배 참석 요구

복종 안 하면 매로 때리며 학대도

“난 신앙이 없다”란 말도 못 꺼내

대화 시도하려 해도 종교가 장벽

불안할수록 완벽주의도 심해져

어머니, 아들과 자신 분리 못해

강압적 방식으로 가족 전도하며

중요한 순간에 선택권을 박탈

한 인간으로서 성장과정 거쳐

정서적으로 단단히 발달돼야

올해 36세 남자입니다. 부모님의 지속적인 신앙생활 강요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어른 나이를 한참 넘겼지만 지금도 제가 신앙이 없다는 걸 부모님께 말하지 못하고 있어요.

어머니는 일요예배, 일요저녁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 모든 예배에 참석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교회 모임에 늦거나 빠지는 일은 있을 수 없었어요. 중학생 땐 매주 가는 기도원에 절 데려 갔습니다. 기도원의 광적인 분위기가 무서웠지만 온갖 압박으로 어떻게든 데리고 가셨어요. 20년간 교사로 일하신 어머니는 자식의 순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복종이란 말이 더 정확하겠네요. 그러나 신앙 외의 분야에선 자식에게 별 관심이 없으셨어요.

고등학생 때 가족과 떨어져 기숙사에서 지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습 때 수학 문제집을 펴면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어요. 뭔가 부족하고 완성된 느낌이 안 들어 계속 보고 또 보고, 수학공식의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증명해 보는 등 3시간 내내 책 한 장을 못 넘겼어요. 알지 못할 불안에 지쳐있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절 보러 오셨어요. 건네신 편지 봉투 안엔 성경구절이 빽빽이 써있는 A4용지 두어 장이 있었습니다. 찾아보고 위로를 얻으라는 뜻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전혀 눈에 안 들어온다고 하자 어머니는 엄청나게 역정을 내셨습니다. 공부가 안돼 답답한데 신앙의 압박까지 더해지자 방안에서 거의 몸을 비틀며 “나도 모르겠다”고 울부짖었습니다.

2학년 때 일반고로 전학을 간 뒤 성적이 올랐으나 불안감은 계속 됐습니다. 애써 억누르며 대입 재수생활을 하던 중에도 어머니 성화로 새벽예배에 참석해야 했어요. 하루는 제가 못 일어나자 어머니가 자고 있는 절 매로 때려서 놀라 깬 적이 있습니다. 옷을 걸치고 길거리로 나가 입간판을 발로 차며 소리를 질렀어요. 그게 제가 처음으로 한 불만 표출입니다. 어머니에게든, 저 자신에게든요.

어머니에겐 종교가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셨지만 새어머니에게서 사랑 받지 못하고, 결혼 뒤엔 시집살이를 심하게 하면서 더 종교에 매달리시게 된 것 같아요. 시집과 갈등이 심했을 땐 동생을 임신한 채로 하루 한끼만 먹으며 금식 기도를 한 적도 있습니다. 월급의 90%를 헌금으로 내겠다고 해 부부싸움이 나기도 했고요. 결국 성사되진 않았지만 빚까지 져가며 명절마다 교역자들에게 비싼 선물을 돌려 파산 위기에 처한 적도 있습니다. 전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지만 대화를 시도할 엄두가 안 납니다. 어머니는 당신 뜻대로 했다면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오지 않았을 거라고 하세요. 아버지는 어머니의 강요에 순응하는 편입니다. 신앙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어머니께 종속돼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지금은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원에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부모님과 직접적인 마찰은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닥칠 일들이 걱정스럽습니다. 교회를 안 나간 지 수년째지만, 부모님께는 교회에 가는 것처럼 적당히 둘러대거나 말을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할 사람이 생기면 그럴 수 없겠죠. 부모님은 종교가 다른 배우자를 용납하지 않으실 거고, 저는 종교로 결혼 여부를 결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배우자 될 사람과 말을 맞출 수도 있겠지만, 그건 너무 무리한 요구일 것 같아요. 결혼을 하더라도 배우자에게 쏟아질 종교 압박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과 마음을 터놓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님은 올해 칠순입니다. 가엾은 마음에 살갑게 대화를 시도해도 주제는 다시 신앙으로 흘러가고, 저는 또 입을 다물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부모 자식간의 관계조차 종교라는 장벽에 가로막힐 수 있구나 생각하면 슬프고 외로운 마음이 듭니다.

시험 준비도 쉽지 않네요. 불안할수록 작은 것에 신경 쓰고 완벽주의가 심해져요. 어릴 때부터의 꿈도 아니고 그저 현실에 쫓겨 준비하는 거라, 공부가 안 되면 너무나 암담합니다. 그저 매일 힘들게 시간을 채우며 사는 것 같아요.

(이현욱, 가명, 36, 수험생)

현욱씨, 현욱씨의 사연을 보며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돼요. 부모의 역할이란 뭘까요. 사랑과 가르침을 준다는 면에서 목사나 의사, 교사의 역할과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부모에겐 부모의 역할이 있습니다. 목사도, 의사도,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부모만의 역할 말이에요.

현욱씨의 어머니는 엄마 보다는 신앙인으로서만 아들을 대한 것 같아요. 아이에게 율법을 소개하고 집회마다 데려갔지만, 정작 아이가 불안을 호소할 땐 위로하고 감싸주지 않았죠. 저는 종교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올바른 신앙생활에 대해선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모든 종교의 핵심이 사랑이라는 것, 그리고 신이 존재한다면 인간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것 정도는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현욱씨의 삶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요.

현욱씨의 어머니에겐 신앙 활동이 본인의 삶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존재의 이유, 삶의 의미인 거죠. 이건 신과 얼마나 긴밀한 소통을 하느냐와는 별개의 문제예요. 신과의 만남이 없어도 교회 활동을 통해 존재의 기쁨을 찾는 것이 가능합니다. 얼마나 열심으로 집회에 참석하는지, 헌금을 얼마나 하는지에 따라 교회에서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어머니에겐 이게 매우 큰 의미로 다가왔을 듯 합니다. 지금까지 어디서도 존중 받지 못했던 사람이 종교 활동으로 인해 처음으로 중요한 사람이 됐어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고 자기로 인해 남들이 기뻐하는 일도 생겼어요. 전 이걸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신앙이 진정한 것이냐 아니냐를 떠나, 종교 활동을 통해 삶을 지탱하게 된 건 본인의 삶에 있어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문제는 아들을 대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첫째 아들과 자신을 분리시키지 못했어요. 종교 활동으로 인해 본인이 누린 기쁨을 나누는 과정에서 아들을 자신과 다른 개인으로 인식하는 데 실패했어요. ‘이렇게 기쁜데, 이렇게 좋은데, 넌 왜 이걸 안 해?’ 란 식이에요. 두 번째는 강요를 통해 아들에게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려고 했다는 거예요. 남편을 포함해서 자신과 가까운 가족들을 강요하고 압박했죠. 이건 건강하지 않습니다. 전도라는 말로 포장한다고 해서 소리 지르고 때리는 행동이 용납될 수는 없어요.

결과적으로 현욱씨에겐 자율성이 하나도 발달하지 못했어요. 책장을 못 넘기는 불안증세가 왜 기숙사 생활을 할 때 시작됐을까요. 처음으로 부모님에게 벗어나 종교 활동을 강요 받지 않게 됐을 때, 왜 그때 가장 불안이 컸을까요. 현욱씨는 인간이 성장하면서 밟아나가야 할 발달의 과정을 거치지 못했어요. 늘 억압과 강요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자신이 존중 받아야 할 존재이고 뭔가를 선택할 수 있는 주체란 걸 경험한 적이 없어요. 현욱씨에게 주어진 선택권이라고는 고작 카레라이스와 볶음밥 중에 결정하는 것뿐이었을 거예요. 정작 가장 중요한 가치관에 있어선 일체의 선택권이 없었죠. 그래서 막상 모든 걸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현욱씨를 사로 잡은 건 해방감이 아니라 극도의 불안감이었어요. 언제 그런 걸 해봤어야죠.

어머니는 본인의 괴로운 삶을 종교를 통해 극복했다고 믿을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받은 억압을 또 다른 형태로 아들에게 반복하고 있어요. 그것도 종교라는 고차원적인, 반박이 불가능한 가치를 들이대면서요. 그러나 신앙을 제대로 가지려면 인간으로서도 발달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자아의 기능이 건강해야 신앙 생활도 잘 할 수 있다는 얘기에요. 종교는 자아가 아니라 초자아입니다. 처벌과 통제의 성격을 갖고 있어요. 현욱씨는 자아의 발달이 거의 안된 상태에서 초자아만 과도하게 비대해져 있어요. 그러니 늘 불안하죠. 이건 칠순의 어머니가 돌아 가시거나 교회를 안 다닌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지금 현욱씨에게 필요한 건 자기 인생에서 빠져 있는 자아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현욱씨는 부모님에게 신앙이 없다는 걸 말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의 생각이 옳은지, 옳다고 믿더라도 그걸 부모님에게 말해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합니다. 옳지 않은 걸 옳지 않다고 말하려면 정서적으로 단단하게 발달이 돼 있어야 해요. 흔히 용기, 내공이라고 하죠. 현욱씨에겐 이게 없어요. 만약 용기를 끌어 모아 말한다고 해도 더 큰 불안에 떨게 될 거예요. 스스로 이런 상태란 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선되어야 할 것은 현욱씨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인식하는 일이에요. 부모님과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건 매우 잘한 겁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적어 보세요. 그리고 그게 남한테 크게 해가 되는 일이 아니라면 받아들이세요. ‘나는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내 감정은 이렇구나’ 자신을 확인하고 인정하고 용납하세요. 종교인으로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자식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겪어야 할 자아의 성장을 꼭 경험하시길 바랄게요.

정리=황수현 기자 [email protected]

* 오은영의 ‘화해’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가 지면을 통해 진행하는 정신 상담 코너입니다. 해결되지 않는 내면의 고통 때문에 힘겨운 분이라면 누구든 신청해 보세요. 사연은 한국일보 사이트(http://interview.hankookilbo.com/store/advice.zip)에서 상담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하신 후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선정되신 분의 사연과 상담 내용은 한국일보 지면에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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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으로서 성장과정 거쳐

정서적으로 단단히 발달돼야

올해 36세 남자입니다. 부모님의 지속적인 신앙생활 강요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어른 나이를 한참 넘겼지만 지금도 제가 신앙이 없다는 걸 부모님께 말하지 못하고 있어요.

어머니는 일요예배, 일요저녁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 등 모든 예배에 참석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교회 모임에 늦거나 빠지는 일은 있을 수 없었어요. 중학생 땐 매주 가는 기도원에 절 데려 갔습니다. 기도원의 광적인 분위기가 무서웠지만 온갖 압박으로 어떻게든 데리고 가셨어요. 20년간 교사로 일하신 어머니는 자식의 순종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복종이란 말이 더 정확하겠네요. 그러나 신앙 외의 분야에선 자식에게 별 관심이 없으셨어요.

고등학생 때 가족과 떨어져 기숙사에서 지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자습 때 수학 문제집을 펴면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어요. 뭔가 부족하고 완성된 느낌이 안 들어 계속 보고 또 보고, 수학공식의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증명해 보는 등 3시간 내내 책 한 장을 못 넘겼어요. 알지 못할 불안에 지쳐있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절 보러 오셨어요. 건네신 편지 봉투 안엔 성경구절이 빽빽이 써있는 A4용지 두어 장이 있었습니다. 찾아보고 위로를 얻으라는 뜻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전혀 눈에 안 들어온다고 하자 어머니는 엄청나게 역정을 내셨습니다. 공부가 안돼 답답한데 신앙의 압박까지 더해지자 방안에서 거의 몸을 비틀며 “나도 모르겠다”고 울부짖었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2학년 때 일반고로 전학을 간 뒤 성적이 올랐으나 불안감은 계속 됐습니다. 애써 억누르며 대입 재수생활을 하던 중에도 어머니 성화로 새벽예배에 참석해야 했어요. 하루는 제가 못 일어나자 어머니가 자고 있는 절 매로 때려서 놀라 깬 적이 있습니다. 옷을 걸치고 길거리로 나가 입간판을 발로 차며 소리를 질렀어요. 그게 제가 처음으로 한 불만 표출입니다. 어머니에게든, 저 자신에게든요.

어머니에겐 종교가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라 저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셨지만 새어머니에게서 사랑 받지 못하고, 결혼 뒤엔 시집살이를 심하게 하면서 더 종교에 매달리시게 된 것 같아요. 시집과 갈등이 심했을 땐 동생을 임신한 채로 하루 한끼만 먹으며 금식 기도를 한 적도 있습니다. 월급의 90%를 헌금으로 내겠다고 해 부부싸움이 나기도 했고요. 결국 성사되진 않았지만 빚까지 져가며 명절마다 교역자들에게 비싼 선물을 돌려 파산 위기에 처한 적도 있습니다. 전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지만 대화를 시도할 엄두가 안 납니다. 어머니는 당신 뜻대로 했다면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오지 않았을 거라고 하세요. 아버지는 어머니의 강요에 순응하는 편입니다. 신앙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어머니께 종속돼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지금은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원에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부모님과 직접적인 마찰은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닥칠 일들이 걱정스럽습니다. 교회를 안 나간 지 수년째지만, 부모님께는 교회에 가는 것처럼 적당히 둘러대거나 말을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할 사람이 생기면 그럴 수 없겠죠. 부모님은 종교가 다른 배우자를 용납하지 않으실 거고, 저는 종교로 결혼 여부를 결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배우자 될 사람과 말을 맞출 수도 있겠지만, 그건 너무 무리한 요구일 것 같아요. 결혼을 하더라도 배우자에게 쏟아질 종교 압박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과 마음을 터놓고 솔직하게 얘기하는 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님은 올해 칠순입니다. 가엾은 마음에 살갑게 대화를 시도해도 주제는 다시 신앙으로 흘러가고, 저는 또 입을 다물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부모 자식간의 관계조차 종교라는 장벽에 가로막힐 수 있구나 생각하면 슬프고 외로운 마음이 듭니다.

시험 준비도 쉽지 않네요. 불안할수록 작은 것에 신경 쓰고 완벽주의가 심해져요. 어릴 때부터의 꿈도 아니고 그저 현실에 쫓겨 준비하는 거라, 공부가 안 되면 너무나 암담합니다. 그저 매일 힘들게 시간을 채우며 사는 것 같아요.

(이현욱, 가명, 36, 수험생)

현욱씨, 현욱씨의 사연을 보며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돼요. 부모의 역할이란 뭘까요. 사랑과 가르침을 준다는 면에서 목사나 의사, 교사의 역할과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부모에겐 부모의 역할이 있습니다. 목사도, 의사도,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부모만의 역할 말이에요.

현욱씨의 어머니는 엄마 보다는 신앙인으로서만 아들을 대한 것 같아요. 아이에게 율법을 소개하고 집회마다 데려갔지만, 정작 아이가 불안을 호소할 땐 위로하고 감싸주지 않았죠. 저는 종교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올바른 신앙생활에 대해선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모든 종교의 핵심이 사랑이라는 것, 그리고 신이 존재한다면 인간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것 정도는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현욱씨의 삶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요.

게티이미지뱅크

현욱씨의 어머니에겐 신앙 활동이 본인의 삶 그 자체인 것 같아요. 존재의 이유, 삶의 의미인 거죠. 이건 신과 얼마나 긴밀한 소통을 하느냐와는 별개의 문제예요. 신과의 만남이 없어도 교회 활동을 통해 존재의 기쁨을 찾는 것이 가능합니다. 얼마나 열심으로 집회에 참석하는지, 헌금을 얼마나 하는지에 따라 교회에서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어머니에겐 이게 매우 큰 의미로 다가왔을 듯 합니다. 지금까지 어디서도 존중 받지 못했던 사람이 종교 활동으로 인해 처음으로 중요한 사람이 됐어요.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됐고 자기로 인해 남들이 기뻐하는 일도 생겼어요. 전 이걸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신앙이 진정한 것이냐 아니냐를 떠나, 종교 활동을 통해 삶을 지탱하게 된 건 본인의 삶에 있어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문제는 아들을 대하는 태도에 있습니다. 첫째 아들과 자신을 분리시키지 못했어요. 종교 활동으로 인해 본인이 누린 기쁨을 나누는 과정에서 아들을 자신과 다른 개인으로 인식하는 데 실패했어요. ‘이렇게 기쁜데, 이렇게 좋은데, 넌 왜 이걸 안 해?’ 란 식이에요. 두 번째는 강요를 통해 아들에게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려고 했다는 거예요. 남편을 포함해서 자신과 가까운 가족들을 강요하고 압박했죠. 이건 건강하지 않습니다. 전도라는 말로 포장한다고 해서 소리 지르고 때리는 행동이 용납될 수는 없어요.

결과적으로 현욱씨에겐 자율성이 하나도 발달하지 못했어요. 책장을 못 넘기는 불안증세가 왜 기숙사 생활을 할 때 시작됐을까요. 처음으로 부모님에게 벗어나 종교 활동을 강요 받지 않게 됐을 때, 왜 그때 가장 불안이 컸을까요. 현욱씨는 인간이 성장하면서 밟아나가야 할 발달의 과정을 거치지 못했어요. 늘 억압과 강요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자신이 존중 받아야 할 존재이고 뭔가를 선택할 수 있는 주체란 걸 경험한 적이 없어요. 현욱씨에게 주어진 선택권이라고는 고작 카레라이스와 볶음밥 중에 결정하는 것뿐이었을 거예요. 정작 가장 중요한 가치관에 있어선 일체의 선택권이 없었죠. 그래서 막상 모든 걸 자율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 왔을 때, 현욱씨를 사로 잡은 건 해방감이 아니라 극도의 불안감이었어요. 언제 그런 걸 해봤어야죠.

어머니는 본인의 괴로운 삶을 종교를 통해 극복했다고 믿을지 모르겠지만, 자신이 받은 억압을 또 다른 형태로 아들에게 반복하고 있어요. 그것도 종교라는 고차원적인, 반박이 불가능한 가치를 들이대면서요. 그러나 신앙을 제대로 가지려면 인간으로서도 발달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자아의 기능이 건강해야 신앙 생활도 잘 할 수 있다는 얘기에요. 종교는 자아가 아니라 초자아입니다. 처벌과 통제의 성격을 갖고 있어요. 현욱씨는 자아의 발달이 거의 안된 상태에서 초자아만 과도하게 비대해져 있어요. 그러니 늘 불안하죠. 이건 칠순의 어머니가 돌아 가시거나 교회를 안 다닌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지금 현욱씨에게 필요한 건 자기 인생에서 빠져 있는 자아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현욱씨는 부모님에게 신앙이 없다는 걸 말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 지금은 그럴 단계가 아닌 것 같아요. 자신의 생각이 옳은지, 옳다고 믿더라도 그걸 부모님에게 말해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합니다. 옳지 않은 걸 옳지 않다고 말하려면 정서적으로 단단하게 발달이 돼 있어야 해요. 흔히 용기, 내공이라고 하죠. 현욱씨에겐 이게 없어요. 만약 용기를 끌어 모아 말한다고 해도 더 큰 불안에 떨게 될 거예요. 스스로 이런 상태란 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선되어야 할 것은 현욱씨의 생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스스로 인식하는 일이에요. 부모님과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건 매우 잘한 겁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적어 보세요. 그리고 그게 남한테 크게 해가 되는 일이 아니라면 받아들이세요. ‘나는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내 감정은 이렇구나’ 자신을 확인하고 인정하고 용납하세요. 종교인으로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자식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겪어야 할 자아의 성장을 꼭 경험하시길 바랄게요.

정리=황수현 기자 [email protected]

* 오은영의 ‘화해’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오은영 박사가 지면을 통해 진행하는 정신 상담 코너입니다. 해결되지 않는 내면의 고통 때문에 힘겨운 분이라면 누구든 신청해 보세요. 사연은 한국일보 사이트(http://interview.hankookilbo.com/store/advice.zip)에서 상담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하신 후 이메일([email protected])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선정되신 분의 사연과 상담 내용은 한국일보 지면에 소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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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 프로필

오은영 박사 나이 학력 고향 종교 결혼 남편 자녀 아들

출생: 1966년 3월 12일 나이 (54세), 대한민국

자녀: 슬하 2남

학력: 연세대학교

활동기간: 1991년 ~ 현재

직업: 의사, 대학 교수, 저술가, 교육 평론가

​출생 1966년 3월 12일 (54세)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직업 의사, 대학 교수, 저술가, 교육 평론가

언어 한국어, 영어

학력 연세대 의과대학원 의학박사

종교 개신교

활동기간 1991년 ~ 현재

장르 정신과의학교육 저술

자녀 슬하 2남

출생 1966년 3월 12일 (54세)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직업 의사, 대학 교수, 저술가, 교육 평론가

언어 한국어, 영어

학력 연세대 의과대학원 의학박사

종교 개신교

활동기간 1991년 ~ 현재

장르 정신과의학교육 저술

오은영 박사 나이 1966년 3월 12일 (54세).오은영 박사 고향 출생지 서울특별시.

오은영 직업 오은영(1966년 3월 12일 ~ )은 대한민국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대학 교수 겸 저술가이다.

오은영 박사 학력

그녀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주임교수를 거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교수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전임강사를 지낸 전력이 있다.

학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원 의학석사·의학박사

약력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 외래교수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교수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특수교육학과 주임교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학 전임교수

오은영의원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

오은영 방송 출연작 작품활동

텔레비전 프로그램

EBS1 《생방송 60분 부모》

MBC 《시사매거진 2580》

KBS2 《비타민》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BS1 《다큐 프라임 8주간의 기적》

SBS 《오은영의 행복한 아이》

KBS1 《아침마당》 목요특강 2011.8.04. 우리 부부, 왜 안 맞을까?

YTN 《뉴스&이슈 – 이슈앤피플》

MBC 《무한도전》 2015 무도 어린이집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2015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 2016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2016.3.8. 내 아이, 내 손주 제대로 키우는 법

KBS1 《아침마당》 목요특강 2017.3.16. 댁의 자녀, 행복하십니까?

채널A 《행복한 아침》 2020.2.7 금요특강

JTBC 《가장 보통의 가족》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오은영 박사 책 저서 저술

《엄마표 마음처방전》,중앙북스,2008, ISBN 9788961885980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웅진리빙하우스,2011,ISBN 9788901122816

《엄마표 학교생활 처방전》,중앙북스,2011,ISBN 9788927802150

《아이의 스트레스》,웅진리빙하우스,2012,ISBN 9788901142425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코리아닷컴,2016,ISBN 9788997396658

오은영(1966년 3월 12일 ~ )은 대한민국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이자 대학 교수 겸 저술가이다.

모들이 가장 신뢰하는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가 「오은영의 마음 처방전」이란 책을 냈다. 불안한 아이, 조금 느린 아이, 천방지축 아이를 위한 총 3백여 가지의 구체적 사례와 솔루션을 정리해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되는 참 쉬운 육아서다. 늘 남의 아이 행동을 바로잡아주던 오 박사, 정작 자신의 육아는 어땠을까? 그녀가 최초로 밝히는 ‘나의 육아’ 이야기다.

“우리 애가 별로 안 좋아할 텐데….” 오은영 박사에게 “정작, 당신의 자녀 교육은 어땠나요?”라고 질문을 던지니 답하길 꺼린다. 고1이 된 오 박사의 아들이 요즘 한창 사춘기라 본인의 이야기를 공공연히 밝히는 걸 싫어한단다. 그럼에도 워킹 맘들이 육아 문제로 고민할 때는 자신의 경험담으로 그들에게 큰 힘을 준다. 그녀 역시 일로 무척 바빴던지라 아이의 보육은 외할머니가 맡아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육아에 마냥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모든 워킹 맘이 그렇듯이 자신의 손이 못 닿은 만큼 마음이 더 가고 또 전업주부 못지않게 아이에게 절절한 것이다.

“어린 시절은 (물론 지금도) 24시간 같이 있지는 못했지만 늘 제가 세운 원칙대로 잘 키워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지금도 일하는 엄마들에게 늘 강조해요. 아이하고 보내는 시간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고요. 30분이라도 집중해야 해요. 물론 심정적으로 어린 시절 아들과 오랜 시간 있지 못했던 것이 지금까지도 미안해요.”

아이가 초등학교 시절, 그녀는 바쁜 업무로 늘 퇴근이 늦게 마련이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 시간은 아들에게 할애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들의 머리를 일일이 드라이해줘요. 그러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듣고 그에 맞춰 조언도 해주곤 했죠. 지금도 엄마를 제일 좋아하고 존경하고, 또 무서워해요.”

오 박사는 아이한테 단 한 번도 손을 대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오냐오냐’ 키우지도 않았다. 아이와 진지한 얘기를 할 때는 최대한 아이를 존중하며 충분히 듣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한단다. 그녀는 SBS-TV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솔루션 코칭을 8년째 맡고 있다. 지상파까지 진출할 정도의 말썽쟁이들을 상대하다 보니 때로는 발에 치이고 머리채를 잡히기 일쑤다. 촬영을 하고 집에 온 날은 “엄마, 멍든 곳 없어요?”라며 여기저기 살피는 마음 씀씀이가 남다른 아들이다. 내 아이이고 아니고를 떠나 인성이 바르고 착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들의 생활기록부에 적힌 선생님 의견에 무척 감동한 적이 있어요. ‘공부를 잘해요’가 아닌 ‘장애 학생을 잘 도와줘요’라는 글이 써 있더라고요. 정말 기뻤어요. 아들에게 ‘어떻게 친구를 도와줄 생각을 했어?’라고 물으니 머리를 긁적이며 ‘엄마가 그런 아이들을 치료해주는 사람이니까 나도 그래야 되지 않겠어?’라고 하더군요.”

얼마 전 일어난 세월호 참사를 보고 오 박사는 며칠을 눈물로 보냈다. 그 마음은 아들에게도 이어진 모양이다.

“피해자 중 부모를 잃은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아들이 ‘엄마, 우리가 입양하면 안 될까요? 엄마라면 좋은 부모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기특한 생각이지만 저 아이도 가족이 있을 것이고 입양이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라고 답했어요.”

인간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꼭 엄마를 닮은 아들이다. 오 박사는 아이들을 상담할 때, 육아서를 쓸 때 모두 아들을 염두에 둔다. 아들을 사랑하는 만큼 그녀는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을 통감한다. 부모는 아이로 인해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하고 때로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 오 박사를 찾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그녀의 아들 덕분이다.

「레이디경향」 애독자 엽서를 통해 전해지는 사연들을 보면 가장 많이 고민하는 사항이 ‘사춘기 아이와의 관계’다. ‘아이와 대화를 하고 싶은데 자꾸 피하고 방 안에만 있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에 대해 오 박사는 “사춘기는 부모와 멀어져야 하는 시기다”라며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한 인간이 성장하면서 그 부모도 같이 성장하는 겁니다. 신생아 때는 생존을 위해 엄마든, 누구든 24시간 옆에 붙어 있어야 해요. 그러다 아이가 걷기 시작하면서 부모로부터 점점 떨어지게 되죠. 그리고 청소년 시기에는 부모와는 좀 멀어져야 해요. 거리를 두고 아이의 생활을 어느 정도 허용해주라는 거죠.”

그러나 그 바탕에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 어린 시절, 사춘기 이전에 부모와 아이가 친밀한 관계로 시간을 공유하고 대화를 많이 나눠야 하는 이유다. 평소 신뢰가 형성된 사춘기는 부모와 좀 멀어져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이전에 부모가 아이와 친해질 노력을 하지 않은 채로 지내다 아이가 사춘기가 돼 좀 멀어지니 아차 싶어 그때부터 친해지려고 노력하면 이미 늦었다는 거죠.”

사춘기는 한 인간이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아이에게 지켜야 할 지침을 분명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너의 개인 시간을 존중하기 위해 방문을 열지 않겠지만 대신 잠그지는 마라. 혹여 네가 혼자 있다가 큰일이 생겼을 때 열쇠로 열고 들어갈 시간이 없다’라고 말이죠. 문을 잠그는 건 마음의 단절을 의미해요. 부모 자식 간에 그렇게 되면 안 되겠죠.”

아이와 대화를 할 때는 지나치게 공격적이어도 안 되고, 반면 안절부절 쩔쩔매는 태도도 안 된다. 진지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몇 가지만 조심하면 알아서 잘 크는 것이 바로 우리 아이들이다.

오은영이 말하는 ‘육아, 이것만은 반드시 지켜라’

아이는 설령 내 배 속에서 나왔다고 해도 탯줄이 끊긴 이상, 나와는 다른 개체다.

“부모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사랑하기 때문에’입니다.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거의 없어요. 그러나 사랑이라는 절대적인 명제로 모든 것이 용서될 거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어떤 잘못된 방식의 훈육이라도 사랑이니까 이해해줄 거야’, 절대 아닙니다. 아이들은 이해 못합니다. 아이를 존중해주세요. 육아 전문가인 저도 늘 ‘내가 하는 방식이 맞을까’라는 의심을 거듭하면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오 박사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틀린 개수대로 때리는 것’은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는 문제를 맞히는 것에만 초점을 둔 훈육법으로, 그 속에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배워가는 과정’이라는 것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가르치고 보살펴야 할 사람이 부모다. 잘못된 방식은 무척이나 많은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그것이 사랑을 바탕으로 한 행동일지라도.

“마흔 살 쯤 돼야 ‘그래도 우리 부모님이 날 사랑했었구나’라고 깨닫겠죠. 그러나 그때까지 아이는 얼마나 상처받고 힘들겠어요. 가족은 사랑을 전제로 해서 맺어졌지만 가장 작은 단위의 인간관계예요. 존중의 개념을 잊지 말아야 해요.”

그러나 ‘존중’에도 빠지기 쉬운 함정은 있다. 아이가 해선 안 되는 것까지 존중하면 안 된다. 그에 대해서는 분명하고 단호하게 혼내야 한다.

“아이가 위험한 행동을 하면 ‘하지 말까?’ 하고 의견을 물어볼 일이 아니에요. 만약 위험한 가위를 갖고 있으면 손을 딱 잡고 뺏어야 해요. ‘엄마 주세요, 왕자님’ 하고 기다릴 일이 아니에요. 심지어 아이가 가위를 던지면 교육을 한답시고 ‘예쁘게 줘야지, 다시 주세요’ 하면서 가위를 건네는 엄마도 봤어요(웃음).”

또 어떤 부모는 존중을 넘어 아이에게 존댓말을 쓰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부모는 아이를 하대하는 것이다. 서로 동급이 아니기 때문이다. 육아에서 존중이라는 것은 아주 독재적이고 권력주의적인 행동을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것이지, 권위와 위계질서를 없애라는 말이 아니다. 선택할 수 없는 부분에서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은 잘못된 존중이다. 내가 원치 않지만 참고 견뎌야 하는 것, 귀찮지만 지켜야 하는 것도 가르쳐야 하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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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 의사 가 대장암 투병을 고백해 화제가 됐었다. 오은영 의사는 6개월 시한부 판정에 큰 위기를 겪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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