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 안경 여직원 |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백산안경’에서는 무엇을 사야 될까? 상위 114개 베스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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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안경 사려는 뉴비들 참고 – 안경 갤러리 – 디시인사이드

백산안경 사려는 뉴비들 도움되라고 적는다가로수길 매장에서 구매시 피팅 … 흘러내려서 재피팅 받으러 매장 다시 방문 (참고로 그 여직원 이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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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dcinside.com

Date Published: 4/1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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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가격대에 따른 브랜드를 알아보장 2탄 – 패션 – 에펨코리아

일본의 젠틀몬스터. 이말 뜻은 백산도 사실 카피를 엄청 많이 하는 브랜드라서.. 물론 몰라도 되는 사실이지만;. 사실 내가 한 말은 아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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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fmkorea.com

Date Published: 5/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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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안경 (하쿠산메가네) 가 좋은 안경이야? – 패션 질문

대게 70정도로 안경 써왔는데 하도 백산안경 이쁘다고 해서 오늘 가봤거든. 근데 테 모양의 클래식함은 어느정도 있는거 같긴 한데 가격 창렬에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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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bigjungbo.com

Date Published: 2/16/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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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신사동] 백산안경점 :: 여자친구 선물사러 가로수길 …

백산안경점” 을 다녀왔습니다. 워낙 품질이 좋다고 소문이 자자하고. 또 여자친구가 섬세한 편이라. 안경을 좋은걸로 하나 맞춰주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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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blog.naver.com

Date Published: 3/1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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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산안경점-HAKUSAN MEGANE SEOUL

내점시 유의사항. 소지하고 계신 안경을 지참하여 방문 부탁드립니다. 만일 도수가 맞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상태의 안경이라도 검안 시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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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akusanmeganekorea.co.kr

Date Published: 8/9/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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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블라: 다들 안경테 어디서 사세요?? – Blind

백산안경. 작성일2021.01.19. 좋아요수좋아요 대댓글대댓글. write comment대댓글 쓰기. 메뉴 더보기. 삼성전자 · 이*******. 안경점가서 이것저것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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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teamblind.com

Date Published: 10/2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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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안경들 (백산안경, 안네발렌틴, 모스콧, 젠틀몬스터)

개인적으로 백산안경 안경 케이스는 넘넘 예쁘다. 저 빨간 자수 로고도 귀엽고, 카모 패턴의 디자인도 좋고, 가지고 다니고 싶은 케이스랄까? 안경도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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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8/12/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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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안경-하쿠산안경 신사동 가로수길점 구입후기 – 원스 story

일본의 웰메이드 하우스 안경으로 유명한 백산안경이. 신사동 가로수길에 우리나라 최초로 오픈했다고 하여 방문했습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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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3/15/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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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회사 퇴사와 재입사 (3) – beos

마치 언커먼 아이웨어의 유통 브랜드 버전, 아니면 백산이나 금자처럼 … 들에 이제 마케팅하는 여직원이랑 도면 치는 남자애 하나씩 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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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eos.kr

Date Published: 11/1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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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백산안경’에서는 무엇을 사야 될까?

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백산 안경 여직원

  • Author: 호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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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2. 5. 15.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K51e8aYkQDA

백산안경 사려는 뉴비들 참고

백산안경 사려는 뉴비들 도움되라고 적는다

가로수길 매장에서 구매시 피팅은 수염 많은 직원한테 해달라고 해라

내 경험상 이 직원이 제일 잘 봐주는 것 같았다

난 린디브로우 하은테로 구매했는데

구매 후 피팅 때문에 매장만 3번 왔다갔다 했다

첨 구매는 여직원한테 했는데 이틀정도 쓰니깐 너무 흘러내려서 재피팅 받으러 매장 다시 방문 (참고로 그 여직원 이뻤음)

키 작고 수염 없는 남직원한테 피팅 받았는데

그 담날 출근해서 일하는데 귀 뒤가 너무 아파서 하루종일 안경 때문에 집중이 안 됐다

그래서 주말에 다시 매장 방문

이번엔 외국인 처럼 수염 많은 직원한테 피팅 받았는데

지금까지 아무 이상 없이 잘 쓰고 있다

피팅 받는데만 시간 꽤 걸렸는데 한 15~20분 정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꼼꼼히 봐준다

지금까지 잘 쓰고 있는데 처음 처럼 흘러내리지도 않고 귀도 안 아프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백산안경점 :: 여자친구 선물사러 가로수길 다녀왔어요♥

기념일이 3~4번을 넘어가게 되면

“안경” 선물도 많이 하게 되는데요,

그래서인지 남자친구 / 여자친구 선물을 사러

많이들 오시더라구요!

저는 안경이 좀 비싸서, 손님이 얼마나 있겠나 했는데

구경하고 피팅하는 내내 매장에 손님이 끊이질 않더라구요…!

가로수길 임차료를 낼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해보이더라구요 ㅎㅎ

하쿠산안경점-HAKUSAN MEGANE SEOUL

소지하고 계신 안경을 지참하여 방문 부탁드립니다. 만일 도수가 맞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상태의 안경이라도 검안 시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시는 고객님들께선 시력검사가 필요한 경우, 가급적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부탁드립니다. 내방한 후부터 콘택트렌즈를 제거하게 되면, 최소 2~30분 후에 시력검사가 가능하며, 제거한 후 눈의 상태에 따라 검안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ABOUT

1883년 닌교초(人形町)에서

시라야마 안경점으로 시작한 하쿠산안경점(白山眼鏡店)은

1946년 우에노에서 현재의 이름으로 재탄생하여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쿠산안경점이 추구해온 디자인 개념은 심플함으로,

쓰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안경테를

만들고자 하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하쿠산안경점은 1975년부터 Made in Japan을 고집하며,

오리지널 안경테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약 120개의 아이템, 580 종류의 안경테와 케이스,

그리고 소품에 이르기까지,

하쿠산안경점(白山眼鏡店)이 세심하게 디자인한

오리지널 제품들을 한국에서 만나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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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안경-하쿠산안경 신사동 가로수길점 구입후기

이번에 가로수길을 나간 겸사겸사해서

일본의 웰메이드 하우스 안경으로 유명한 백산안경이

신사동 가로수길에 우리나라 최초로 오픈했다고 하여 방문했습니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네요.

반바지 입고 돌아다녔습니다.

백산안경은 일본어발음으로는 하쿠산 안경이라고 하며,

1883년 닌교초에 창업한 시리야마 안경점을 뿌리로 하고 있으며

1946년 우에노 본점에서 영업을 개시했습니다.

상당히 역사가 긴 안경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몇년 전부터 서서히 언급되기 시작하더니

많은 연예인들이 착용하고 나오면서 이슈가 많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 백산안경은 1975년부터 본사에서 직접 생산하기만을 고집하고있고

일본에는 총 5개점에서만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백산안경의 기본 개념은

‘과하지 않은 디자인을 하는 것’

착용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프레임을 디자인하는데

있다고 합니다.

약 110개의 아이템, 550개의 프레임 및 케이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매장안의 인테리어도 상당히 고풍스럽더군요.,

그리고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프레임이 구비되어 있어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고르는데 무척이나 힘이 들었습니다.

백산안경의 대표적인 프레임은

린디브로우, 폭시브로우, 윕스 이 세가지입니다.

위에 보이는 것이

바로 weeps입니다.

써봤는데 정말 과하지않게 동양인의 얼굴에 맞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이었습니다.

선글라스도 구비되어있었는데 이번에는 일단 안경태만 구입하는 걸로 하고 나왔습니다.

이건 폭시브로우입니다.

린디브로우와 비슷하게 하금테 하은테 프레임이고

린디브로우에 비해서 살짝 각진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고민 끝에 저한테 더 잘어울리는

린디브로우를 구입했습니다.

다음번에 자세히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고풍스럽고 편안하 분위기의 매장이었습니다.

또한 직원들이 손님이 천천히 고를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래서 손님들이 들어와서 편하게 보다가 궁금한 것 있으면 질문하고

매우 자유분방하고 편안한 분위기 였어요.

저도 한번 갔다가 실컷 구경하고

다른 매장가서 다른 브랜드 구경했습니다.

결국 백산 린디브로우가 가장 어울려서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긴 카운터와 검안기등이 위치한 곳입니다.

여기서 계산을 하고 피팅을 하게 됩니다.

저는 제가 쓰던 안경을 가져와서

따로 검안을 하지 않고 바로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대략 한 20분 정도 소요 되더군요.

편안한 소파에 앉아서 물한잔 마시면서 기다렸습니다.

꽤나 많은 손님들이 왔다갔습니다.

입소문이 많이 난듯 싶습니다.

소파 옆쪽으로는 저렇게 자전거가 전시되어있습니다.

실제로 타는 건지는 모르겠으나한번 타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가로수길 갈 일이 있으신 분들은 편안하게 한번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안경회사 퇴사와 재입사 (3)

2018년 이 지나고 겨울과 봄 사이에 신모델도 들어가고, 국내 외 공장들과 돌아왔다며 정리도 했으며 슬슬 재고나 판매에 대한 수량들이 완벽하게 넘어와서 자리가 굳어지던 판이었다.

반년간 혼자 앉아서 엑셀로 디자인, 컬러별 판매 추이나 재주문 타이밍, 신모델이 올라올 타이밍, 제품 단가를 맞춘다던가 파트너들과 단가나 공정 방식에 대해 구구절절 떠들다 보면 머리에 있는 디자인을 도면으로 옮기는 게 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다. 1년에 50 모델은 족히 뽑아내야 하는 브랜드에서 홀로 도면을 치거나 자잘한 작업지시서 작업을 하려니 실수가 나거나 머릿속에서 꼬여버리기 쉬웠다. 시즌별 큰 그림을 그리는데도 드는 조용한 시간이 필요하고, 나사 위치나 길이까지 디테일하게 파고드는 시간이 필요한데 철저하게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

에러라도 나면 야근이다.

외부 관련 전화만 있으면 다들 나를 찾았기 때문에 자리를 비우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여러 머릿속으로만 갖고 있는 일들을 실행하지 못하고있었다. 유통회사는 공장에는 ‘갑’ 이지만 안경원에게는 ‘을’이 된다. 다행히 공장에 발주 넣는 입장인 이 자리는 크게 험한 꼴을 볼 일은 없는 자리이나 가끔 안경원들의 제품에 대한 불평 한마디에 크게 공명처럼 울리는 자리이다. 고로 디자인에 시간을 투입할 시간이 절실했던 것 같다.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모든 제품에 관련 된 일은 내가 처리하고, 온라인 관련된 일은 상대적으로 내가 모르는 파트이기 때문에 적당히 경력이 있는 사람을 온라인 마케터나 웹 디자이너 식으로 뽑을 생각이 있었다. 물론 시간이 있다면 내가 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비효율적이었다. 작은 회사일수록 일이 겹치지 않도록 배치해야 된다. 그래야 각각 진한 자신만의 영역을 갖게 된다. 물론 디자인 같은 더블 체크나, 아이디어가 공유될수록 좋아지는 파트는 조금 다를 수 있겠다.

회사의 특이점은 오직 오프라인만 고집하는 37년 된 회사라는 것이다. 멸종한 공룡처럼 비대하고 아둔한 우리 회사는 변화라는 것을 몰랐다. 나이 든 영업사원들과 대표님. 2400군데가 넘는 안경원에 유통하는 회사의 명성도 옛 말이지 그중 우리 브랜드를 메인으로 판매하는 안경원들은 아주 적은 비중일 것이다. 실질적 고객인 소매점들에게 취약한 우리 회사 사장님은 온라인에 제품을 파는 다른 하우스 브랜드들과 비슷한 행보를 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해온 전통적 판매 루트만을 고집한다.

그러나 게릴라처럼 트랜드에 발 빠르게 치고 들어와 돈을 벌어가는 브랜드, 자극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뺏는 브랜드, 재고 떨이를 위해 공장가 보다 싸게 할인하는 브랜드, 중국제를 외제로 둔갑시켜 고급이라고 파는 브랜드 등과 경쟁하며 오프라인은 물론이거니와 온라인으로 매출이 크게 넘어가는 격변의 시점에도 같은 정책을 유지한다는 것이 나에겐 한편으론 미련스럽게 보였다. 반면 회사에 삼 년 정도 있으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 회사는 잔기술 없이 꽤 정직하다는 것이다.

정직한건 정직한 거고 미련한 건 미련하기에 온라인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기존의 영업 방식보다는 온라인으로 유입을 시키면 컨트롤 어려운 영업사원에 대한 인건비는 물론이요, 브랜드 인지도도 올라가기 때문에 판매 속도나 판매 가격도 상승할 요인이 있다 생각된 바, 그 일을 추진하고 그에 맞는 직원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브랜드 A는 유지하되, 거대 자본이 투자하는 그림의 단독 디렉팅 브랜드 B를 하나 만들어서 유통구조 자체를 개편해보자는 생각도 했다. 후자가 방식도 다르고 앞으로 안경판에 새로 시도할만하다 생각했다. 가장 끌린 건 재미있을 것 같아서다. 직영점을 통한 마진의 극대화. 마치 언커먼 아이웨어의 유통 브랜드 버전, 아니면 백산이나 금자처럼 말이다. 회사가 업력이 있다 보니 나이 들었다고 못 따라가는 부분은 내가 계속 설명하면서 끌어주면 되고 굵은 경력으로 프레임을 한 손에 쥐어만 봐도 투자할 만 한지 견적이 나오는 돈 많은 사장님이 있었다. 오션스 일레븐이나 타짜처럼 선수들이 필요했다. 워즈니악과 잡스처럼. 디자인과 핸들링은 내가 다 하면 되는데, 시스템을 만들어서 잘 팔아줄 사람 어디 없나.. 하던 차에 나와 겹치는 포지션의 물리적인 시간을 줄여 줄 유능한 친구를 영입했다. 중국어가 가능한 안경업계에서 굴러본 친구에 유명 브랜드에서 인턴을 해 도면도 곧 잘 쳤다. 상업적인 때가 덜 타서 내가 너무 기성의 냄새를 풍기면 매력적인 쉐잎을 들고와 나를 환기시켜 줄 것 같았다. 그때가 4월. 전임 팀장에게서 연락이 온건 5월 정도니까 팀장이 퇴사한 지 반년이 넘은 시점이었다.

아마- 내가 자신의 자리에 올라와 본인이 쫓겨났다는 생각도 당연히 했을 것이다. 나도 마음에 짐이랄까 죄송함이란 게 있었다. 내 위에 업무 능력이 보통만 되는 사람이 있었다면 나는 아직도 사원의 자리에 있었을 테지. 별별 생각이 다 나던 차에 물어보지도 않은 자기 자랑을 하더라. ‘네가 다니는 회사보다 좋은 자리에 왔다’고. 나는 미안한 마음도 잠시 짜증도 안났고 그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부탁이 있다며 일러스트랑 라이노 좀 받아서 달라는 것이었다. 자꾸 그냥 메일로 보낸다는데 와서 깔아달라는 거였다.

같이 일 해보면서 일러스트랑 라이노를 화면에 띄워두는 의도는 하나밖에 없다. 일하는 척하려는 거다. 레이싱걸 사진 뒤적이다가 누가 다가오면 창을 내려서 뒤에 깔아 둔 도면이 보이는 그런 식이다. 그거 전에도 깔아줬도니 뭐 쓸 줄도 모르는데 왜 자꾸 깔아달라는 거예요? 안구 딸줄 알아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다가 그래도.. 같이 일하던 사람인데 라는 생각에 퇴근하고 그 쪽 회사까지 넘어가게 된다. 같이 일하던 직원은 그걸 왜 가냐고 극구 말렸던 기억이 난다.

그는 자기 회사는 퇴근이 5시인데 일찍 올 수 있냔다. 우리 회사는 7시에 끝나는걸 빤히 알고 놀리려는 건지 자랑하려는 건지 자꾸 재촉했다. 배고픈 시간이어서 프로그램을 좀 깔아주는 동안 도시락 혹은 커피에 빵이라도 한 조각 얻어먹을 줄 알았으나 그런 일은 일절 없었다. 월급도 더 올랐다는 양반이 땅콩 한조각을 안사더라. 밤 9시 반까지 뭔가 문제가 있어서 안 깔려 낑낑대는 동안 그는 별별 소리를 한다.

“팀장님이 말이야(본인 지칭) 사장님이 이래저래 핑계를 대면서 나가라길래 스와로브스키에 입사 지원하고 다 돼서 가려는 찰나에 일이 꼬여서 취업이 바로 안됐어. 근데 한 두군데 금방 답이 오길래 잘 되려 나보다 했는데 그렇게 지나간 게 반 년동안 안되더라? 마음 고생에 그렇게 좋아하던 낚시도 끊고.. 살도 빠지고 머리가 다 빠졌어.”부터 시작, 지금 다니게 된 회사는 20년 전 큰 유통회사에 있을 때 같이 일했던 상무님께서 이사 자리로 오면서 당겨왔다. 작은 프랜차이즈들을 흡수해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프랜차이즈 안경원이다. 연차, 휴가 마음대로 쓸 수 있고, 출근 9시에 퇴근 5시, 내 앞에 이 빈 자리들에 이제 마케팅하는 여직원이랑 도면 치는 남자애 하나씩 두려고 한다. 나만의 팀이 완성된다는 둥 물어보지도 않은 자랑들을 지껄였다. 자기 팀만 있을 사무실이라며 작은 방을 내줬단다. 전에 같이 일하던 공장 사장님이 대충 사업자만 파둔 썩은 브랜드도 끌고 와서 자체 pb상품을 만들 거란다. 그썩은걸 큰 회사에서 쓴다고? 뒷돈을 받았나 란 생각도 잠시 들고, 그 전에 같이 일하던 공장 사장이란 작자가 울 회사와서 너 씹었는데. 란 말도 할까 하다가 말고, 네 잘되면 좋겠네요! 라고 파이팅을 하고 어두운 남대문 길을 나섰다. 나는 그에게 침묵을 배웠기 때문이다.

배가 고팠고 억울했다. 이 아저씨는 끝까지 진상이었다. 인간 된 도리로 늦은 시간에 전임 직원을 부려먹었으면 저녁은 사줘야하는거 아닌가. 나는 그 날 차가운 자취방에 맥주 4캔 만원과 포카칩을 사먹고 혼자 취했다.

그 뒤 일 년이 넘게 지났으나 그는 연락 한 통 없고 나도 안 한다. 결혼식 때 부르고 싶지도 않아서 퇴사한 다른 부장님껜 연락했으나 그에겐 하지 않았다. 조금씩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우리 회사 다닐 때 거래하던 공장들에게 공짜로 샘플 하나씩 만들어 달라고 간간히 연락이 온단다. 중국에서도 도면만 여러장 받고 잠수 탔다가 올해 초 2 모델을 발주했는데 결제가 6개월째 안되고 있다며 그 양반 지금 뭐하냐고 연락하냐며 중국 공장에서 나에게 직접 연락이 왔다. 나는 연락도 안 하는 사이라고 그 사람 회사 크다던데 기다려보라는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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