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포 가는 길 해석 | [10분의 문학] 제3화 삼포 가는 길 황석영[2017,2016공무원국어기출] 28 개의 베스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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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가는 길>은 이른바 ‘여로소설’, ‘ 소설’이다. 여로(旅路)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을 따라 걷는 가운데 삶의 중심 부분이 부각된다. 이 소설은 공사판에서 삼포라고 하는 또 다른 정착지로 향하는 가운데 겪게 되는 일과, 인물들의 과거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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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 70년대, 마음의 고향을 잃은 세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우리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는 작품.
2017 사회복지직 국어기출, 2016 사회복지직 국어기출, 2004년 중등임용 전공국어 기출. 10분의 문학.
책 한 권, 후원하기: https://toon.at/donate/melonorle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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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삼포로갑니다 #거긴더이상섬이아니여 #내고향돌려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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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황석영] 작품 해설 – 현대소설 자료실 – Daum 카페

삼포 가는 길 – 황석영. ○ 줄거리.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는 ‘영달’은 넉 달 동안 머물러 있던 공사판의 공사가 중단되자 밥값을 떼어먹고 도망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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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cafe.daum.net

Date Published: 6/1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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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 분석 / 황석영 – 국어문학창고

삼포 가는 길 / 황 석 영 ( 1973년 <신동아> ) 󰏗 독 해 의 주 안 점 ▸ 삼포(森浦)라는 지명의 상징성 파악 ▸ 작품에 드러난 산업화에 따른 변화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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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eelotus.tistory.com

Date Published: 7/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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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 황석영 – 푸른행복의 이야기 마을

④ 말끝을 흐리는 표현이 많아 감정 표현에 여유를 준다. □ 작품 해설 1. 이 글은 1970년대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산업화 과정에서 고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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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appien.tistory.com

Date Published: 6/2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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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 나무위키:대문

소설가 황석영의 단편소설. ‘신동아’ 1973년 9월호에 수록되었다. 일정한 거처 없이 공사장을 떠돌아 다니는 노동자인 노영달, 팔려갔던 술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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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namu.wiki

Date Published: 11/1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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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은 1970년대 본격화된 산업화의 영향으로 급변 …

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 다. 주요 작품으로’객지’, ‘한씨. 연대기’, ‘삼포 가는 길’등의 단편. 과’손님’, ‘바리데기’, ‘심청’등의. 장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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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viewpds.jihak.co.kr

Date Published: 10/1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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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가는길 전문 해설 독후감 황석영 – 발할라

문학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한 작품이기 때문에 기존의 해석에 얽매이는 사고를 가지지 않길 바라며. ➀ 삼포 가는 길의 삼포는 과연 어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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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ainframemua.tistory.com

Date Published: 5/17/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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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의 문학] 제3화 삼포 가는 길 황석영[2017,2016공무원국어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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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삼포 가는 길 해석

  • Author: 10분의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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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18.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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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소설 줄거리/해설]삼포 가는 길(1973)-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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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1973)

-황석영-

● 줄거리

영달은 공사판 일이 중단되자 밥값을 떼어먹고 떠나는 중이다. 밭고랑을 지나 걸어오는 정씨와 만난다. 정씨는 영달이 묵었던 천씨네 집 사정을 거친 말투로 전하면서 영달에게 짓궂게 농을 건넨다. 천씨 마누라 청주댁의 바람기로 한동안 화제를 삼다가 서로의 길을 묻는다. 정씨는 고향 삼포로 간다고 말하면서 떠난다. 영달은 뾰족하게 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동행이라도 있으면 싶어 정씨를 뒤쫓아간다. 가는 중에 정씨의 형편을 듣는다. 정씨는 교도소에 복역한 적이 있는 사람으로 몇 가지 기술을 지닌 잡부였다.

언 강을 건너 찬샘이라는 마을에서 국밥집에 들른다. 국밥집 아주머니는 술팔던 색시가 돈을 떼먹고 달아났다며 앙탈을 부렸다. 국밥집 주인 여자는 둘에게 색시를 붙잡아 줄 것을 부탁한다. 국밥집을 나와 눈길을 걷는다. 월출 방향이 아무래도 험할 것 같아 감천 쪽으로 방향을 돌려 걷는다. 가던 중 국밥집 색시를 발견한다. 소변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붙잡아 가겠다고 넌지시 말해 보아도, 색시인 백화는 눈도 까딱 않고 거친 말투로 쏘아붙인다. 관록이 붙은 갈보답게 거침없는 말로 둘을 무색케 한다. 18세에 가출해서 술과 몸을 파는 일로 스물 둘이 된 여자였다.

몸을 녹이기 위해 폐가에 들어간다. 불을 피워 놓자 백화는 옛날 연애 이야기를 들려준다. ‘갈매기집’에서 순정을 바쳤던 죄수 군인 여덟 명에 대한 이야기였다.

어둑해지자 길을 다시 떠난다. 백화가 고랑에 빠져 발을 삐게 되고 영달은 백화를 업는다. 감천 읍내에 도착하여 역으로 향하면서 백화는 영달에게 갈 곳을 묻는다. 마땅한 곳이 없으면 자기 고향에 가 일자리를 잡아 주겠다고 한다. 정씨도 백화가 좋은 여자라며 권유한다. 그러나 영달은 백화를 떠나 보내려 한다. 가진 돈으로 차표와 빵을 사준다. 개찰구를 나가며 백화의 눈은 충혈된다.

대합실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났을 때 옆에 있던 노인이 두 사람의 행색을 보고는 어디로 가느냐고 묻는다. 고향 삼포로 간다는 말에, 삼포가 개발되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영달은 일자리가 생겼다 좋아하지만, 정씨는 풀이 죽는다. 영달과 정씨는 입장이 바뀐 것이다. 기차는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향해서 달려간다.

● 인물의 성격

◆ 노영달 → 착암기 기술자. 공사판을 찾아 돌아다니는 뜨내기 노동자. 행동과 말은 거칠지만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인물이다.

◆ 정씨 → 교도소에서 출감하여 공사장에서 노동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고향인 삼포로 가려 하지만 고향이 많이 변해 버린 까닭에 돌아갈 곳을 상실하고 만다. 생각이 깊고 인정이 있는 인물이다.

◆ 백화 → 술집에서 도망친 작부. 18세에 가출하여 군부대 주변의 술집을 4년여 간 전전하며 군인들에게 몸을 팔았던 인물이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세상을 살아왔지만 인정 많은 마음씨는 버리지 않은 여인이다.

● 구성 단계

◆ 발단 : 영달은 공사판 일이 중단되자 밥값을 떼어 먹고 도망치던 중 삼포로 가는 정씨를 만나 동행함.

◆ 전개 : 두 사람은 찬샘이라는 마을에 있는 국밥집에 들른다. 월출 방향이 험할 것 같아 감천 방면으로 가던 중 도망친 국밥집 색시 백화를 만나 동행이 된다.

◆ 절정 : 몸을 녹이기 위해 폐가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백화는 과거에 자신이 지내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영달에게 자기 고향으로 함께 가자는 제안을 하지만 영달은 백화를 떠나 보낸다.

◆ 결말 : 정씨와 영달은 대합실에서 만난 어느 노인에게서 삼포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된다. 삼포에도 공사판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영달은 일자리가 생겼다고 좋아하지만 정씨는 풀이 죽는다.

● 이해와 감상

◆ <삼포가는 길>은 이른바 ‘여로소설’, ‘길 소설’이다. 여로(旅路)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길을 따라 걷는 가운데 삶의 중심 부분이 부각된다. 이 소설은 공사판에서 삼포라고 하는 또 다른 정착지로 향하는 가운데 겪게 되는 일과, 인물들의 과거사가 펼쳐진다. 길 소설에서는 동반자와의 만남이 하나의 요소가 되기도 하는데, 그들은 제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자들이지만, 동행하는 동안에는 공통된 삶의 모습을 보이게 되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여기에서도 영달, 정씨, 백화가 도중에 만나게 되고, 또 흩어진다. 삶의 본질은 이렇게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 영달과 정씨는 긴 여로에 동행을 하게 된다. 처음에 그들은 적적해서 동행만 할 뿐 정신적으로는 상당한 거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여로가 이어지면서 이 심정적 거리는 점점 가까워진다. 둘은 모두 산업사회에서 소외된 주변적 존재이며, 고향을 상실한 떠돌이란 점에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안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정신적 일체감을 가지게 되며, 동행의 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츰 하나로 합일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중간에 만나게 되는 백화 또한 이 사회의 중심부로부터 이탈된 자로서 삶의 밑바닥을 전전하면서 파탄된 삶을 살고 있고 고향을 잃은 여자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일반적 평가에서 천한 행동을 하는 인물이지만, 교양있고 세련된 계층의 행동보다 오히려 따뜻한 마음을 지닌 자들이다.

◆ 이 소설은 산업화 시대의 슬픔인 ‘고향상실’이라는 아픔을 간직한 자들의 방황의 도정을 그리고 있다. 고향의 상실은 그들의 정체성을 앗아 가고 거대한 산업사회의 생리에서 이탈된 자로서의 소외감과 고통을 그대로 안겨 준 것이다. 그들은 모두 고향을 향해 간다. 고향이야말로 그들의 순정한 삶을 보장해 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사회의 흐름은 거대한 물줄기아 같이 기존의 삶의 양태를 바꾸어 가며, 그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만들고 있다. / 이제 모두에게 고향은 사라진 것이다. 영달은 애초에 돌아갈 고향이 없었고, 정씨는 고향이 개발되고 있다는 노인의 말을 듣고 실망을 하는 데서 예전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고, 이런 면에서 기차를 타 버린 백화도 고향에서 이전의 삶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란 짐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도시화, 산업화는 고향을 상실케 했고, 정신적 공허를 불러 온 것이다.

◆ 상실의 고향 ‘삼포’ : 정씨의 고향인 삼포는 실제로 지도상에 존재하는 곳은 아니다. 정씨에게 있어 ‘삼포’는 오랜 방랑 생활의 종착역으로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미 그곳은 ‘개발’의 물결이 휩쓸고 간 곳으로 더 이상 정씨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리운 고향의 모습은 아니다. 도시화, 산업화는 많은 이들에게 고향을 상실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공허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렇게 상실의 공간들을 양산해 낸 것이 70년대 개발 정책의 한 단면이다.

● 핵심사항 정리

◆ 갈래 : 단편소설, 사실주의 소설, 여로형 소설

◆ 배경 : 1970년대 어느 겨울날, 공사장에서 고향인 강원도 삼포로 가는 여로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이 작품은 거의 영달이라는 3인칭 인물의 제한적 시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폐가에서 백화의 과거가 고백되는 부분은 전지적 시점으로 되어 시선의 중심이 백화에게로 옮겨간다.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 계속 주변에 머물러 있던 정씨의 시점이 중심 시점으로 변한다. 이는 비록 영달을 중심으로 그려나가고 있으나, 결국 세 사람 모두가 동일한 비중을 가진 주인공이며, 동일한 아픔을 가진 이 시대의 민중 주체임을 이야기하고자 한 작가의 의도를 드러내 준다. 특히 마지막 정씨의 시점으로의 변화는 영달과 정씨의 처지가 뒤바뀌면서 영달과 정씨가 동일한 주체임을 의미해주고 있다.

◆ 주제 ⇒ 고향 상실과 소외의 쓸쓸한 삶

급속한 산업화 속에서 고향을 상실하고 떠돌아다니는 뜨내기 인생의 애환

● 생각해 볼 문제

1. 이 소설은 일종의 여로소설이다. 길의 흐름과 함께 진행되는 주인공들의 의식의 변화과정을 살펴보자.

⇒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외계층으로 그들의 행동은 겉으로 교양없어 보이고 거칠기 까지 한다. 그러다가 길을 걸으면서 점점 융화되어 가는 가운데, 사회적으로 형성된 부정성은 걷히고 그들 개인의 고유한 순수성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함께 걷는 길이 이어지면서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어루만져 주는 교감의 단계로 진행되어 간다.

2. 산업화 시대의 삶의 모순을 이 작품에서는 어떤 측면에서 부각하고 있는가 ?

⇒ 산업화 사회의 모순은 고향 상실로 인한 떠돌이의 삶으로 그려지고 있다. 고향을 떠나 산업화에 적응하려 하지만 그 적응이 여의치 않으며, 그런 가운데 소외 계층으로 전락되어 가고, 마침내 고향으로의 회귀를 결정하고 돌아오지만, 그들이 돌아갈 고향은 이미 사라져 버린 것으로 작품화되어 있다. 따라서 산업화의 아픔은 고향상실과 유랑, 소외와 같은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3. 영달이 백화를 업는 행위의 상징성을 말해 보자.

⇒ 두 사람이 업고 업히는 행동을 통해 마음의 합일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떨어져 있던 두 사람이 업는 행위로 하나가 되면서부터 그들은 내면의 아픔에 대해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고 연민과 사랑의 감정을 품게 된다.

4. 이 작품에서 세 사람은 길을 가다가 ‘폐가’에서 잠시 쉬어간다. ‘폐가’의 상징적 의미를 생각해 보자.

⇒ 페가는 의사가족적(疑似家族的), 의사고향을 상징한다. 이들 세 사람은 길가의 퇴락한 초가 한간, 그것도 안방과 건넌방이 무너져 봉당만 남은 집에 들어가 잠시 불을 피우고 쉬게 된다. 이곳에서 백화의 과거 사랑 이야기가 고백되면서 백화와 영달의 사랑이 가능한 것처럼 다가온다. 세 사람은 진실을 주고받으며 화합한다. 그러나 이곳은 온전한 집이 아닌 폐가, 그것도 봉당만 남은 집이라는 점에서 역시 일시적인 정착일 뿐 완전한 정착의 공간이 아니라는 암시를 주고 있다.

5. 삼포를 가까이 두고 주인공들이 다시 떠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 삼포는 정씨의 고향이다. 그러나 삼포는 이미 개발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산업화되지 않은 고향으로 귀의하려고 하던 그들에게 삼포는 더 이상 귀의처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들은 절망에 빠져 다시 쓸쓸한 유랑의 길에 접어드는 것이다.

6. 이 소설의 사회적 배경이 개인의 삶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 백화, 영달, 정씨는 모두 현실에 만족할 수 없고 공허하고 쓸쓸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이들은 고도 성장의 그늘에 가려진 채 사회 중심부로부터 소외된 채 살아간다. 결국 이들은 1970년대 개발 정책에 의한 희생양이라 볼 수 있다. 새로운 일거리와 삶의 터전을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났지만, 그곳에서도 성공하지는 못한다. 이것은 그들이 권력도 돈도 가지지 못한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이었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결과였던 것이다.

7. 지명 ‘삼포’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 가공의 지명이며 떠도는 자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

* 산업화로 고장의 성격이 바뀐 농어촌

* 정씨의 안식처 ; 개발 과정을 통해 이제 더 이상 고향의 포근함을 잃고, 삭막한 곳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의 고향(결국 정신적인 안식처를 잃어버림.)

● 더 읽을거리

◆ 황석영(1943 ∼)

만주 신경 출생, 동국대 철학과 졸업. 1970년대 ‘객지’와 ‘삼포 가는 길’ 80년대의 ‘무기의 그늘’, ‘장길산’을 남긴 문제의 작가다. 초기의 작품 경향은 대체로 탐미주의적이었으나, ‘객지’ 이후 건실한 리얼리즘에 바탕을 둔 민중적인 상황에서 현실을 파악하는 입장으로 변화되었다.

‘객지’가 보여주는 문학의 중요성은 그것이 부랑 노동자가 지니는 사회적 관계의 핵심을 포착했다는 점에 있다. ‘삼포 가는 길’ 역시 ‘객지’가 제기한 문제의 연장선상에 있다. 여기에서 ‘삼포’라는 고유명사는 이내 산업화에 의해 해체되고 있던 고향이라는 보통명사로 확장되며, 다시 1970년대 한국 사회 일반으로 읽혀질 수 있다. 특히 그가 즐겨 다루는 노동과 생산의 문제, 부와 빈곤의 문제 등은 당시 한국 문학에 있어서는 거의 낯선 것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도 매우 높이 평가된다.

◆ 황석영 작품의 등장 인물

황석영 소설에서 우리는, 부랑자 또는 공장 노동자를 비롯하여 소시민, 군인, 작가, 여대생, 소년, 윤락여성, 도시룸펜, 농민 등등 각계 각층의 다양한 삶의 양식과 마주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작가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인물들은 계급 구성에서 최하층을 형성하는 이른바 기층민중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객지」의 공사판 부랑 노동자, 「돼지꿈」의 넝마주이, 행상, 노점상, 여공, 공장노동자 등등의 도시 빈민, 「종노(種奴)」의 영세 소농, 「장사의 꿈」과 「이웃 사람」의 이농민, 실업자 등이 그들이다.

◆ ‘삼포 가는 길’에 나타난 인물들의 심리 변화 양상

* 영달의 심리 변화 양상 : 영달은 백화에 대해 연민과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지만 결국 백화를 떠나 보내면서 아쉬움을 느낀다.

* 정씨의 심리 변화 양상 : 삼포가 변해 버렸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삼포’가 그리움의 대상이자 돌아가야 할 곳이었지만, 노인에게 삼포가 변해 버렸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잃어 버린 듯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 백화의 심리 변화 양상 : 백화는 정씨와 영달과 동행을 하게 되는데 차츰 두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래서 기차역에 도착하자 영달에게 자신의 고향에 함께 가지고 말한다. 그런데 영달은 백화의 자신에 대한 애정 표현을 애써 외면하고, 결국 혼자 떠나게 되는 백화는 영달과 정씨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자신의 본명을 말하고 돌아선다.

◆ ‘삼포’의 상징적 의미

정씨의 상상과 관련 아름다운 어촌 마을로, 오랜 방랑 생활의 종착역으로 꿈꿔 온 마음의 안식처이다. 영달과 관련 일자리를 구하고 새롭게 정착하기를 희망하는 곳이다. 백화와의 관련 추억 속에 자리잡은 고향을 의미한다. 시대 상황과의 관련 삼포는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작자가 작품 속에서 설정한 곳으로 근대화 이전의 공동체적 삶이 살아 있는 곳을 의미한다. 한자를 직역할 때의 의미와 관련 ‘삼포’의 의미를 직역하면 ‘바닷가의 숲이 울창한 마을’로 경치가 아름답고 인정이 넘치는 고향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 ‘삼포 가는 길’에 나타난 연대의식

이 작품의 앞부분에서 정씨와 영달 간의 심리적 거리는 멀다. 그러나 여로가 이어지면서 이 심정적 거리는 점점 가까워진다. 둘은 모두 산업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이며, 고향을 떠난 떠돌이라는 점에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중간에 만나게 되는 백화도 사회의 중심부로부터 이탈된 자로서 파탄된 삶을 이어가는 떠돌이었으므로 결국 이들(정씨, 영달)과 동화된다. 여로가 이어지면서 결국 이들 사이의 정신적 일체감은 강화되며, 차츰 합일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특히 기차역에서 서로의 앞날을 묻고 걱정해 주며 서로에게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려 한 장면은 소외된 자들 간에 연대감과 유대감을 느끼게 되었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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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황석영] 작품 해설

삼포 가는 길 – 황석영

● 줄거리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는 ‘영달’은 넉 달 동안 머물러 있던 공사판의 공사가 중단되자 밥값을 떼어먹고 도망쳐 나온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정씨를 만나 동행이 된다. ‘정씨’는 교도소에서 목공·용접 등의 기술을 배우고 출옥하여 영달이처럼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던 노동자인데, 그는 영달이와는 달리 정착을 위해 고향인 삼포(森浦)로 향하는 길이다.

그들은 찬샘이라는 마을에서 ‘백화’라는 색시가 도망을 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술집 주인으로부터 그녀를 잡아오면 만 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그들은 감천으로 행선지를 바꾸어 가던 중에 도망친 백화를 만난다. 백화는 이제 겨우 스물두 살이지만 열여덟에 가출해서 수많은 술집을 전전해서인지 삼십이 훨씬 넘은 여자처럼 늙어 보이는 작부였다. 그들은 그녀의 신세가 측은하게 느껴져 동행이 된다.

그들은 눈이 쌓인 산골길을 함께 가다가 길가의 폐가에 들어가 잠시 몸을 녹인다. 백화는 영달에게 호감을 느껴 그것을 표현하지만 영달은 무뚝뚝하게 응대한다. 그들은 다시 길을 나선다. 눈길을 걷다가 백화가 발을 다쳐 걷지 못하게 되자 영달이 백화를 업는다. 일곱 시쯤에 감천 읍내에 도착한다.

역에 도착하자 백화는 영달에게 자기 고향으로 함께 가자는 제안을 하지만 영달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자신의 비상금을 모두 털어 백화에게 차표와 요깃거리를 사준다.

– 백화가 떠난 후 영달과 정氏는 삼포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던 중 삼포에도 공사판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달이는 일자리가 생겨 반가웠지만 정씨는 발걸음이 내키지 않는다. 마음의 정처(定處)를 잃어버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리고 영달과 정씨는 입장이 바뀐 것이다. 기차는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향하여 달려간다.

● 구성

* 발단 : 정처 없이 길을 나선 영달이 삼포로 가는 정씨를 만나 동행이 된다.

* 전개 : 삼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월출로 향해 가던 중 백화를 만나 동행이 된다.

* 절정 : 백화가 영달에게 호감을 느껴 자기 고향으로 함께 가자는 제안을 하지만 영달은 이에 응하지 않는다.

* 결말 : 삼포에도 공사판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정씨는 발걸음이 내키질 않는다.

● 작품 결말부의 처리 : 여운을 남기며 종결하는 방법.

– ‘기차가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향해서 달려갔다.’ (작중 인물의 삶이 떠돌이 삶이 계속될 것임을 보여줌)

*[참고] 이청준 소설 <선학동나그네>의 대단원 종결부 처리도 이와 비슷함

– 사내가 다시 눈을 들어 보았을 때, 길손의 모습이 사라지고 푸르름만 무심히 비껴 흐르고 있는 고갯마루 위로 언제부턴가 백학 한 마리가 문득 날개를 펴고 솟아올라 빈하늘을 하염없이 떠돌고 있었던 것이다.

● 요점 정리

* 갈래 : 단편 소설, 사실주의 소설, 여로형 소설

* 성격 : 사실주의

* 배경 : 시간-70년대 공간-공사장에서 고향인 삼포로 가는 여정

*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 표현상의 특징

-간결한 문장을 주로 사용하여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말끝을 흐리는 방법으로 감정 표현에 여운을 두고 있다.

-주로 대화나 행동 묘사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간단한 대화를 위주로 하여 내용을 압축하고 표현하고 있다.

* 주제 :

① 급속한 산업화 속에서 고향을 상실하고 떠돌아다니는 뜨내기 인생의 애환.

② 산업화로 인한 민중들의 궁핍한 삶, 따뜻한 인정과 연대(連帶) 의식.

● 인물

*정씨(氏)’ : 출옥(出獄)한 후 고향인 삼포(森浦)를 찾아가고 있는 인물. 막노동자. 결말부에서 떠돌이 신세가 됨. 생각이 깊고 인정이 있음.

*노영달 : 착암기 기술자. 공사판을 찾아 돌아다니는 뜨내기 막노동자. 한때 술집 작부와 동거 생활. 행동과 말은 거칠지만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인물.

*백화 : 군인 부대가 있는 작은 시골 마을 술집에서 도망친 작부. 18세에 가출하여 군부대 주변의 술집을 4년여간 전전하며 군인들에게 몸을 팔았던 인물.

● 상징성

*‘삼포’란?

-가공의 지명이며 떠도는 자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

-산업화로 고장의 성격이 바뀐 농어촌

-정씨의 안식처: 개발 과정을 통해 이제 더 이상 고향의 포근함을 잃고, 삭막한 곳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의 고향(결국 정신적인 안식처를 잃어버림).

● 시대의 전형성(1970년대)

– 산업화의 과정에서 농민은 뿌리를 잃고 도시의 밑바닥 생활을 하며 일용 노동자로 떠돈다.

– 상황의 황폐함, 궁핍함은 영달과 정씨로 대표되는 부랑노무자. 백화 같은 작부의 모습으로 형상화되며 시대의 전형성을 획득하게 된다.

● 핵심 구절

-본명은요 이점례예요 :’ 가명(假名)’과 ‘본명(本名)’은 ‘허위’와 ‘진실’의 의미가 있다. 자기 본명을 일러 주는 것은 상대에 대해 자기 본심을 터놓고 있다는 것이다.

-일이 년 안으루 인정이 휙 변해 가는 판인데…….” : 이 대사는 작품 전체의 주제와 관련지어 볼 때 암시성이 매우 강한 대목이다. 즉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은 결국 정착을 하지 못하고 유랑 생활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사람이 많아지만 하늘을 잊는 법이거든. : 산업화(개발)로 인해 사람들의 인심이 날로 황폐화해감을 의미하고 있다.

-정씨는 영달이와 똑같은 입장이 되어 버렸다. : 정씨 역시 영달과 마찬가지로 뿌리를 잃은 유랑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어두운 들판을 향해서 달려갔다. : 이 작품의 배경은 눈빛 곧 무채색에서 시작해서 점차 어두워져 완전히 어둠으로 이르는데, 이는 절망적 성격이 점점 짙어가는 작품 분위기 변화와 일치하는 배경이다. 그 상징적 의미는 현재는 물론 미래도 절망적이고 암울할 것임을 말해준다. 또한 목적지가 없는 막연한 지향(유랑)을 암시하기도 한다.

● 감상과 이해

– 1973년 <신동아>에 발표된 단편 소설. 급속하게 진행되는 산업화의 물결 속에서 정처 없이 떠도는 노동자들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이들의 마음 속에는 항상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깃들어 있다. 제목 속의 ‘삼포(森浦)’는 가공의 지명이지만 떠도는 자의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다.

– 1970년대 산업 사회는 경제적 발달을 가져다 주었지만, 농어촌의 해체(공동체적 삶의 파 괴)와 그로 인한 떠돌이 생활, 도농 간의 심한 격차 등 여러 문제점도 유발되었다. 이 작품은 산업화로 인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작중에서 일터를 찾아가는 막노동자 노영달, 감옥에서 갓 나와 귀향하는 정씨, 돈을 훔쳐 달아나는 술집 작부(酌婦) 백화, 이 세 사람은 근대화에 떠밀려 고향을 등진 채 이곳저곳을 유랑하는 사람들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점에서 공통점이다. 그 중 정씨만은 아름다운 어촌 고향 마을이 마음 속에 남아 있지만 귀향 기차를 타기 전 관광지 개발로 옛모습을 깡그리 잃어버렸다는 소식을 풍문으로 듣고 나머지 두 사람과 같은 처지가 되고 만다.

– 이런 의미에서 {삼포(森浦) 가는 길}은 1970년대 산업화가 초래한 고향 상실의 아픔을 형상화해 내고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1970년대 산업화의 과정에서 농민은 뿌리를 잃고 도시의 밑바닥 생활을 하며 일용 노동자로 떠돈다. 이러한 상황의 황폐함과 궁핍함이 ‘영달’과 ‘정氏’ 같은 부랑 노무자, ‘백화’ 같은 작부의 모습으로 형상화되면서 시대적 전형성을 획득하고 있다.

– ‘정氏’에게는 이제 그 옛날의 아름다운 삼포(森浦)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육지로 연결된 삼포는, 그가 떠나고자 했던 도시와 전혀 다를 바가 없는 산업화 된 공간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삼포는 그에게 있어 오랜 부랑 생활을 끝내고 안주할 수 있는 곳, 곧 정신의 안주처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정氏’에게 있어서 삼포(森浦)의 상실은 곧 정신적 고향의 상실을 의미하며, 그 순간 ‘정氏’는 ‘영달’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부랑자가 되고 만다.

– 특히, 이야기의 끝에 이르러 그토록 그리던 ‘정氏’의 고향 삼포(森浦)가 개발 사업으로 인해 송두리째 사라진 사실을 통하여 부랑 노무자의 비애가 밀도 있게 그려진다. 작품의 결말부에서 등장 인물들은 순수한 애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처지가 된다. 이것은 산업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민중의 연대 의식이라 할 수 있다.

삼포 가는 길 / 분석 /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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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 황 석 영 ( 1973년 <신동아> )

󰏗 독 해 의 주 안 점

▸ 삼포(森浦)라는 지명의 상징성 파악

▸ 작품에 드러난 산업화에 따른 변화의 양상

▸ 주인공의 여로를 중심으로한 작품구조

등 장 인 물

노영달 착암기 기술자. 공사판을 찾아 돌아 다니는 뜨내기 노동자로, 행동과 말은 거칠 지만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인물이다.

정씨 출옥한 후 고향인 삼포로 찾아가고 있는 인물로서, 생각이 깊고 인정이 있다.

백화 술집에서 도망친 작부. 18세에 가출하여 군 부대 주변의 술집을 4년여간 전전하며 군인들에게 순정을 바친 인물이다.

󰂎 줄 거 리

공사판을 떠돌아 다니는 영달은 넉 달 동안 머물러 있던 공사판의 공사가 중단되자 밥값을 떼어먹고 도망쳐 나온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정씨를 만나 동행이 된다. 정씨는 교도소에서 목공, 용접 등의 기술을 배우고 나와 영달이처럼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던 노동자인데, 그는 영달이와는 달리 고향인 삼포로 가는 길이다.

그들은 찬샘이라는 마을에서 백화라는 색시가 도망을 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술집 주인으로부터 그녀를 잡아오면 만 원을 내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그들은 감천으로 행선을 바꾸어 가던 중에 그 백화를 만난다. 백화는 이제 겨우 스물두 살이지만 열여덟에 가출해서 수많은 술집을 전전해서인지 삼십이 훨씬 넘은 여자처럼 늙어 보이는 작부였다. 그들은 그녀의 신세가 측은하게 느껴져 동행이 된다.

그들은 눈이 쌓인 산골길을 함께 가다가 길가의 폐가에 들어가 잠시 몸을 녹인다. 백화는 영달에게 호감을 느껴 그것을 표현하지만 영달은 무뚝뚝하게 응대한다. 그들은 다시 길을 나선다. 눈길을 걷다가 백화가 발을 다쳐 걷지 못하게 되자 영달이 백화를 업는다. 일곱 시쯤에 감천 읍내에 도착한다.

역에 도착하자 백화는 영달에게 자기 고향으로 가자는 제안을 하지만 영달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자신의 비상금을 모두 털어 백화에게 차표와 요기 거리를 사 준다.

백화가 떠난 후 영달과 정씨는 삼포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던 중 삼포에도 공사판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달이는 일자리가 생겨 반가웠지만 정씨는 발걸음이 내키질 않는다. 그는 마음의 정처를 방금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 구 성

발 단 정처 없이 길을 나선 영달이 삼포로 가는 정씨를 만나 동행이 된다. 전 개 삼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월출로 향해 가던 중 백화를 만나 동행이 된다. 절 정 백화가 영달에게 호감을 느껴 자기 고향으로 가자고 제안하나 응하지 않는다. 결 말 삼포에 공사판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정씨는 발길이 내키지 않는다.

󰏊 해 설

1. 이 작품은 부랑 노무자인 정씨와 영달이 눈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귀향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도중에 술집 작부 백화를 만나 떠돌이로 살아가는 처지를 밝히며 삶의 밑바닥에 깔린 슬픔의 근원을 확인하게 되고, 세 사람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야기의 끝에 이르러 정씨의 그리던 고향이 개발 사업으로 인해 송두리째 사라진 사실을 통하여 노무자의 비애가 밀도있게 그려진다.

2. 1970년대 산업화의 과정에서 농민은 뿌리를 잃고 도시의 밑바닥 생화을 하며 일용 노동자로 떠돈다. 이러한 상황의 황폐함과 궁핍함이 영달과 정씨 같은 부랑 노무자, 백화 같은 작부의 모습으로 형상화되면서 시대적 전형성을 획득하고 있다.

3. 정씨에게는 이제 그 옛날의 아름다운 삼포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육지로 연결된 삼포는 그가 떠나고자 했던 도시와 전혀 다를 바가 없는 공간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삼포는 그에게 있어 오랜 부랑 생활을 끝내고 안주할 수 있는 곳, 곧 정신의 안주처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정씨에게 삼포의 상실은 곧 정신적 고향의 상실을 의미하며, 그 순간 정씨는 영달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상태가 되고 만다.

(갈래) 단편 소설, 여로 소설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급속한 산업화 속에서 고향을 상실하고 떠돌아 다니는 뜨내기 인생의 애환

확 인 󰎠

1. 이 글에 제시된 인물들의 공통점은 ?

① 뜨내기 ② 토박이 ③ 수선쟁이 ④ 얼치기 ⑤ 입내쟁이

2. 이 글의 작중 인물이 마음의 본향(本鄕)을 찾는다고 볼 때 이 글과 동일한 세계를 추구하고 있는 것은?

①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② 마음도 한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 어느 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③ 풀이 눕는다. / 비를 몰아 오는 동풍에 나부껴 /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 다시 누웠다.

④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 저 푸른 해원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⑤ 빈 손에 모아 담는 햇살 / 손가락 사이인 듯 나날의 틈새로 흩어져도

거꾸로 흐르는 여울을 / 잠재운 뒷 날에 / 벌린 손 가득히 담기는 보석이리.

3. 이 글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인물의 제시 방법으로 바른 것은 ?

① 등장 인물의 행동이나 대화를 통하여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고 있다.

② 서술작가 직접 개입하여 인물의 특성을 요약해서 설명하고 있다.

③ 외면 묘사보다는 내면 묘사를 통하여 인물의 성격을 제시하고 있다.

④ 말하기의 방법에 의하여 직접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⑤ 화자의 해설에 의하여 등장 인물의 심리를 파악하게 한다.

4. 이 글에 등장하는 세 인물의 공통점을 이들이 처한 삶의 모습과 관련지어 쓰라.

5. 영달이 백화에게 베푸는 인정 어린 행위가 두드러진 것 두 가지만 쓰라.

1. ① 2. ④ 3. ① 4. 삶의 터전을 잃고 생계를 위해 떠돌아 다녀야 하는 뜨내기 인생 5. 그녀를 업어 줌. 비상금을 털어 그녀의 차표를 사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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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포 가는 길 – 황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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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앞부분의 줄거리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는 영달은 공사가 중단되자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방황한다. 그리고 현장 사무소가 문을 닫을 즈음에 밀린 밥값을 내지 않고 도망치다가, 고향인 삼포로 가는 정 씨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함께 삼포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감천으로 가던 중 술집에서 도망친 백화를 만난다. 백화는 처음에 두 사람을 경계하지만 자신과 비슷한 처지라는 것을 알고 서서히 마음을 연다.

아직 초저녁이 분명한데 날씨가 나빠서인지 곧 어두워질 것 같았다. 눈은 더욱 새하얗게 돋보였고, 사위는 고요한데 나무 타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감옥 뿐 아니라, 세상이란 게 따지면 고해 아닌가…….” 정 씨는 벗어서 불 가에다 쬐고 있던 잠바를 입으면서 중얼거렸다. “어둡기 전에 어서 가야지.” 그들은 일어났다. 아직도 불길 좋게 타고 있는 모닥불 위에 눈을 한 움큼씩 덮었다. 산천이 차츰 희미하게 어두워졌다. 새들이 이리저리로 깃을 찾아 숲에 모여들고 있었다. 영달이가 백화에게 물었다. “그래, 이젠 어떡할 셈요, 집에 가면……?” 백화가 대답을 않고 웃기만 했다. 정 씨가 말했다. / “시집가야지 뭐.” “시집은 안 가요. 이제 와서 무슨 시집이에요. 조용히 틀어박혀 집의 농사나 거들지요. 동생들이 많아요.” 사방이 어두워지자 그들도 얘기를 그쳤다. 어디에나 눈이 덮여 있어서 길을 잘 분간할 수가 없었다. 뒤에 처졌던 백화가 눈 덮인 길의 고랑에 빠져 버렸다. 발이라도 삐었는지 백화는 꼼짝 못 하고 주저앉아 신음을 했다. 영달이가 달려들어 싫다고 뿌리치는 백화를 업었다. 백화는 영달이의 등에 업히면서 말했다. “무겁죠?” 영달이는 대꾸하지 않았다. 백화는 어린애처럼 가벼웠다. 등이 불편하지도 않았고 어쩐지 가뿐한 느낌이었다. 아마 쇠약해진 탓이리라 생각하니 영달이는 어쩐지 대전에서의 옥자가 생각나서 눈시울이 화끈했다. 백화가 말했다. “어깨가 참 넓으세요. 한 세 사람쯤 업겠어.” / “댁이 근수가 모자라서 그렇다구.” 그들은 일곱 시쯤에 감천 읍내에 도착했다. 마침 장이 섰었는지 파장된 뒤인데도 읍내 중앙은 흥청대고 있었다. 전 부치는 냄새, 고기 굽는 냄새, 곰국 냄새가 풍겨 왔다. 영달이는 이제 백화를 옆에서 부축하고 있었다. 발을 디딜 때마다 여자가 얼굴을 찡그렸다. 정 씨가 백화에게 물었다. “어느 방향이오?” / “전라선이에요.” / “나는 호남선 쪽인데. 여비는 있소?” “군용차를 사정해서 타고 가면 돼요.” 그들은 장터 모퉁이에서 아직도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팥 시루떡을 사 먹었다. 백화가 자기 몫에서 절반을 떼어 영달에게 내밀었다. “더 드세요. 날 업구 왔으니 기운이 배나 들었을 텐데.” / 역으로 가면서 백화가 말했다. “어차피 갈 곳이 정해지지 않았다면 우리 고향에 함께 가요. 내 일자리를 주선 해 드릴게.” “내야 삼포루 가는 길이지만, 그렇게 하지?” 정 씨도 영달이에게 권유했다. 영달이는 흙이 덕지덕지 달라붙은 신발 끝을 내려다보며 아무 말이 없었다. 대합실에서 정 씨가 영달이를 한쪽으로 끌고 가서 속삭였다. “여비 있소?” / “빠듯이 됩니다. 비상금이 한 천 원쯤 있으니까.” / “어디루 가려오?” “일자리 있는 데면 어디든지…….” 스피커에서 안내하는 소리가 웅얼대고 있었다. 정 씨는 대합실 나무 의자에 피곤하게 기대어 앉은 백화 쪽을 힐끗 보고 나서 말했다. “같이 가시지. 내 보기엔 좋은 여자 같군.” / “그런 거 같아요.” “또 알우? 인연이 닿아서 말뚝 박구 살게 될지. 이런 때 아주 뜨내기 신셀 청산해야지.” 영달이는 시무룩해져서 역사 밖을 멍하니 내다보았다. 백화는 뭔가 쑤군대고 있는 두 사내를 불안한 듯이 지켜보고 있었다. 영달이가 말했다. “어디 능력이 있어야죠.” / “삼포엘 같이 가실라우?” / “어쨌든…….” 영달이가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오백 원짜리 두 장을 꺼냈다. “저 여잘 보냅시다.” / 영달이는 표를 사고 삼립 빵 두 개와 찐 달걀을 샀다. 백화에게 그는 말했다. “우린 뒤차를 탈 텐데…… 잘 가슈.” 영달이가 내민 것들을 받아 쥔 백화의 눈이 붉게 충혈되었다. 그 여자는 더듬거리며 물었다. “아무도…… 안 가나요?” / “우린 삼포루 갑니다. 거긴 내 고향이오.” 영달이 대신 정 씨가 말했다. 사람들이 개찰구로 나가고 있었다. 백화가 보퉁이를 들고 일어섰다. “정말, 잊어버리지…… 않을게요.” 백화는 개찰구로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돌아온 백화는 눈이 젖은 채로 웃고 있었다. “내 이름 백화가 아니에요. 본명은요……. 이점례예요.” 여자는 개찰구로 뛰어나갔다. 잠시 후에 기차가 떠났다. 그들은 나무 의자에 기대어 한 시간쯤 잤다. 깨어 보니 대합실 바깥에 다시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기차는 연착이었다. 밤차를 타려는 시골 사람들이 의자마다 가득 차 있었다. 두 사람은 말없이 담배를 나눠 피웠다. 먼 길을 걷고 나서 잠깐 눈을 붙였더니 더욱 피로해졌던 것이다. 영달이가 혼잣말로, “쳇, 며칠이나 견디나…….” / “뭐라구?” “아뇨, 백화란 여자 말요. 저런 애들…… 한 사날두 촌 생활 못 배겨 나요.” “사람 나름이지만 하긴 그럴 거요. 요즘 세상에 일이 년 안으로 인정이 휙 변해가는 판인데…….” 정 씨 옆에 앉았던 노인이 두 사람의 행색과 무릎 위의 배낭을 눈여겨 살피더니 말을 걸어왔다. “어디 일들 가슈?” / “아뇨, 고향에 갑니다.” / “고향이 어딘데…….” / “삼포라고 아십니까?” “어 알지, 우리 아들놈이 거기서 도자를 끄는데…….” “삼포에서요? 거 어디 공사 벌릴 데나 됩니까? 고작해야 고기잡이나 하구 감자나 매는데요.” “어허! 몇 년 만에 가는 거요?” / “십 년.” / 노인은 그렇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두 말우, 거긴 지금 육지야. 바다에 방둑을 쌓아 놓구, 추럭이 수십 대씩 돌을 실어 나른다구.” “뭣 땜에요?” / “낸들 아나. 뭐 관광호텔을 여러 채 짓는담서, 복잡하기가 말할 수 없데.” “동네는 그대루 있을까요?” / “그대루가 뭐요. 맨 천지에 공사판 사람들에다 장까지 들어섰는걸.” “그럼 나룻배두 없어졌겠네요.” “바다 위로 신작로가 났는데, 나룻배는 뭐에 쓰오. 허허, 사람이 많아지니 변고지. 사람이 많아지면 하늘을 잊는 법이거든.” 작정하고 벼르다가 찾아가는 고향이었으나, 정 씨에게는 풍문마저 낯설었다.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영달이가 말했다. “잘됐군. 우리 거기서 공사판 일이나 잡읍시다.” 그때에 기차가 도착했다. 정 씨는 발걸음이 내키질 않았다. 그는 마음의 정처를 방금 잃어버렸던 때문이었다. 어느 결에 정 씨는 영달이와 똑같은 입장이 되어버렸다. 기차가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향해서 달려갔다.

■ 전체 줄거리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는 영달은 넉 달 동안 머물러 있던 공사판의 공사가 중단되자 밥값을 떼어먹고 도망쳐 나온다. 사실은 밥집 주인 여자와 놀아나다 남편에게 들켜 쫓겨난 신세지만.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정씨를 만나 동행이 된다. 정씨는 교도소에서 목공, 용접 등의 기술을 배우고 나와 영달처럼 공사판을 떠돌아다니던 노동자인데, 그는 고향인 삼포로 향하는 길이다. 그들은 찬샘이라는 마을에서 백화라는 색시가 도망을 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술집 주인으로부터 그녀를 잡아 오면 만 원을 내겠다는 제안을 받는다. 그들은 감천으로 행선지를 바꾸어 가던 중에 그 백화를 만난다. 백화는 이제 겨울 스물 두 살이지만 열여덟에 가출해서 수많은 술집을 전전해서인지 삼십이 훨씬 넘은 여자처럼 늙어 보이는 작부였다. 그들은 그녀의 신세가 측은하게 여겨져 동행한다. 그들은 눈이 쌓인 산골길을 함께 가다가 길가의 폐가에 들어가 잠시 몸을 녹인다. 백화는 영달에게 호감을 느껴 그것을 표현하지만 영달은 무뚝뚝하게 응대한다. 그들은 다시 길을 나선다. 눈길을 걷다가 백화가 발을 다쳐 걷지 못하게 되자 영달이 백화를 업는다. 일고 시쯤에 감천 읍내에 도착한다. 역에 도착하자 백화는 영달에게 자기 고향으로 가자는 제안을 하지만 술집 여자와의 사랑에 실패한 아픔이 있는 영달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자신의 비상금을 모두 털어 백화에게 차표와 요깃거리를 사 준다. 백화가 떠난 후 영달과 정씨는 삼포로 가는 기차를 기다리던 중 삼포에도 공사판이 벌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달은 일자리가 생겨 반가웠지만 정씨는 발걸음이 내키질 않는다. 그는 마음의 정처를 잃었기 때문이다. 기차가 그들을 싣고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향해 달려간다.

■ 핵심 정리

• 갈래 : 단편소설, 여로소설

• 성격 : 사실적, 현실 비판적

• 배경 : 시간-1970년대의 겨울날, 공간-어느 시골 마을 철도역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제재 :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인간 군상

• 주제 :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된 하층민들의 애환과 연대감

• 특징 :

① 과거와 현재의 장면이 겹쳐지는 복합 구성을 취함

② 인물이 길을 가며 겪는 사건을 중심으로 하는 여로형 소설임

③ 간결한 문장과 대화로 사건을 전개하고 있다.

④ 말끝을 흐리는 표현이 많아 감정 표현에 여유를 준다.

■ 작품 해설 1

이 글은 1970년대 이후 급속하게 진행된 산업화 과정에서 고향을 떠나 정처 없이 떠도는 인물들의 삶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 글에는 공사판 밥집에서 도망쳐 나와 새로운 공사판을 찾아 길을 나선 영달과, 고향을 찾아가는 정 씨, 그리고 술집에서 도망쳐 나온 백화가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삼포로 향하는 길은 춥고 고된 길이지만, 이 세 인물은 한나절 동안 함께 길을 걸으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깊은 인간적인 정을 나누게 된다. 이처럼 이 글은 ‘길’을 배경으로 한 여로형 소설로 볼 수 있다.

정 씨가 찾아가려던 ‘삼포’는 가상 공간으로 마음의 고향이자 정신적 안식처를 상징한다. 하지만 이러한 삼포가 개발된 것은 정신적 고향의 상실을 의미한다.

– 꿈을 담는 틀, 꿈틀 문학 자습서 참고

■ 작품 해설 2

‘삼포 가는 길’은 이른바 ‘여로 소설’이다. 여로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길을 따라 걷는 가운데 삶의 중심 부분이 부각된다. 이 소설은 공사판에서 삼포라고 하는 또 다른 정착지로 향하는 가운데 겪게 되는 일과, 인물들의 과거사가 펼쳐진다. 여로형 소설에서는 동반자와의 만남이 하나의 요소가 되기도 하는데, 그들은 제각각 다른 삶을 살아온 자들이지만, 동행하는 동안에는 공통된 삶의 모습을 보이게 되고,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여기에서도 영달, 정 씨, 백화가 도중에 만나게 되고, 또 흩어진다. 삶의 본질은 이렇게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다.

이 소설은 산업화 시대의 슬픔인 ‘고향 상실’이라는 아픔을 간직한 자들의 방황의 도정을 그리고 있다. 고향의 상실은 그들의 정체성을 앗아가고 거대한 산업 사회의 생리에서 이탈된 자로서의 소외감과 고통을 그대로 안겨 준 것이다. 그들은 모두 고향을 향해 간다. 고향이야말로 그들의 순정한 삶을 보장해 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업 사회의 흐름은 거대한 물줄기와 같이 기존의 삶의 양태를 바꾸어 가며, 그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게 만들고 있다.

– 윤희재, 전공 국어 현대소설 참고

■ 심화 내용 연구

1. ‘삼포 가는 길’에 나타난 연대 의식

노동자인 정 씨와 영달은 모두 산업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이며, 고향을 떠난 떠돌이라는 점에서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다. 또한 길 중간에 만나게 되는 백화 역시 사회의 중심부로부터 이탈된 자로서 힘겨운 삶을 이어가며 여기저기 떠돌아다닌다. 이들은 모두 급속도로 변하는 사회에서 ‘뿌리 뽑힌 자’들이라는 점이 동일하다. 이러한 인물들은 우연히 만나 서로 의지하며 길을 걸어가는 것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훈훈한 인간애와 연대 의식을 갖게 된다.

2. 제목의 의미

이 작품은 한 공사 현장으로부터 ‘삼포’라고 하는 정착지로 향하는 길에서 삶의 중심 부분이 부각된다. 그래서 ‘길’이 강조된다. 한편 ‘삼포’는 정 씨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원형적 공간으로서의 고향이었으나, 이제 그곳은 또 다른 도시의 이름일 뿐이다. ‘삼포 가는 길’은 고향의 상실로 인해 뿌리를 잃고 영원한 떠돌이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환기시켜 주는 제목이다.

3. ‘삼포’의 상징적 의미

‘삼포’는 ‘바닷가의 숲이 울창한 마을’이란 뜻으로, 경치가 아름답고 인정이 넘치는 고향, 근대화 이전의 훼손되지 않은 농어촌 공동체를 의미한다. 즉, 작가가 작품 속에서 설정한 가상 공간으로 영원한 마음의 고향을 뜻하는 심리적 지명인 것이다. 이러한 삼포는 떠돌이 삶을 살아가는 정 씨에게는 오랜 방랑 생활의 종착역으로 영원한 마음의 고향이자 정신적인 안식처이다. 그런데 이러한 삼포마저 산업화의 물결에 휩쓸려 개발의 몸살을 앓고 결국 정 씨가 떠나고자 했던 도시와 전혀 다를 바가 없는 곳으로 전락해 버린다. 이를 통해 작가는 산업화가 초래한 정신적 고향 상실의 단면을 형상화하고, 이로 인해 뿌리를 잃고 영원한 떠돌이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운명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4. 인물들의 심리 변화 양상

․ 영달의 심리 변화 양상 : 영달은 백화에 대해 연민과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지만 결국 백화를 떠나보내면서 아쉬움을 느낀다.

․ 정 씨의 심리 변화 양상 : 삼포가 변해 버렸다는 말을 듣기 전까지는 ‘삼포’가 그리움의 대상이자 돌아가야 할 곳이었지만, 노인에게 삼포가 변해 버렸다는 말을 듣고 나서는 자신이 돌아가야 할 곳을 잃어버린 듯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 백화의 심리 변화 양상 : 백화는 정씨와 영달과 동행을 하게 되는데 차츰 두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래서 기차역에 도착하자 영달에게 자신의 고향에 함께 가자고 말한다. 그런데 영달은 백화의 자신에 대한 애정 표현을 애써 외면하고, 결국 혼자 떠나게 되는 백화는 영달과 정 씨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자신의 본명을 말하고 돌아선다.

4. 날씨의 상징성

전개 부분의 ‘회색으로 흐려가는 하늘’은 작품의 마지막 부분의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들판을 달리는 기차’와 의미상 연결되고 있는데, 작가가 날씨를 이처럼 설정한 것은 밑바닥 떠돌이 삶의 비애와 마음의 고향을 상실한 정 씨의 우울한 내면 심리를 간접적으로 암시하기 위한 의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눈발이 날리는 어두운’ 날씨는 정 씨와 영달의 암담한 앞길을 암시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5. ‘백화’가 아무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자신의 본명을 밝힌 이유

백화가 촌스럽기까지 한 자신의 본명을 밝혔다는 것은 상대에 대해 마음을 열고 진정한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냈음을 의미한다. 화려하면서도 공허한 이름인 ‘백화’에서 순수하고 소박한 ‘점례’로의 변신은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신뢰와 유대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백화는 영달과 정 씨의 진정한 마음을 느끼고 두 사람에 대한 감사와 아쉬움의 마음을 자신의 본명을 말해 주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 작가 소개

황석영 – 한국현대문학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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