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토목 세틴 후기 | 07) Adhd 치료 3달차 후기 – 아토목세틴 40Mg 166 개의 자세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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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ADHD 환자들의 아토목세틴 후기 모음 – 에붕이

아토목세틴도 충분히 좋은 약이에요.(FDA승인 받는거 진짜 ㅈㄴ 어려움, 효과없었으면 통과 못했음) 근데 뭔가 한국에선 콘서타에 비해서 천대받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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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abcde-f.tistory.com

Date Published: 10/2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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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목세틴 6개월 복용 후기 – Patdehndt

보통 병원에서는 콘서타와 같은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을 1차로 권하고,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때 아토목세틴을 권하는 것 같다. 8월 중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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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addhdd.tistory.com

Date Published: 12/1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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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1년차, 아토목세틴+콘서타 복용 후기와 팁 – 디시인사이드

약을 어떻게 먹는지저는 콘서타 27 + 아토목세틴 90 을 먹고 있습니다.약을 1년에 걸쳐서 굉장히 천천히 증량했습니다.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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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m.dcinside.com

Date Published: 2/2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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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토목 세틴 후기 | 07) Adhd 치료 3달차 후기

아 토목 세틴 후기 주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해외 ADHD 환자들의 아토목세틴 후기 모음 – 에붕이; ADHD 1년차, 아토목세틴+콘서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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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3/28/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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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ADHD & 조울증 복약후기 1편 성인ADHD 약 – 브런치

오늘 글을 예쁘게 다듬을 기운이 없음을 미리 고지한다. 1편에 등장하는 약은 웰부트린(부프로피온), 스트라테라(아토목세틴), 콘서타(메틸페니데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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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brunch.co.kr

Date Published: 5/1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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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ADHD 복용일지 : 1주차

복용 기간 : +7일 복용 약 : 아토목세틴 18mg (스트라테라와 동일한 성분) 복용 후기(요약) : 두통과 미열 등 부작용 있음. 하지만 경미한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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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yenalog.tistory.com

Date Published: 11/20/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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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ADHD 치료 후기 – 아토목세틴 60mg 3.5주차

카페인도 안좋습니다. 녹차포함요.말하는속도가 너무 느려서 답답하신분들은 1.5배속으로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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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6/27/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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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ADHD 치료 3달차 후기 – 아토목세틴 40mg –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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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9/2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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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목세틴 18mg 베넥사알스알 37.5mg – YouTube

11) ADHD 치료 4달차 후기 – 아토목세틴 18mg 베넥사알스알 37.5mg. 247 views247 views. Jun 4, 2022. 13. Dislike. Share. Save. Adult 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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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Published: 7/3/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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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약 복용후기 – DogDrip.Net 개드립

안맞는용량을 장복시 조증 올 수 있음. 글에 틀린얘기 많은데 일반적으로 쓰이는 메틸페니데이트계, 아토목세틴계 adhd약은 부작용 졸라 흔하고 부작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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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www.dogdrip.net

Date Published: 9/28/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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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ADHD 치료 3달차 후기 - 아토목세틴 40mg
07) ADHD 치료 3달차 후기 – 아토목세틴 40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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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hor: Adult 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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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2. 4. 18.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4K2vQdNMj-4

해외 ADHD 환자들의 아토목세틴 후기 모음

아토목세틴도 충분히 좋은 약이에요.(FDA승인 받는거 진짜 ㅈㄴ 어려움, 효과없었으면 통과 못했음)

근데 뭔가 한국에선 콘서타에 비해서 천대받는게 안타깝네요.

콘서타나 메디키넷이 잘 안맞는 분들은 아토목세틴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외국 ADHD 환자들이 아토목 먹고서 좋아진 후기 몇개 찾아서 올립니다.(발번역 ㅈㅅ)

개인적인 경험에서 하는 말(난 몇 년간 매일 스트라테라를 복용했음)

경험상, 스트라테라는 동기부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음.

근데 나한테 동기 부여는 전혀 문제가 아니었음.

어릴 때 난 목표달성을 위해 자기개발을 꽤 많이 강요 받았음.

고등학생때는 대학교를 가려고, 대학생때는 메이저 금융기관에서 일하려고.(석사도 땀.)

동기부여나 욕망은 큰 문제가 아니었음.

왜냐면 동기부여는 이미 충분했거든.

이건 스트라테라를 복용한 이후에도 똑같음.

내 문제는 공부할 때 필요한 집중력과 인내심, 지구력이었음.

난 학업문제에서 항상 장거리 마라토너 보단 단거리 스프린터였음.

논문 쓸 때 필요한 자료를 읽고서 쓰느라, 미친듯이 한꺼번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음.(정신적인 고갈 상태)

근데 내 에너지(밧데리)는 너무 빨리 떨어졌어.

내가 ADHD인지 몰랐을 때, 난 나를 다시 경기장으로 불러오는데 내 에너지의 80%를 썻음.

되돌아보면, 공부를 하려고 나를 다잡는 거에 항상 밧데리의 80%를 쓴거지.

동기부여는 이미 되어있는데 실제로 그 일을 수행하는데 매번 너무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음.

근데 스트라테라를 복용하면서 완전히 바뀜.

집중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80%를 온전히 일에 쏟아부을 수 있게됨.

그러니까, 전에는 에너지를 20%밖에 쓸 수 없었음.

근데 아토목 먹으면서는 집중하는데 더 이상 노력이 필요하지 않게 되버림.

당시에 난 그 차이를 믿을 수 없었음.

심지어 요즘에도 스트라테라 복용을 아침에 깜빡하면, 바로 그 차이점을 느낀다.

근데 동기부여는 별 차이없음.

출처:https://www.quora.com/Does-Strattera-atomoxetine-increase-motivation-for-ADHD-patients

스트라테라 복용 후 제대로 된 효과를 보려면, 4주는 걸린다.

내 경우엔 식욕감소,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었음.

근데 부작용은 빠르게 없어짐.

부작용이 있다고 해서 약복용을 멈추지마셈.

난 스트라테라를 처음 복용할때 몇 달간 효과가 없었음.

달라진 것도 잘 모르겠고, 집중력도 큰 차이 없었음.

근데 스트라테라를 복용하다가 끊으니까 엄청난 차이점을 깨닫게 됨.

약을 먹으면, 책을 볼 수 있게 되고, 수학문제를 차근차근 끝까지 풀어낼수 있음.

또 생각이 잘 조직화되고 정신이 정돈됨.

몰입감을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게됨.

이 글을 쓰는 이유가 몰입했기 때문임.

그리고 훨씬 차분해지고, 내 자신을 통제할수 있는 느낌?

난 약이 없으면 내가 어떨지 잘 알음.

난 내 ADHD 증상을 커버할수 있는 전략과 방법론을 만들 능력도 있음.

근데 약 없이는 불가능함.

각성제(콘서타,애더럴)와 비각성제(아토목)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뭔지 알음?

스트라테라는 효과를 보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임.

각성제는 먹자마자 바로 효과가 느껴짐. 그게 몇 시간 정도 지속되고말야.

반면 스트라테라는 먹으면 효과가 24시간 감. 매일 꾸준하게 먹으면 효과의 편차도 없음.

부작용과 금단증상도 각성제보다 훨씬 적음.

스트라테라에 적응되면, 잠깐 단약했다가 다시 먹을 때도 효과가 빠르게 나타남.(1,2일정도)

식욕감소 부작용은 난 건강해져서 좋았음.

확실하진 않은데, 스트라테라는 각성제에 비해서 불안해지는 부작용은 없는 듯함.

스트라테라의 단점은 콘서타나 애더럴에 비해 집중력, 에너지, 동기부여의 드라마틱한 증가가 느껴지지 않는다는거.

대신에 장기적으로 보면 훨씬 더 안정적이고 마일드한 집중력을 줌.

출처:https://www.quora.com/What-does-it-feel-like-to-take-Strattera-for-ADD

아토목세틴 6개월 복용 후기

아토목세틴을 먹기 시작한지도 6개월 정도가 되었다.

당시 콘서타도 처음 시도해본 지 몇개월 안 된 시점이어서 서서히 증량중이었는데,

실행력의 문제로 겪고 있는 불편함 등에 대해 말씀드리니 콘서타를 늘리는 대신 아토목세틴을 추가로 먹어보자고 하셨다.

보통 병원에서는 콘서타와 같은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을 1차로 권하고, 효과가 부족하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때 아토목세틴을 권하는 것 같다.

8월 중순, 기존에 먹고 있던 콘서타 54mg에

아토목세틴은 10mg로 시작해 2~3주 간격으로 25, 40, 65mg까지 늘렸다.

10월 초 콘서타를 45로 낮추고,

12월 초 아토목세틴을 80으로 올렸다.

이 때 처음으로 이 용량이 나한테 안 맞는거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전까지는 증량을 하면서도 크게 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이 때는 먹은 첫날부터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서 버겁게 느껴져 낮춰야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의사쌤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셨던 것 같고, 진짜 먹다보니 부작용이 점점 없어져

지금은 신기할 정도로 아예 없다.

콘서타 45에 아토목 80 인데놀 10.

지금까지 먹었던 모든 조합 중 가장 만족도가 높다.

사실 메틸 계열을 고용량으로 먹으면, 먹은지 삼십분안에 약효가 바로 느껴진다.

그 느낌을 한 번 맛본 후로는 그 게 나에게 필요한 약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약효가 빠지는 느낌도 크다는게 문제다.

갑자기 피곤하고 미친듯이 음식이 먹고 싶어지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약을 먹을 동안 억눌렸던 게 방출되는 느낌이다.

아토목세틴은 그런게 없어서 좋다.

잔잔하다. 그래서 안 먹은 것 같기도 하고 약효가 없나 싶기도 한데

안 먹어보면 바로 차이를 느낀다. 무기력하다. 일을 시작하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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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1년차, 아토목세틴+콘서타 복용 후기와 팁

– 약을 어떻게 먹는지

저는 콘서타 27 + 아토목세틴 90 을 먹고 있습니다.

약을 1년에 걸쳐서 굉장히 천천히 증량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약 증량에 굉장히 신중하심, 콘서타는 27 이상 안 올려줄거라고 하시네요.)

의사선생님께서 콘서타를 주말동안 먹지 않는 것이 평일에 먹을 때 효과를 더 올려줄거라고 하셔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드럭 홀리데이라고 칭하시더군요.)

이 두개만 먹는게 아니라, 아빌리파이를 비롯해 먹는 약의 가짓수가 7가지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그 중에서는 멜라토닌제도 있는데요.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인위적으로 섭취해서 제때 자고 제 때 일어나게 도와주는 약입니다. 제가 밤낮이 바뀐채로 몇 년을 살았다고 성토하니까 선생님께서 추가해주신 약인데 저는 이거 덕분에 1시에 자서 7-8시에 일어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합병증으로 있던 저장 강박

일종의 메모/저장 강박인데요. 나중에 쓸모 있을지도 모르니 물건이나 메모를 버리지는 못하고, 근데 너무 보관해둔 게 많아서 써먹지도 못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떠오른 생각을 메모하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울만큼 답답하고 불안해 했습니다. 그래서 메모장에 메모가 수천 개씩 쌓여 있었습니다. 물론 써놓고 다시 읽어본적은 없구요ㅋㅋ

ADHD 약물 치료 8개월차에, 용기를 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쓸데 없는 물건들을 다 버리거나 당근마켓에 팔아버리고, 메모나 다른 컴퓨터 파일들도 싸그리 정리해버렸습니다. ‘이 중에 쓸모 있는게 하나쯤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저버리는 데 나름 많은 고민과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근데 과감히 실행하고 나니 속이 정말 후련하더군요. 한번 이것을 극복하고 나니 이제는 삭제하고 버리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되었고, 굉장히 미니멀한 삶의 방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 약물치료의 경과가 만족스러운지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아직 스스로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뒤를 돌아보면 일신우일신 하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인지하지 못했는데, 친구들이 제 성격과 말투가 많이 부드러워져서 놀랍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너 예전에는 뭔가 폭발할 것 같은 느낌이었어’ ‘너 예전에는 말을되게 억울한 사람처럼 했어’ 근데 지금은 아니라서 신기하다는 이야기들을 하더군요.

제가 인지하는 것은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사람은 사실 자신의 의지로 가치관을 갖기보다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춰 가치관을 취사선택하고 합리화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ADHD인걸 모른채로 억지로 잘 생활해보려고 하면서 갖게된 가치관들을 부수면서 제 진로, 인간관계, 생활방식에 관한 생각들이 모두 변화하는 것이 좋더군요.

– 타인을 가까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저는 1인 게임 개발자입니다만, 혼자 있으면 하루 평균 순수 작업시간이 3시간도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씨발 뭐하는거지…’ 싶어 자괴감을 많이 겪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누군가가 같은 공간에 있어서 제가 함부로 딴짓을 하기가 눈치보일 때, 작업 효율이 굉장히 올라가더군요. 하루 평균 8-10시간까지 도달했습니다.

그래서 공유오피스를 갈까, 카페를 갈까, 독서실을 갈까 여러 선택지를 고민해 봤는데, 공유오피스는 너무 비싸고 카페는 너무 불편하고 독서실은 다른 사람에게 제 타자소리가 방해가 되겠더군요. 그래서 아예 제 자취방을 공동 작업실로 꾸미고 다른 분들에게 무료로 개방했습니다. (투룸이어서 방 하나는 생활공간, 방 하나는 작업실임) 당근마켓에서 사람을 모집했고 그렇게 다른 분들과 모여서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꽤나 괜찮은 것 같습니다.

–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 갖기, 나에게 맞는 보조제(?) 찾기

카페인 섭취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조언을 듣고 아메리카노를 매일 아침 한 잔씩 마셨는데요. 커피를 먹었을 때 특유의 고양감이 저는 썩 좋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먹어보다 시도한 게 ‘핫식스 더 킹’ 어쩌구 파란색 캔인데, 이게 저한테는 딱 원하는 정도의 각성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아침 먹고, 약 먹고, 핫식스 한 캔을 마십니다.

그리고 찬물로 샤워하고, 샤워하고 나와서 제 삶의 목표를 100번 노트에 씁니다. 또 내가 목표하는 것을 할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목표를 굳이 입 밖으로 말합니다. 긍정적으로 사고하고자 노력합니다. 이건 군대에서 만난 굉장히 잘나가는친구(어떻게 잘 나가는지는 얘기가 길어지니까 생략하겠습니다ㅋㅋ)에게 배운 것들입니다. 다소 유치하고 당연한 것들이죠? 그런데 저는 이 친구와 가까이 지내면서 사람이 가진 신념과 태도가 생산성을 크게 달라지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것들은 유치해보이지만, 효과가 있습니다.

+ 병원마다 약 처방 방식이 천차만별입니다.

저는 병원을 지금까지 두 곳을 다녀 봤는데, 약의 종류와 용량이 의사선생님에 따라서 아예 달라지더군요. ADHD인 제 친구를 진료하는 선생님의 약 처방 방식도 완전 정 반대였습니다. (예시 : 제 선생님은 콘서타 27mg 이상 절대 안 올려주겠다고 하심. 친구네 선생님은 맞는 약 용량을 찾기 위해 아주 빠르게 약 용량을 올리거나 내려 처방해준다고 하심)

때문에 지금의 의사선생님과 제대로 대화가 되지 않고 있다고 느끼거나, 처방해주는 약이 효과가 없다고 느낀다면 병원을 옮겨보는 것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 친구 2명이 제 덕에 자기가 ADHD인 거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ADHD로 약을 복용하고 있고, 어떤 변화나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친구들에게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다녔는데요. 이야기를 들려주면 반응이 두 부류로 나뉩니다. 신기하네… 하는 부류랑 자기도 비슷한거 같다는 반응을 하는 부류입니다. 그 중에서도 표정이 진지해지면서 나도 너랑 똑같은 거 같다는 말을 하는 친구가 꼭 있습니다. 물론 성인 ADHD의 핵심인 의지박약은 일반인도 조금은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겠지 싶지만, 저는 ‘가서 검사받는게 얼마 안 하니 의심이 된다면 병원에 꼭 가보라’고 조언합니다.

저는 생각의 씨앗을 심어주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해 친구들 2명까지 총 세 개의 케이스를 보면, ADHD 환자들은 처음에는 자기가 ADHD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믿지 않거나, 정신과 진료/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갖습니다. 강하게 권유한다고 듣지 않습니다. 근데 ‘내가 ADHD일수도 있다’는 생각의 씨앗이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으면, 생활하면서 자기가 계속 자신이 ADHD스럽게 행동하는 걸 발견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고민 끝에 스스로 병원을 찾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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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ADHD & 조울증 복약후기 1편 성인ADHD 약

(진단명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싫지만) 나에게는 양극성정동장애 2형과 ADHD라는 진단명이 있다. ADHD약은 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고, 조울증 치료만 해서는 주의력이 계속 결핍되니까 같이 치료하기가 조금 성가시다. 아주 많지는 않아도 이런저런 약을 시도해본 결과를 공유하며 내 이야기를 쓴다. 오늘 글을 예쁘게 다듬을 기운이 없음을 미리 고지한다. 1편에 등장하는 약은 웰부트린(부프로피온) , 스트라테라(아토목세틴), 콘서타(메틸페니데이트), 메디키넷(메틸페니데이트) 이다. 기분장애 약을 보고 싶으시면 바로 2편으로 이동!

주의: 저는 의학 및 약학 전문가가 아니고, 개개인의 체질이 천차만별이라 약 반응도 다 다릅니다. 이 글의 정보를 너무 신뢰하지 마시고, 참고하고 싶은 정보는 전문의나 믿을 수 있는 출처를 통해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나의 병증

양극성장애: 우울이 심하고, 조증은 경조증이라 쳐도 그리 심하지 않은 조울증. 울과 경조 모두 고기능인 편이라고 생각한다(주관적인 생각…) 기본 청결 유지조차 불가능한 우울증은 8년간 안 겪었지만, 직장 유지는 오직 유연하고 이해심이 많은 환경에서만 가능하다.

ADHD: 어려운 부분은 하기 싫은 일에 대한 동기부여(미루기), 집행기능, 작업기억, 감정적/인지적 충동성, 과잉 정신활동. 기록 & 알림 설정에 집착하고 뭘 잘 잊어버리진 않는다. 과잉행동은 큰 문제가 되지 않고, 틱, 지적 장애, 학습 장애는 없음.

꾸준 복용한 약물 용량

1. 웰부트린 150mg

2. 스트라테라 10mg → 20mg → 18mg → 10mg

3. 렉사프로 7.5mg → 10mg

4. 메디키넷 5mg*2

5. 라믹탈 125mg

부작용 때문에 금세 끊은 약

1. 아빌리파이 (1mg)

2. 콘서타 (18mg)

3. 졸로푸트 (50mg)

1. 웰부트린

나의 첫 정신과 약 웰부트린. 항우울제고, ADHD의 1차 치료제가 아니다. ADHD에도 도움이 될까 하여 복용했다. 첫 진료 때 ADHD, 비정형 우울, 조울증 2형 세 가지 진단이 의심되어서 웰부트린이 처방됐다(고 의무기록에 써있다). 웰부트린은 하루 한번 복용하면 다음날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효과는 3주에서 6주정도 걸릴 수 있다고 안내 받았다. 나의 복약일지를 확인하니 복약 초기의 일지에는 부작용만 써있다.

효과

몇주 뒤부터는 기분이 올라오고, 에너지가 넘쳐서 아침마다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엄청 친하지 않은 사람이나 낯선 사람과 친구가 되려하고(흔치 않은 일), 무슨 개인적 프로젝트도 많이 기획했다. 무기력에 매우 좋은 약이라고 생각한다–혹은 미니 경조증을 야기했을 수도 있다. 집중은 딱히 안 됐던 것 같다. 산만해졌다. 뭐 하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운동도 했던 것 같고…

용량

150mg로 시작해서 권장 치료용량인 300mg로 증량하려 했지만 부작용 때문에 실패! 150mg도 이미 과하게 나를 활성화시킨다고 느꼈다. 더 낮은 용량이 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150mg이랑 300mg 밖에 없다. 서방형이라 쪼개 먹을 수도 없다.

부작용

초반 부작용은 일상생활 지장이 있을 정도였다. 직업이 거의 없어지고 있을 때라 견뎠다. 요즘이었다면 일에 지장이 있었을 것 같다. 복약 시작하고 1주일정도는 머리가 많이 아팠다. 아침 9시쯤 약을 먹고 오후 2시 정도에 상당히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웠다. 근육이 뻐근하기도 했고 상당한 심계항진과 빈맥 이 찾아왔다. 심장이 너무 뛰어서 심장마비 올까 봐 무서웠다(걱정이 많은 편). 서서히 익숙해졌다.

그 외의 부작용은 각성 될 때 생기는 효과의 동전 양면 같은 거라 없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끊은 것이고. 일상의 불안감과 과민성 이 높아졌다. 소리에 유난히 과민 해졌다. 젖은 도로에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많이 지나다니면,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할 정도로 정신이 나가곤 했다. 쉽게 화내고 분노 의 강도도 더 높았다고 생각한다. 잠을 얕게 잤다 . 대신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쉬웠다…

경조 증상

처음엔 부작용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지만, 방치된 경조증이 몇달간 지속되다가 기분이 내려오기 시작할 때 복약을 시작한 상황이었다. 다시 물건을 많이 사고, 갑자기 명함도 뽑고, 에너지가 높아졌고, 아이디어도 많고, 운동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러 다녔다. 오토바이를 사고 싶어서 집착했다. 나는 성인기에 접어들자마자 심한 우울을 겪은 이후로 늘 에너지가 낮았다. 놀이든 관계든 일이든 남들의 절반도 못하는 게 너무 싫었다. 웰부트린 덕분에 잠이 줄고 에너지가 높아졌으니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진료에 갈 때마다 나는 약의 효과가 “좋다”고 했다. 이때만 해도 경조증이 뭔지 잘 몰랐고, 그 상태를 건강의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그래서 경조증과 흡사해지는 것이 바람직하게 느껴졌다. 과민해서 가족들과 싸웠고, 싸움의 이유는 ‘가족들이 내가 중요한 일을 하려는데 자꾸 집중 안 되게 방해해서’였다. 상당히 경조증 같은 이유다.

ADHD에 대한 효과

집중력 측면에서 효과는 그다지 체감할 수 없었다. 단, 미루는 것과 다가올 하루를 생각만 해도 압도돼서 못 움직이는 게 조금 없어졌다. 아침마다 산책 나간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 정보 집착인의 TMI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보니, 웰부트린은 CYP2D6라는 간 효소의 활동을 저해하는 약물이다. ‘강력한 저해제’라고 분류된 걸 보면, 약한 억제제들도 존재하지만 웰부트린은 CYP2D6의 활동을 굉장히 많이 저해한다는 뜻인 것 같다. CYP2D6를 통해 대사되는 다른 약(e.g. 아빌리파이, 콘서타)의 혈중농도를 높게 유지시키고, 부작용을 더 심하게 하므로 용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고 한다). 끊을 때는 영향을 받는 다른 약의 용량도 같이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한다).

2.콘서타

웰부트린을 복용한지 8주 정도 지나서 추가로 받았다. 시작용량 18mg를 복용했는데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3일만에 끊었다. CYP2D6를 통해 대사된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웰부트린을 완전히 끊은 다음에 렉사프로와 함께 처방받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역시나 부작용이 심했다.

효과

확실히 효과가 즉각적이었다. 집중이 아주 잘 됐다. 일단 시작한 일에 집중하는 강도가 높아졌고, 지속시간이 ☆매우★ 길어졌다 . 약을 먹어보니 과거엔 쓸데없이 자꾸 간식을 먹고 차를 끓이고 어쩌고 하느라 일을 자꾸 끊어먹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집중하는 대상을 선택하는 건 여전히 내 몫이었다.

한 9시간씩 배도 안 고프고, 정신적으로 피곤하지도 않았다. 몸이 축나는 것 같고, 좀 불쾌하기도 했다. 약이 몸에 돌자 ‘그래 그 일을 해야 하는군’ 하고 그 일을 시작한 것이 대단히 놀라웠다. 같은 노레피네프린 & 도파민 재흡수 억제인 웰부트린과 마찬가지로 에너지 전반과 의욕이 높아지는 효과도 아주 좋았다. 웰부트린과의 차이라면, 웰부트린은 사람이 좀 신나지는데 콘서타는 사람이 약간 재미없어질 수 있다는 점…? 단기 복용이라 난 잘 모르겠고, 주변 ADHD인들이 좀 그래 보였다.

부작용

부작용이 매우 강력해서 효과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3일만에 끊을 수 밖에 없었다. 심계항진과 빈맥 이 심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심박수가 100bpm 정도였다. 정신과에 다니기 전까지만 해도 심박수가 낮은 편이라 활동이 왕성한 대낮에도 카페 등에 앉아있으면 분당 심박수가 60대였다. 콘서타를 SSRI 항우울제, 웰부트린과 같이 먹을 때는 확실히 약들이 서로를 강화해서 빈맥이 극대화 됐다. 특히 약 먹고 6-8시간 후에 효과가 치솟는 2차 피크 때 가장 덜덜덜 떨렸다 . 나의 소중한 심장은 매우 예민한 듯 하다. 혹은 내 뇌가 신경전달물질의 작은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듯.

이틀, 삼일 째는 불안하고 초조하게 중추신경이 자극됐다. 배가 안 고프고 약간 정신이 혼미했다. 왠지 몸이 차가운 기분이었다. 복용 10-12시간 정도 지나서 약발이 떨어질 시간이 되면, 배고픔과 피로가 몰려왔다. 몸이 혹사됐으니 당연한 현상인데, 문제는 기분도 같이 추락 했다. 약발이 떨어졌으니 몸이 쭉 처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몸이 피로하니 심계항진이나 불안·초조한 증상이 더 심하게 느껴졌다 . 약을 아무리 아침 일찍 먹어도 밤에 잠을 얕게 잤다 .

경조증상

SSRI 항우울제와 함께 복용했을 때 확실히 기분 좋게 뜨는 게 느껴졌다. 회사 갈 때 항상 아무옷이나 입고 다니는 게 내게는 정상(?)인데, 그 시기에는 (봄이기도 했으나) 예쁜 옷을 입고 난데없이 일 관련 사람이 매력적이어 보이고, 퇴근하고 혼자 한강 산책을 하면서 신나하고 뭐 그랬다. 금세 끊어서 경조증이라 하기엔 애매한 정도에서 그치기는 했지만 불안정한 느낌 이었다.

약을 바꾸면서 남은 여러 약들: 웰부트린, 콘서타, 스트라테라, 메디키넷, 에스시탈로프람, 설트랄린

3.메디키넷

콘서타가 효과는 좋지만, 각성 효과가 너무 과다했다. 5mg 부터 나오는 메디키넷을 시도해 보자고 의사 선생님이 제안했다. 콘서타와 동일 성분이지만 약을 감싸는 방식이 다르다. 메디키넷도 속방형은 아닌데(그것은 페니드), 콘서타에 비해서는 더 빠르게 몸에 돌았다가 빠르게 사라진다.

이 약의 최대 장점은 저렴 하다는 것이다. 하루 2회 복용하는 약이라, 용량에 따라서는 콘서타 한알(비급여 정가 1000원이 넘음)과 비슷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약간 더 저렴하다. 나는 5mg(200원대)를 1-2회 복용했기 때문에 다른 ADHD약에 비해서 확실히 지출이 줄었다. 두 번째 장점은 용량 을 비교적 섬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5mg부터 나오고, 1일 2회 복용하는 약이라서 필요한 시간에만 1회 복용할 수도 있다.

용량

나는 5mg 한알로 시작해서 2알로 늘리고, 한번 아침에 10mg & 오후에 5mg 로 바꿔봤다가 부작용이 거슬려서 5mg 두 번 복용에 정착했다. 그냥 하루 한 번만 먹을 때도 있었다.

효과 & 부작용

콘서타와 동일한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이라 대체로 비슷 한데, 효과는 조금 덜했다. 용량 차이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집중 자체는 가능한데, 무엇에 집중할지 결정하는 데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잘못된 일에 집중이 시작되면 멈추기가 힘들어지기도 했다. 그 외 바로 윗 부분 콘서타와 동일.

콘서타와 마찬가지로 심계항진, 빈맥, 초조함, 불안이 다 있기는 있었으나 이미 익숙해졌고 용량도 비교적 나에게 맞았기 때문에 견딜만 했다. 지속 시간이 짧은 편이라 밤잠에 영향도 덜 갔던 것 같다. 메틸페니데이트 약을 먹는 사람들은 흔히들 입맛이 너무 떨어져서 걱정이라고 한다. 난 입맛과 식욕이 다소 과도한 편이어서 식욕 억제가 되는 게 좋았는데, 한 저녁 9시쯤 약이 몸에서 나가면 갑자기 마구 먹는 것 은 문제였다. 기분삽화(나는 대체로 혼재양상인 것 같다) 때는 확실히 아침에 한 알 먹는 5mg 도 과했다. 너무 초조해서 터질 것 같았다. 그래서 바로 끊었다.

근데 우울하고 에너지가 낮은 시기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기분도 좀 떠서 항우울효과도 좋았다. 근데 며칠 연속으로 먹으면 다시 과민해져서 꾸준히 못 먹었다… 아무튼 어렵다.

4. 스트라테라

아토목세틴이다. 노레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다. 메틸페니데이트가 노레피네프린 & 도파민 재흡수를 억제하는 데 반해 이 아이는 도파민에 직접 작용하지는 않는다. (간접적으로는 영향이 있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는다.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돌아보니 연속 9달 복용했다. 처음에는 단독으로 먹다가, 얼마 안 가서 웰부트린이랑 다시 먹었다. 그러다 웰부트린이 자꾸 날 불안정하게 해서 끊고 스트라테라와 SSRI 항우울제를 먹었다. 그러다 스트라테라를 끊었다. 스트라테라는 콘서타와 마찬가지로 비급여 1000원에 가까운 가격이다. 비싼데,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어서 자꾸 돈이 아까웠다. 집중력 구독 비용(?)을 내는 셈이지만 딱히 집중력이 좋아지는 걸 못 느껴졌다. 근데 끊어보니 효과가 없지는 않았 던 것 같다.

용량

약 설명서에는 성인은 시작용량 40mg부터 증량해서 치료 용량 80mg를 권장한다고 써있다. 나는 심계항진과 빈맥의 전적이 많아서 시작용량을 10mg로 받았다. 증량을 시도했지만 부작용 때문에 잘 되지 않았다. 소아에게는 1kg 당 1.4mg 을 권장하니까 그 계산식을 적용하면 나는 70mg 이상을 먹는 게 맞다. 그렇지만 난 10mg에 정착했다. 인간의 다양성이 참 놀랍고 까다롭다.

효과

뭐라 콕 집어 말하기에는 아주 은은하다 . 콘서타·메디키넷은 커피처럼 약빨이 확 돌고, 확 떨어진다. 반면, 스트라테라는 항우울제처럼 별 느낌이 없다. 효과도 4-8주 지나야 볼 수 있다는 소문(?)이 항간에 자자하다. 근데 8주가 지나도 딱히 뭐가 나아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끊어보니까 좀 효과가 있긴 했나 보다 알았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더 쉬웠다. 충동 조절에 약간 도움이 되었을까? 약을 안 먹은지 충분한 시간이 지나자, 내가 회사에서 1시간 이내에 쳐낼 수 있는 업무들을 한 번에 5개씩 벌려놓고 그 중 2개 정도는 빼먹는 꼴이 자꾸 눈에 띄었다. 일을 한번에 5개씩 하게 되는 사태를 스트라테라가 방지해 줬던 것 같다. 그리고 집중력이 높아져서였는지 취미인 피아노 연주가 더 잘 됐다. (콘서타 먹을 땐 피아노 안 쳤다.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 피아노 칠 생각도 안 났고, 손이 차갑고 떨려서 치기 어렵기도 했고.)

부작용

첫 몇 주는 토할 것 같은 느낌과 구갈 이 심했다. 복용한 뒤 1-2시간에 가장 토할 것 같았다. 입마름은 하루종일 갔다. 입이 사막이었다. 몇 주 뒤에 가라앉았다. (나한테) 높은 용량에서는 웰부트린보다는 덜한 정도로 밤잠의 질이 떨어졌다. 중간에 깨거나 선잠 을 잤다. 무슨 원리인지 모르겠는데, 복용한지 한 4시간 지나면 거부할 수 없는 수준의 졸음이 쏟아졌다. 근데 밤에 먹으면 오히려 잘 시간 맞추는 데 도움됐다. 심계항진, 빈맥 도 당연히 있었다.

익숙해지니 심계항진은 별로 안 느껴졌다. 빈맥은 안 없어지는 것 같다. 안 먹던 시절엔 대낮에도 앉아있으면 70bpm 이하였지만, 요즘은 앉아서 뇌만 사용해도 80bpm – 95bpm 정도 된다. 혈압은 매일 재진 않지만 조금 올라가는 것 같다. 예전 수치가 90/58 이런 식이었는데 요샌 118/73 이런 느낌이다. 웰부트린 만큼은 아니지만 소리 과민증 도 약간 생긴다. 웰부트린, 콘서타 만큼은 아니지만 식욕이 아주 약간 줄어든다 .

* 잠시 딴 얘기 *

외과 드라마 의사는 수술실에서 혈압 떨어질 때 ‘노레피네프린 @#$밀리!!” 이런 말을 잘 한다. 노레피네프린이 교감신경을 활성화 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데, 스트라테라는 노레피네프린의 뇌내 양을 높이는 약이다보니 혈압과 심박수 올라가는 부작용은 당연히 계속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에피네프린(=아드레날린)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손발에 땀이 잘 났던 것 같다. 물론 뇌와 신경전달물질은 실제로 길도 여러개고, 종류도 여러개고 더 복잡한 시스템으로 움직일 것이지만 생각하면 재밌다!

약 설명서에 따르면 종합감기약, 비염약 에 흔히 들어있는 성분인 ‘수도에페드린’과 상호작용이 있다고 한다. 다른 상호작용 약은 처방약이라 의사가 챙겨줄 것 같은데, 감기약은 돈만 내면 살 수 있는 거라 걱정돼서 적어본다. ‘심한 월경통’ 부작용도 써있는데, 내 경험상 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월경이란 것이 가만히 놔둬도 그때그때 너무 제멋대로인 존재라서…

경조 & 우울 증상

다른 ADHD 약에 비해 안정적인 편이지만, 그래도 기분에 살짝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과민, 우울, 불안). 무슨 원리인지 몰라도 최상의 효과를 보기까지 약을 4-8주 정도 먹어야 되기 때문에, 기분 삽화에 따라 자유롭게 약을 빼고 더하지 못한다는 점은 메틸페니데이트에 비해서 불리하다.

1편은 여기까지다. 2편은 졸로푸트, 렉사프로, 라믹탈, 아빌리파이에 대한 글이 될 것인데, 이것보다는 짧을 것. ADHD약은 내게 참 까다로웠다. 나의 도파민은 제대로 되어 있지도 않으면서, 약으로 건드려지면 아주 난리 난리를 피운다. 도파민 길항제인 아빌리파이에도 반응이 좋지 않았다. 2편에서 계속.

댓글이 있으면 좋고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이 글에 관해서는 같이 경험담을 나누는 댓글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간 있으실 때 하나씩 부탁드려요!

생각이 많아서 인생 살 시간이 모자랍니다. 그렇다면 글이라도 많이 쓰려고요. 누구나 생각에 시간을 쏟아붓지는 않기 때문에, 저의 결과물들이 누군가에게는 흥미로운 깨달음이 되리라 믿고 있습니다. 저의 생각을 흥미롭게 보셨다면 구독하고 종종 읽어 주세요.

선율 / 트위터, sunyoolⓐhotmail,com

Photo by Myriam Zilles on Unsplash

The secret life of GANY

복용 기간 : +7일

복용 약 : 아토목세틴 18mg (스트라테라와 동일한 성분)

복용 후기(요약) :

두통과 미열 등 부작용 있음. 하지만 경미한 정도.

불안이 대폭 감소됨. 걱정보다 편안함을 많이 느낌. but! 여전히 손을 뜯는 습관은 남아있음.

+

복용 후기(상세) :

<단점>

약을 복용하고 나서 1시간 후에 두통과 미열이 있다. (치통처럼 머리통 전체를 감싸는 두통 하고 몸살감기 같은 기운이라고 해야 하나…)

두통과 미열은 1~2시간 정도 지속됐고, 다행히도 일상이 힘들 정도로 아프진 않다. ( 뭔가 아프네.. 약간 성가시네..’ 하는 정도? )

그래서 아플 때는 중간에 엎드려 1시간 정도 엎드려 자기도 했다.

다행히 4일 차부터는 크게 아프거나 힘들진 않아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적응이 되는 듯하다.

<장점>

불안이 대폭 줄었다.

그러니까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걱정하는 빈도나 생각이 부정적으로 흘러가는 일이 크게 줄었다는 뜻이다.

[before]

운전할 때마다 ‘저 차가 내 차를 들이받으면 어떡하지, 갑자기 차가 멈추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자주 드는 편이었고,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보다는 ‘상황이 더 악화되면 어떡하지’ 같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빠지는 일이 당연했다.

그렇게 갑자기 생겨버린 불안감과 부정적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됐고

저녁에 그런 생각이 시작되면 밤새 그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루를 망치고 제때 잠을 못하는 일은 나에게는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다.

[after]

불필요한 감정 변화나 걱정이 많이 사라졌다.

원래는 갖가지의 감정이 와르르 들었다면 지금은 감정이 단순해진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다 보니 생각도 단순해지고 무언가를 시작하는 일이 가벼워졌다.

내가 편안함을 느끼니까 두통이나 미열 같은 부작용 같은 건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 수준이 되었다. 🌤

약 먹은 지 7일이 되어간다.

7일 중 6일은 가뿐하게 아침 8시에 일어났다(!!). (정말 피곤했던 하루를 제외, 남들에겐 평범하겠지만 나에겐 이건 엄청난 일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싶다. 😭

하루아침에 아침형 인간이 되다니…

여전히 졸리긴 하지만 스스로 제어가 가능하다(?)

콘서타를 복용하며 치료하던 때가 생각난다.

약 부작용 때문에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다.

그래서 6개월도 못하고 치료를 중단했다. 🌧

그때는 ADHD라는 병명 자체에 의심이 컸기도 하고 약도 힘들고 그래서

걱정스러운 마음 + 부작용 때문에 바로 포기했다.

이번에는 확실히 치료를 해보자고 마음을 먹었다.

변화가 있어야 내 앞날에 빛이 보이겠다 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절박한 것 같다. ⛈⛈⛈

복용 7일 차는 재진 하는 날!

매번 무거운 마음으로 갔던 병원인데 이 날은 가는 발걸음도 가볍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

‘좋은 소식이 있어요!!!!’ 하면서 진료실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ㅎㅎ 😃

약 먹고 나서 생활습관도 개선됐고 많이 좋아졌다! 고 하니

원장님께서는 약이 용량이 적어서 벌써 효과나 나타났을 리가 없다고. 😅

ㅠㅠ

메디키넷, 콘서타 먹었을 때 10~27mg 사이의 적은 용량에도

부작용 때문에 고생했던 기록을 보더니

아마 체질상 약을 분해하는 능력이 떨어져서 약효가 빨리 발현될 수도 있다고 했다.

술도 못 먹는데 약도 그런가 보다..

확실히 정신과 쪽 약은 사람마다 편차가 심하긴 한가보다.

지금은 맞는 약 찾아서 행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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