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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의 고유성을 살린 단지계획의 성공사례(헤이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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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단지 계획 사례
- Author: 김주일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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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 Published: 2020. 9. 2.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GDNRCiT4n8Y
김경수와 교통이야기
장소 고유성을 살린 단지계획 사례분석
– 헤이리 마을, 헤이온와이 마을을 중심으로-
도로교통공단 김 경 수
Ⅰ. 서 론
1. 연구배경 및 목적
한국의 경우 과거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국가의 위기상황으로 국가주도의 개발체계 하에 이루어져서 장소성이 배제된 채 개발이 이루어졌다. 이로 인해 도시의 동질성, 보편성을 가지게 되어 어느 도시나 비슷한 모습을 보이게 되어 실질적인 의미의 장소성이 상실되어졌다.
따라서 최근 장소적 가치를 인정하고 장소가 단지 자산적인 개념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생활의 가치, 도시환경의 지속성을 다시 회복하는 문제로서 그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으며, 그 의미 또한 커져갈 것으로 보여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를 통하여 장소성의 중요한 의미와 장소성을 강조한 국내외 단지(도시)계획 및 개발사례를 연구하고 단지 계획에서 고려해야 할 점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2. 연구범위 및 방법
도시의 고유한 장소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인 한국의 헤이리 마을과 영국의 헤이온아이 마을의 사례를 토대로 분석하여 단지개발에 있어 장소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차후 단지계획에 있어 고려할 사항은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연구방법으로는 장소성과 관련한 문헌 조사, 사례연구를 기본으로 한다. 문헌조사는 국내·외 도서 및 보고서, 선행 연구, 논문 등의 조사로, 장소성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론적으로 고찰하고, 단지 계획에 있어서 장소성의 필요성을 살펴보도록 한다. 사례 분석을 통하여 현재 한국과 외국의 장소성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연구해 본다. 또한 여기서 돌출된 내용을 토대로 해결책을 알아보도록 하며 차후 단지설계에 있어서 장소성을 고려할 때의 핵심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Ⅱ. 본 론
1. 장소성(Sense of place)의 이론적 고찰
1) 장소성의 개념 및 의미
장소의 개념은 사전적인 단순의미나 지리학적 위치(Location) 이상의 어떤 곳을 의미한다. 사람들은 어느 ‘장소’에 가면 공간적 측면 이상의 인간적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는 장소자체가 인간의 삶을 지속적으로 영위해 온 터전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장소는 지리상의 위치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구성되는 총체적인 의미의 공간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장소성의 의미는 그 공간이 지니는 물리적인 속성 외에도 특정한 활동과 상징성을 포함하는 보다 사회·문화적인 성격이 강한 개념으로, 지리학적 개념인 ‘공간(space)’에 특정 활동이 지속적으로 장기간 발생함으로 인해 동일한 활동의 반복과 그 활동과 연관됨 경험들이 누적되면서 특정 장소에 대한 인식이나 의미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2) 장소성과 관련 외국문헌 연구
장소의 가치에 대한 기존의 학자들이 제시한 내용은 기존의 도시설계에 있어서 양적인 ‘공간 확보’의 측면에서 질적인 ‘장소 조성’의 개념으로 변화되는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에 앙리 르페브르(Henry Lefevre)는 ‘현대도시의 일상생활이 생산성의 논리에 의해 지배당할 때 인간적인 관계는 퇴보하고 인간성의 소외가 야기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양적인 공간 확보의 폐해에 대한 대안으로서 하이데거(Martin Heidegger)의 사고에 바탕을 두고 있는 공간이론가 슐츠(C. Norberg-Schulz)를 중심으로 장소를 인간이 환경과의 체험을 통하여 형성하는 안정된 이미지(Image)의 구조로 파악하고 ‘장소란 곧 구체적 실존으로서 존재적의미를 모으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
투안(Y. F. Tuan)은 장소란 “인간 활동의 중심이고, 작은 세계이며 인간의
행동이 모이는 결절점”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장소를 자연 장소뿐만이 아니
라 인간이 머무는 공간의 의미로 해석한 것이며, 공간, 방의 벽과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 사물로 정의되는 객관적 차원 이상을 의미한다.
랠프(E. Relph)는 장소를 지리적 경험의 표현뿐만 아니라 명확한 정의가 필요한 공식적인 개념으로 정의하며, 장소를 사회 심리학적 현상으로 이해하였다. 이는 장소를 “특정 위치에서 발전되었거나 발전하고 있는 자연과 문화의 복합체이고, 다른 장소에 인간과 상품(순환)의 흐름과 연결된 것”으로 본 것이다. 즉, 장소는 ‘어떤 것이 있는 것’이 아닌 통합되고 의미 있는 현상을 가진 모든 것에 위치가 더해진 것이다.
루커만 은 (Lukermann) 장소의 개념을 위치, 자연과 문화의 통합, 공간적 상호 연관성, 국지성, 형성성, 의미의 여섯 가지 개념으로 분류하였다. 결국 모든 장소는 공간적 상호작용과 이동이라는 시스템으로 ‘상호연관’ 되어 있다고 보며, 지방화(localization)체계 내에서 초점이 되고 있으며,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발생하고 ‘형성’되어가고 있으며, ‘역사적 요소’를 가진다. 그리고 특정한 위치에서 일어나는 자연과 문화의 통합이며, 다른 장소들과의 상호작용을 내포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형성되어 가는 것으로, 인간이 그 장소에 의미와 믿음을 부여하게 되는 종합적 실체라고 보았다.
2. 장소성이 강조된 사례고찰
1) 헤이리 마을
가. 헤이리 마을의 개요
가) 위치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지구 내
나) 면적 및 세대수 : 전체면적 약 50만㎡이고, 약 350세대의 주거·공방·문화 공간 등의 건축물로 구성
다) 단지 계획 개요 : 헤이리는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예술가들의 공동체 마을이다. 규모도 하나의 독립된 마을일 정도로 크고 그 속에 있는 건물들도 하나같이 이색적이다. ‘헤이’리라는 이름도 파주에서 전래되는 농요의 후렴구에서 따왔다. ‘얼씨구’ “좋구나‘ 등의 기쁨을 나타내는 뜻이라 한다.
<그림1> 헤이리 마을 단지계획 모형도 및 위치도
나. 추진 배경
헤이리 마을은 다양한 문화장르가 한 공간에서 소통되는 문화예술마을을 지향하며 이 마을에 거주하고자 하는 예비거주자가 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이 계획, 설계, 시공 전반에 걸쳐 주도적인 역할을 하면서 주거공간을 조성해 낸 유형이다. 건설주체는 마을에 거주하고자 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헤이리 아트밸리 건설위원회’이다.
건설 이후, 헤이리 아트밸리는 단순한 동호인 주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문화행사와 주거,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등 문화·예술 공간을 매개로 한 건축·도시공간체험을 통해 다양한 문화적 담론을 생산해내는 복합적 문화도시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
헤이리 마을은 1990년부터 한국토지공사에서 추진한 통일동산조성사업 중 일부 지역을 예술인 마을 개념으로 주민들이 다시 계획하여 조성하였다. 현재 헤이리 마을의 단지계획은 영국의 “헤이온와이(hay-on-wye)”를 모델로 삼아서 추진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당시 위원장이었던 김언호 한길사 사장은 실제로 그곳을 몇 차례 방문하였다.
헤이리 마을의 주요기능 가운데 하나는 문화예술인들을 위해 자연과 친화하는 공간에서 문화예술인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헤이리 마을은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작가 300여 명을 위한 창작공간을 겸하고 있다.
다. 전개과정
헤이리 마을의 단지계획이 시작된 것은 1994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후 1997년 초엽 ‘헤이리 아트밸리 건설위원회’ (초기 명칭은 서화촌건설위원회) 발기모임이 있었으며 당시 위원장이었던 김언호 한길사 사장과 현 사무총장인 이상 등이 주축이 되어 추진하였다. 발기모임 이후 약 2년 9개월에 걸쳐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같이 거주하고자 하는 주민을 모았으며, 이들이 직접 도시설계와 건축물 조성에 관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였다. 1999년 12월 한국토지공사와 부지계약을 체결하였으며, 2000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2001년 2월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2001년 6월부터 토목공사에 착공하여 2002년 12월 완공하였다. 2007년 현재 130여 건축물이 완공되었으며, 설계·심의·허가·신축 중인 건물을 포함하여 총 220여 건축물이 조성 중이다.
<그림2> 부지 조성시와 조성후의 마스터플랜
현재 헤이리 아트밸리에는 주거공간과 거주자의 특성에 맞도록 다양한 문화공간이 조성되었다. 이는 ①문화예술인을 위한 창작주거공간, ②문화예술의 창작·전시·공연·전시를 위한 공간, ③문화예술을 위한 교육·담론을 위한 공간과 국제 교류공간 등으로 구성된다. 헤이리 마을은 아직 조성 중인 마을이다. 그러나 국내외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상업화라던가 마을의 정체성에 대해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일각의 지적과 같이 과연 그들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지 또는 실패한 프로젝트로 끝을 맺을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라. 참여 주체별 역할
헤이리 마을은 거주하고자 하는 주민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마을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주체는 건설과정에서는 ‘헤이리 아트밸리 건설위원회’이며 현재는 ‘헤이리위원회’이다. ‘헤이리 아트밸리 건설위원회’를 통해 단지 계획안을 작성하고 주거단지의 계획방향을 제시하였으며, 물리적인 공간계획을 위해서 건축도시 코디네이터를 운영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실질적으로 볼 때 마을의 마스터플랜 수립, 토지공사로부터 부지매입, 기반시설 조성공사 등 모든 행위를 ‘헤이리 아트밸리 건설위원회’가 주민들과 협의해가면서 진행하였다고 할 수 있다. 동 위원회는 개별등기를 완료한 후인 2002년 4월 총회에서 공식적으로 해체되었다.
‘헤이리 위원회’는 헤이리의 운영을 위해 조직한 기구이다. 지속적으로 실무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헤이리 사무국’을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사무국의 운영비용은 건설단계에서 조성된 일정규모의 기금을 활용하고 있다. ‘헤이리 위원회’와 ‘헤이리 사무국’은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마을 만들기에 대한 역량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헤이리는 민간주도형 마을 조성사업이라는 성격상 인허가 업무 외에는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공공기관의 지원은 받지 않았으며, 지방자치단체 또한 헤이리 마을 조성에 소극적인 태도를 견지하였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 사업을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했다면 현재와 같은 헤이리 조성은 불가능 했을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민간이 주도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헤이리 조성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경직된 공무원의 자세로 인하여 인허가상의 어려운 문제를 낳게 되었고 담당 공무원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기존의 민간업체의 개발 형식과의 다른 단지계획으로 투기성에 대한 의심까지 받으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결국 헤일리의 단지계획에 서부터 개발에 이르기까지 오히려 지자체의 역할은 최소화하고 민간이 주도하도록 하는 것이 창조적이며 주민들이 원하는 마을조성이 가능하다고 보아진다. 즉, 지자체가 담당하는 것은 인프라와 공공시설 정도의 설치에만 지원해주고 그 안에 무엇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헤이리와 같은 계획조정시스템과 주민의견조율시스템을 갖추고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본다.
마. 주민참여와 갈등조정
헤이리 마을의 추진은 비전의 공유와 비전의 주체 및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구성원들의 노력이 합쳐져서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주민 주도의 개발 사업으로서 헤이리는 추진초기부터 다양한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헤이리 개발의 과정은 갈등의 조정과 합의도출의 과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 사업의 기획단계
마을의 기획단계에서 초기 ‘헤이리 아트밸리 건설위원회’ 구성원들 중에는 건축·도시를 전공한 사람들이 적어서 사업추진이 원활하지 못하였다. 이에 따라 도시 만들기에 대한 이해와 건축·도시적 식견을 넓히고, 서로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갈등해소장치로서 전문가를 통한 교육과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즉, 모든 의사결정과정을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는 과정을 거침으로서 주민들은 스스로 원하는 바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해외 건축답사와 국내건축답사를 통해 주민 간에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교육프로그램은 주민들이 본인들의 우수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자발적인 비용부담으로 진행되었다.
나) 부지확보단계
1998년 7월 우선적으로 3만평에 대한 계약을 토지공사와 맺었다. 1999년 6월 당시 예정부지주변의 75%가 사유지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게 된 주민들은 주변 난개발로 주거환경이 훼손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또한, 예정지역 북측에 인접해있던 묘지용지가 확대되어 주거에서 바라보이는 상황으로 변경되자 토지공사 측과 계약위반 등의 문제를 제기하였다. 한편 1999년 6월 예정지역 주변을 검토하다가 우연히 예정지역과 인접해있는 서측 15만평(당시 민속촌 부지)을 방문하여 부지를 바꾸는 방안이 거론되기 시작하고 1999년 9월 헤이리아트밸리건설위원회 임시총회를 거쳐 부지를 변경하기로 결정하였다.
다) 마스터플랜 수집 및 필지선정 과정에서 갈등과 해결
1999년 12월 회원을 추가로 영입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새로운 15만평 부지에 대해 기존 계약을 변경하여 토지공사 측과 계약을 체결하였다. 계약단계에 이르렀을 때, 사업예정부지인 6만평의 경우 진입도로가 한군데이고 길쭉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진입로와의 인접성에 따라 부지가격이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구성원들간에 경제성 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제기되었으며, 이의 해결을 위해 과정적인 측면과 공간계획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였다. 즉, 처음 필지를 정하는 방식은 많은 필지를 요구하는 경우 우선권을 주는 방식이었으며 중복 시에는 선가입자에게 우선권을 주었다.
<그림4> 입지에 의한 주민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도시설계법(진출입로)
또한 구성원들의 거주공간에 대한 요구가 매우 달라 목표로 하는 필지의 조건이 다양했으므로 첫째로 물리적인 공간계획을 통해 중심과 주변의 지가가 균등하게 조성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위해 ① 진출입구를 9개소로 다양화하고, ② 상대적으로 지가가 높을 가능성이 있는 중심부분은 비워놓았으며, ③ 모든 필지에 들어가는 건축물에 문화프로그램을 담도록 지침을 마련하였다. 이와 더불어 가입순서별로 필지를 배분한다는 원칙을 설정하여 필지를 배분하는 과정에서의 잡음을 차단하였다.
라) 초기 필지분양 이후 갈등 및 해결과정
1999년 12월 약 50명의 회원들이 우선적으로 토지공사와 계약을 체결하였으며, 2002년 최종적으로 개인등기 이전이 완료되었다. 부지조성이 완료되지 않은 나대지 상태로 토지공사와 계약함에 따라 주민들은 계약한 부지의 55% 정도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부지로 공급받고 나머지는 공원, 도로 등의 시설부지로 기부 체납되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그림5> 녹지와 함께 계획된 마을의 모습(녹지부분 기부체납)
참여 구성원 중 일부가 이에 반발하였다. 그러나 이는 택지개발사업에 대한 지식부족에서 나타난 문제점이었으며 도시개발에 대한 교육과정을 통해 해소되었다.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었으나 지속적인 교육과 협의회를 통해 오히려 우수한 외부공간을 확보할 수 있음으로 인해서 양호한 주거환경 조성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한편, 토지를 매입한 이후 기반시설계획 및 공사 전반을 헤이리 건설 추진위원회가 담당하였으며 따라서 주민들은 토지비와 부지조성비를 모두 부담하는 상황이 진행되었다. 그렇지만 토지비에는 토지공사의 부지조성비가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토지공사가 부지를 조성하고 나서 매입하는 경우보다 비용절감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되었다.
마) 건축코디네이터 제도 운영을 통한 마을경관관리
마스터플랜 수립이후 실제 건축물들을 건립하는 과정에서 중구난방식의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전체 건축디자인을 조율할 수 있는 건축코디네이터를 선정하는 문제가 위원회에서 제기되었다. 건축·도시분야 교수 20인에게 설문을 의뢰하였으며 최종적으로 전국 17개 대학 교수로부터 1차 건축가 26인, 외국건축가 15인, 그 후 2차 건축가 7인으로 참여건축가를 선정하고 김종규와 김준성을 건축코디네이터로 선정하였다.
추가로 추천받은 건축가 그룹을 일차 대상으로 하여 헤이리에 조성되는 건축물에 대한 건축물 디자인 의뢰를 시작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젊은 건축가들이 다수 참가하게 되었다.
<그림6> 건축 코디네이터 운영에 의한 건축물 디자인
당시 위원회가 건축가그룹을 선정한 것과 관련하여 일반 입주자와 갈등도 발생하였으나, 수많은 협의 등을 통해 점차 공감대를 얻어나갔으며, 외부에서 다른 건축가의 참여도 허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함으로서 갈등을 해소할 수 있었다. 건축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해서 헤이리 건설위원회에서는 「헤이리건축설계지침」을 발간하였으며, 지형에 대한 해석, 경관, 건축재료, 바닥 등에 대한 지침을 제시하였다.
바. 사업의 평가와 시사점
헤이리는 실제 거주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기획단계에서부터 참여하여 본인들이 살고 싶은 거주지를 조성하였으며, 이러한 이유로 특색있고 주민스스로가 원하는 마을 창조가 가능하였다. 건설이후에도 주민들로 이루어진 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양한 거주기능과 복합된 다양한 문화행사 등을 추진함으로서 대외적인 인지도가 상승하고 재산가치도 크게 증가하였다. 헤이리 개발 사례가 우리나라의 도시 만들기에 줄 수 있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헤이리는 분명한 목적과 요구를 가지고 있는 예비 수요계층이 모여서 본인들의 거주공간을 직접 기획함으로써 수요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마을을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처음 헤이리 건설위원회를 조직하고 추진한 주체세력들이 끝까지 처음의 비전을 잃지 않고 추진하고 있으며 위원회와 사무국 등 자체적인 조직을 구성함으로써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둘째, 실수요자에 의한 택지개발은 사업추진 과정에 갈등유발 소지가 높다. 헤이리에서는 간담회와 교육시스템 등 다양한 갈등해소장치를 지속적으로 운영하였다. 도시계획과 건축에 대한 구성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초기 기획단계부터 지속적으로 회의를 개최하는 등 헤이리건설위원회와 헤이리위원회를 통한 수많은 회의와 간담회를 통해 주민들이 바라는 마을공간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나가고, 사업의 추진을 위한 역량을 강화시켜 나갔다.
셋째, 헤이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공간설계를 통해 갈등의 소지를 축소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필지 위치는 필지의 가격과 직접적으로 연관되기 때문에 심각한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다. 그러나 헤이리에서는 위치 선정 과정 등에 있어서 이러한 갈등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도시설계안을 공동으로 만들어 갔으며, 구성원간의 협의과정을 거쳐 확정해 나갔다. 도시설계를 통한 갈등의 축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많은 이론적 논의들이 있으며, 뉴어바니즘과 같은 최근의 도시계획이론들은 설계를 통해 공동체 의식의 복원을 도모하기도 한다.
사. 조사 후 소감
설계를 통한 공동체 복원에 대해서는 많은 찬성과 비판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헤이리의 사례는 공동체의 복원과 지속가능한 공동체 문화 형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설계를 통하여 갈등의 유발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보여 주고 있었으며 갈등해소를 위한 주민들간의 노력과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으며, 장소성에 대한 민간 주도의 단지개획을 통한 개발은 그만큼 어려움이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2) 헤이온 와이(Hay-on-Wye) 마을 ; 영국
가. 헤이온 와이 마을의 개요
가) 위치 : 영국 중부 웨일즈 헤이온와이
나) 마을 이름의 어원 : 헤이온와이(Hay-on-Wye)는 와이(Wye) 강가에 있는 헤이(Hay) 마을이라는 뜻이다. 와이강 건너의 이 마을은 숲에 둘러싸여 있어 와이 겔리(Y-Gelli : ‘작은 숲’이라는 뜻을 가진 웨일즈어)란 이름으로도 불린다.
<그림7> 헤이온와이 위치도 및 거리풍경
다) 마을 개요 : 인구 1,300명의 작은 마을, 헤이온와이는 특색있는 헌책방이 40여개나 되고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다. 연간 책 판매량이 100만 권을 넘고 주민 전체가 헌책방을 중심으로 생활을 영위한다. 헤이온와이에는 40여개의 책방 외에 34개의 골동품 가게와 갤러리, 35여개의 작은 호텔과 B&B(Bed & Breakfast: 잠자리와 아침이 해결되는 영국식 민박), 그리고 작은 음식점과 식료품 가게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다. 특히 5월 마지막 주 열흘 동안 열리는 헤이 축제에는 전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각종 문화행사, 국제교류 등에 참석한다. 이 축제는 문학, 음악, 미술 등을 총망라하는 종합 문화예술 축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마을의 특성과 축제를 통해 헤이온와이는 세계적인 문화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였다.
나. 추진 배경
잉글랜드와 웨일즈 접경지대의 헤이온와이는 보잘 것 없는 작은 시골마을이다. 헤이온와이는 세계적인 문화 관광도시라고 불릴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숙박, 교통, 위락, 음식 등이 화려하고 편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영국의 구석진 마을 헤이온와이는 책의 도시지만 현대적 출판도시가 아니라 헌책의 도시다. 세계 곳곳에서 흘러 들어온 헌책들이 새로 생명을 부여받는 공간이 되고 있다. 누군가 더 이상 읽지 않는 책이 다른 사람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책이 되어 다시 살아나게 하고 있다. 겉표지가 낡고 중간 중간 세월의 흔적들이 묻어 있는 헌책들을 구경하러, 꼭 필요한 책을 사러, 희귀본을 찾으러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이 책 마을로 모여들어서 지금은 영국에서 유명한 관광지로 꼽힌다.
다. 전개과정
1961년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이 고장 출신 젊은이 리처드 부스(Richard Booth)가 낡은 성을 사들인 데서 시작한다. 헤이온와이는 헤일리마을처럼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개발되어진 마을이 아니라 리처드 부스 한 사람의 계획된 의도로 시작되어 마을 전체가 헌책마을로 바뀌게 한 것이다. 헌책마을이 된 과정을 보면 영국의 다른 곳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농촌 마을인 헤이온와이의 리처드 부스는 낡은 성과 소방서, 영화관등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마을의 건물을 차례로 사들여 헌책방으로 바꾸었다. 유럽 대륙과 미국을 뒤지며 세계 곳곳에서 헌책들을 사서 모았고, 점차 학자들과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헤이온와이에 가면 필요한 책을 구할 수 있다는 명성을 얻게 되었으며, 고서에 대해서 헤이온와이는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에 부스와 거래하던 헌책방과 도서 수집가들이 자연히 헤이온와이 마을에 들어와 서점을 열었다. 그리고 그의 행동을 지켜보던 마을의 사람들도 점차 헌책방을 운영하였고, 부스의 밑에서 일했던 사람들도 독립해서 따로 헌책방을 경영하며 서점의 수는 늘어나게 된 것이다.
라. 참여 주체별 역할
리차드 부스와 헤이온와이의 서점은 전 세계의 책을 사들였고, 그 책을 사기 위해 전 세계의 사람들이 헤이온와이로 모여들었다. 또한 책을 사러 온 사람들이 며칠간에 걸쳐 책을 찾아보려면 숙식을 해결할 곳이 필요하였기 때문에 이 마을에는 식당과 B&B가 생겨나 급기야는 마을 전체가 헌책을 중심으로 완전히 새롭게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그리하여 1972년부터 책마을로 불리게 되었다.
<그림8> 헤이온와이 헌책방 거리풍경
실제로 헌책방이나 식당, 골동품 가게를 만들기 위해 재건축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기존의 가정집이나 공공 건물 등을 개조하여 세련되지 못한 집 모양을 살려 최소한의 리모델링을 거친 후 사용하고 있다. 삐그덕거리는 소리의 마룻바닥을 밟으며 헌책방 안을 둘러보면 각 서점마다 규모는 조촐하나 그 연륜이나 특색이 물씬 느껴도록 하였다. 또한 각 서점마다 나름의 개성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어 서점이 문 닫는 오후 6시까지 열심히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리처드 부스가 운영하는 헤이성 서점은 이 마을의 가장 중심의 가장 높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물론 장서의 수도 최고여서 백만권 이상의 헌책과 희귀 도서를 소장하고 있다. 1,200년 경에 세워져 외부로부터 수없이 공격받았던 헤이성은 양쪽 벽이 조금 허물어진 낡은 모습 그대로 서 있다. 결국 헌책마을 헤이온와이는 리처드 부스를 시작으로 헌책 거래원으로 그리고 점차 주민들의 호응을 얻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마을로 과거 폐광촌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장소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석탄이나 광산을 주 테마로 마을조성이 되었어야 했으나 이제 헤이온와이는 폐광촌이라는 기억보다는 헌책마을로서 기억되고 있다.
마. 주민참여와 갈등조정
헌책만 가져다 쌓아 놓는다고 헌책마을이 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최초 리처드 부스가 책을 모으고 헌책방을 만들겠다는 것에 대해 마을주민들 모두는 냉소적이었다. 또한 헌책으로 인한 마을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에도 대부분이 도서내용에 대해 또 도서관에 대해 문외한이 많아 결국 헤이성과 거래인들을 중심으로 운영이 되었다. 그후 세대를 거치며 책에 대한 지식은 물론 도서의 진열이나 체계를 갖추게 되었으며, 헤이성책방의 직원들이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을 계몽하고 교육하면서 지금의 헤이온와이 헌책의 마을 이 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헤이온와이는 지극히 계획적이면서 자연발생적인 헌책마을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리처드 부스가 책을 모으기 시작한 1961년부터 책마을로 인정받은 1972년까지 11년동안 한사람의 꾸준한 집념으로 가능했고 그 냉소적이고 비판적이며 비협조적인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회유 및 설득을 했다는 기록은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부스와 거래를 하던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마을에 들어와 함께 가꾸었고 기존의 마을사람들은 10여년을 지켜보다가 헌책마을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약 40여년이 흘러 지금은 헌책마을 하면 헤이온와이를 꼽게 된 것이다.
헤이온와이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을 보면 첫째가 모든 행사에 있어 마을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이다. 매년 5월 헤이축제가 열리면 마을 주민이 모두 나서 각종 행사의 진행과 안내를 담당하고 모든 행사에 주민 모두가 참여해 화합의 장을 이루는 데 앞장선다. 두 번째가 마을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이다. 힘들여 만든 마을에 대한 자신감과 자신이 해놓은 책들에 대한 자부심으로 뭉쳐져 있고 모두가 하나라는 마음으로 주민들의 모습은 모두가 정겹다. 또한 그들은 마치 오래 길러온 귀한 자식을 다른 사람 품에 넘기듯 책을 구입하는 사람에게 해당 책을 한 번 닦아서 손님에게 넘겨주고 그리고 이 책이 얼마나 소중한 책인지 말해주기도 한다. 세 번째가 편안한 거리문화 조성이다. 이곳에서는 저 혼자 튀어보겠다고 악을 쓰는 간판도, 주변 환경을 무시한 건물도 찾아볼 수 없다. 주인도 책도 물건들도 모두 조용히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기에 부담 없이 가게 안에 들어가 볼 수 있다. 누가 더 많이 팔리고 적게 팔리는 것 등의 경쟁심리가 없다. 책을 보러 온 관광객들이 찾아 주고 같이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대해 진지하고 감사해하며 즐거워한다. 이에 마을 전체가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으며 서로 도와주고 아껴주는 가족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네 번째 방문객들의 편의제공이다. 책방을 찾은 사람들이 책을 뒤적이고, 살피고, 읽을 수 있도록 책방 사이사이에는 간이 의자를 배치해 자유로이 열람하고 읽을 수 있도록 하였다. 다섯 번째는 방문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다. 일반인은 찾을 수 없도록 정신없는 어수선한 책방이라도 주인에게 책에 대해 물으면 즉시 그 책을 찾아 줄 정도로 서비스정신이 투철하며, 비록 원하는 책을 못 찾은 경우라면 다른 서점을 어느 서점에 가라고 마을 지도를 펼쳐 놓고는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등의 마을 전체의 주민이 판매원이자 가이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바. 사업의 평가와 시사점
40년의 시간 동안 거대한 고서점으로 탈바꿈한 이곳은 인구 규모나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보아도 도시라기보다 마을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욱 어울리는 공간이다. 현대의 삭막한 도시의 모습에서 벗어나고 낙후된 폐광촌이라는 장소성을 그대로 살리기 보다는 책이라는 그것도 헌책이라는 새로운 테마를 주제로 일구어낸 마을이다.
그들을 통해 책을 구하는 것 만큼 정(情)을 느낄 수 있게 하며 또한 그들도 자신들이 하고 있는 일을 기꺼이 즐기며 살아가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 이 마을의 사람들은 책장사를 목적으로 한다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삶의 일부로 즐기고 이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기꺼이 나누며 살아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의식속에 그들에게는 갈등의 요소는 없으며 모두가 가족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배어 있다.
이 마을사람들의 이와같은 의식은 책을 사랑하는 마을 사람들과 책을 찾아 마을로 들어선 사람들의 열정, 이끼로 역사를 읽어낼 수 있는 건물들, 책들이 이 마을에 자리 잡고 숨쉰 오랜 시간들, 이 모든 걸 평화롭게 감싸 안는 자연이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5월말 6월초까지 이어지는 축제기간에는 200여 개에 이르는 강연과 전시, 시 낭독, 작가와 독자의 만남, 이벤트와 게임 등 책과 관련된 즐거운 프로그램들이 열흘 동안 펼쳐진다. 이 기간에는 마을 인구의 수십 배인 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전세계에서 몰려들어 헤이온와이만으로는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가까운 도시의 호텔은 물론 인근 농촌의 농가까지도 숙소로 이용된다. 축제기간중에는 마을로 차를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 그래서 이 기간에는 마을 인근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등의 교통이 불편하다. 심지어 헤이온와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도시인데도 영국정부에서는 철도역도, 버스역도 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하나도 접근성의 불편함에 대한 문제를 제기 하지 않는다. 아마도 진실로 이곳에 오기 원하는 사람들은 여러 번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반드시 찾아오기 때문일 것이다. 찾아가기 쉽지 않은 이런 벽지 마을을 전 세계 사람들이 굳이 찾는 이유는 시간과 돈을 들일 만큼 얻는 것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결국 장소성이 고려된 단지계획을 하게 된다면 장소의 의미를 통하여 사람들이 찾아오는 마을이 되어 그 지역의 상징성, 경제성, 인간성 등의 회복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본다.
사. 조사 후 소감
새로운 것과 빠른 속도감만이 우대받는 지금처럼 재개발만이 도시의 슬럼화를 막을 수 있으며 수익성을 낼 수 있다는 발상을 전환 시켜주고 있다. 헤이온와이는 우리에게 장소성이 내포된 개성 있는 작은 가게들, 역사가 층층이 쌓여 있는 공간들을 통하여 낡고 오래된 것들이 대접받는 세상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헤이온와이와 똑같은 마을을 한국에 만들 수는 없지만 이제 우리도 세계인을 끌어당길 수 있는 문화예술마을인 파주 헤이리를 조성하고 있다. 처음 헤이리 마을의 경우에는 헤이온와이와 같이 처음부터 의도적인 단지계획을 통해 만들어진 마을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책과 마을, 사람과 자연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스스로 자리매김 한 것에 대해 현대 도시계획을 하는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Ⅲ. 결 론
한국의 경우 국가주도의 개발체계 하에 이루어져서 장소성이 배제된 채 도시의 동질성, 보편성을 가지게 되어 어느 도시나 비슷한 모습을 보이게 되어 실질적인 의미의 장소성이 상실되어졌다. 하지만 최근 장소적 가치를 인정하고 장소가 단지 자산적인 개념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생활의 가치, 도시환경의 지속성을 다시 회복하는 문제로서 그 중요성은 점차 강조되고 있으며, 그 의미 또한 커져갈 것으로 보여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에 헤이리 마을과 헤이온와이 마을을 비교하여 그 도시의 고유한 장소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살펴보았다. 이 두마을은 실제로 과거로부터 내려오던 역사적인 장소성을 배제한 새로운 도시계획(단지계획)으로 인하여 장소성에 대한 패라다임을 구축한 우수한 사례이다.
따라서 장소성을 고려한 도시(단지)계획에 있어서 해당지역의 역사성은 물론이고 장소적인 인간적 감정적인 측면은 기존에 이미 존재하던 안동하회마을과 전주 한옥마을 처럼 그 자체의 장소성을 부각시키는 방식만 있는 것이 아니라 헤이리 마을처럼 농지와 임야를 예술문화마을 조성으로 장소성을 높이거나 탄광촌이던 헤이온와이 마을을 헌책마을로 조성하여 새로운 장소성의 패라다임을 만들 수 있음을 잘 알 수 있었다. 또한 이 두마을은 민간기업주도나 관주도가 아닌 주민 주도의 마을조성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에 기존의 계획․개발 방식을 탈피하여 장소성을 고려한 새로운 패라다임의 도입은 도시(단지)계획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과 주민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충분히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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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계획의 기초적인 개념과 실천사례
제1장 단지계획의 개념
1. 단지계획의 개념 및 정의
단지(site)의 정의를 살펴보면, 특정하게 정의되어 있지 않으나 일단의 개발에 사용되는 부지를 단지라고 한다.
단지계획은 집단주택지 계획의 준말(예전)이고, 각종 시설물(하위체계: 도로, 주택, 생활관련시설, 오픈스페이스, 주차장 등)을 가장 합리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이들 시설을 집단적으로 계획․설계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거단지와 같은 간선도로에 의해 구획되어 있는 소규모 블록에서부터 신도시에 이르는 대규모 계획까지도 포함한다. 명확하게 단지규모에 대한 제한은 없다.
단지계획은 건축과 도시차원의 중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물적․기능적 측면에서부터 경제․사회적 측면을 모두 포함하고 구체적이고 사업지향적인 계획이다.
2. 단지계획의 분야
단지계획의 주요 분야는 이론, 계획 및 설계, 관리(지침)이고, 기본적인 이론분야는 공간환경 및 행태(사회심리학)에 관한 일반 이론과 주거이론이며, 주거이론에는 주거환경 및 주거론(근린주구이론과 주거론) 등이 있다. 그리고 단지계획 및 설계적 측면은 주거단지 등의 각종 단지계획에 대한 기본적 사항과 단지계획 및 설계를 위한 조사 분석, 용도배분 및 시설배치를 들 수 있다. 최근 관심이 증대하고 있는 도시환경적 요소로서 도시설계나 도시경관에 대한 상세계획 및 설계와 지침, 그리고 자발적인 주민참여를 통한 민주적 도시환경 및 사업시행을 들 수 있다.
단지계획에 대한 학문적 영역은 건축학, 조경학, 토목공학, 도시계획에 이르는 중간영역으로 단지계획의 특성과 접근방향에 따라 매우 다른 특징을 가진다.
3. 단지계획의 종류
일반적으로 단지계획이라 함은 주거단지계획(고층공동주택, 저층연립주택 or 단독주택)을 말한다. 그러나 최근 주거단지 외에 다양한 목적을 가진 단지계획이 이루어지고 있어 폭넓은 의미를 가지고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구 분 항 목 세 부 내 용 이론적 측면 공간 환경․행태론 ․영역성, 인지, 환경 및 행태(감각) 근린주구이론 ․근린주구이론, 근린생활권 주 거 론 ․주거학, 주거환경 및 주택의 특성 계획 및 설계 단 지 계 획 ․주거단지, 상업업무단지, 복합용도개발, 관광단지, 특수단지 등 조사 및 분석 ․부지조사 및 분석 ․부지선정 토지이용계획 ․용도배분, 입지, 동선계획, 공원계획 등 ․관계법규 관 리(지침) 도 시 경 관 ․도시경관관리방안(가이드라인) 도 시 설 계 ․도시설계, 지구단위계획(가이드라인)
개발목적이나 특성에 따라 주거단지 외에 상업 및 업무단지, 복합용도단지, 여가 및 운동시설단지 등의 특수한 목적으로 계획, 개발되는 단지가 있고, 개발사업 관련법규 측면에서의 단지계획은 주거단지(택지개발), 산업단지(국가, 지방), 농공단지, 유통단지, 관광단지 등이 있다.
제2장 근린주구 이론
1. 근린주구의 개념 및 의의
1) 근린주구 이론의 배경
19세기말 산업화로 인한 공업도시의 등장과 폭발적인 인구의 도시유입의 가중은 기존의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도시문제를 등장시켰다. 특히, 주거환경의 악화 가 심각하였다. 농촌의 인구가 도시로 집중하면서 각종 주거환경은 매우 열악하게 되었고, 특히, 노동자들의 주거환경은 더욱 열악하였으며, 계속 악화되어가고 있었다. 인구의 도시집중은 각종 도시문제로 발전되었는데, 특히, 위생, 환경측면에서 많은 문제점 을 나타내었다.
이러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자 공장 주변 노동자들의 주거지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는데, 이것이 근대적 도시계획의 출발 이었다고 볼 수 있다.
2) 이상주의적 계획
이 시기에 많은 이상주의적 계획안이 발표되었는데 그 중 로버트 오웬은 공장촌 계획이라는 이상적 계획안을 들고 나왔다. 이것은 기계를 거부하고 개인적인 도시생활을 탈피하는 공동체 생활을 구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시외곽에 공동체생활을 할 수 있는 집단촌을 건설하고 그곳에 생산은 물론 교육, 여가시설들을 포함시키려고 하였다. 이들은 이후에 전개될 주거지계획에 하나의 이상 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리고 도시빈민에 대한 주거환경 확보를 위한 정착촌 건설운동이 일기 시작하였고, 정착촌 건설운동가들은 개인의 가치가 모인 하나의 공공선의 존재를 믿었고, 빈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옹호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하워드(E. W. Howard)는 전원도시구상을 통하여 현대도시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를 제기하였고, 이러한 이상적 계획안을 정리하여 현대도시계획에 적용하고자 하였다.
3) 페리의 근린주구의 개념
근린주구의 개념은 E. Howard(1898) 이후 여러 나라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근대적 근린주구에 대한 정의는 C. A. Perry(1929)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리고 L. Mumford, Le Corbusier, C. Stein, F. L. Wright 등에 의해 보편화되었다.
학 자 정 의 G. Golany 공간상의 한계와 사회적 관계망(social network), 지역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이용과 주민들 간의 감성적이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작은 지역 Ruth Glass 뚜렷한 물리적 성격이나 주민의 특수한 사회적 성격으로 분리되어지는 영역집단 Keller 분리할 수 있는 큰 공간단위가 있는 특수한 지역이며 지역의 특수성은 지리상의 경계, 거주민의 인종, 문화적 성격 또는 주민이 공동체로 느낄 수 있는 심리적 단위 등 정확하게 평가하기 힘든 서로 다른 기준에 의해 구분된다.
4) 근린주구의 정의 및 의의
근린주구에 대한 정의는 학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정의되고 있고, 사회인문적 측면에서의 정의를 물리적 공간으로서 구체화된 규모를 정의하고 있다.
근린주구란 동질적인 공동체로서의 개념이 강조되는 사회단위 로서, 이 안에서 지역의식의 형성을 가능하게 하고, 공동서비스나 사회활동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각종 시설을 주변에 확보․활용할 수 있는 지역적․공간적 범위라고 말할 수 있다. pp128
C. A. Perry는 이상적인 근린의 규모를 산출하기 위하여 초등학교를 지원하는데 필요한 시설 수에 근거하고 있다. 그래서 근린의 규모는 대략 65ha의 면적에 5,000~6,000명의 주민이 살고 1,000~2,000명의 학생수를 가진 초등학교가 있는 구역을 말한다. 또한 도보에 의해 사람들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5분 이내의 반경 1/2mile 규모이다.
밀도는 100인/ha이하의 저밀도이고, 단지는 간선도로, 공원에 의하여 타 지역과 구분되고, 단지 내 도로는 주로 거주자의 접근성을 위한 쿨데삭(cul-de-sac)이나 루프(loop)형이다. 이것은 또한 단지 내 통과교통을 배제하기 위한 체계이다.
학교까지는 어린이들이 도로를 횡단하지 않고 도보로 통학할 수 있고, 주구센터까지는 단지 내에 초등학교, 근린생활시설, 녹지 등을 갖추도록 구상하였다.
이외에도 Clarence Stein의 구상, Jose Sert의 제안, N. L Engelhrdt의 제안 등도 있다.
페리(C.A.Perry)는 근린주구단위 의 설계에 있어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 원칙을 제시하였다.
․규모는 초등학교 하나를 유치할 수 있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인구는 5,000명 정도가 될 것이며, 면적은 주택유형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간선도로가 경계가 되며 통과교통은 근린주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우회한다.
․오픈스페이스는 전체 면적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학교와 기타 공공시설은 근린주구단위의 중앙에 위치한다.
․상점은 근린주구단위의 주변부나 상업기회가 가장 큰 간선도로의 교차점에 위치하는 것이 좋다.
․내부의 가로 체계는 교통량의 비중에 맞는 다양한 위계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근린주구의 의의는 사회적 측면에서 하나의 생활공동체(community)로서 주민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도모하고, 공동유대(common ties)를 강화하며, 영역성을 제고하고, 나아가서 주민들이 보다 긍지를 갖게 할 수 있다.
물리적․공간적 측면에서는 인간 척도(보행생활권)와 주민활동의 주기성(반복이용)이라는 두 가지의 기본척도에 알맞게 각종 편익시설을 확보․배치함으로써 생활을 편리하게 하고, 또한 기계문명의 침해로부터 보호하여 안전․쾌적한 일상생활의 장을 조성하며, 아울러 관리가 용이한 공간과 시설단위를 만들어 준다는데 의의가 있다.
근린주구의 성격 은 근접성, 장소성, 영역성, 방어성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① 근접성- 근접이란 개인간 ․ 집단간의 물리적 거리로서 이웃집단의 규모 를 결정할 수 있다. 근린주구는 사무실․교회․가정․학교․병원․도로․인도․차고․공원․공중전화박스․놀이터․조깅코스․옥외 카페 등의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거주인들은 이러한 공간을 자주 이용하게 되고 이와 같은 이웃공간들은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적극 유도하게 한다.
② 장소성- 주거지역에서의 장소의 정립은 주거지역 내부의 어떤 물리적 환경과 특정한 집단간의 적정한 수용성을 통해 반복적으로 사용된 사회적 의미를 내포한 유효한 환경으로 인식된다. 즉 환경의 질은 사회적 행위의 반복적으로 강화되며, 장소로써 인식된다.
③ 영역성- 이웃 집단에 대한 영역적 분류는 근본적으로 거주지와 거주인들에게 주안점이 있으며, 이는 공간적 형태에 따른 거주자의 사회적 행위의 차이에 의한 것이다.
④ 방어성- 장소성이 성립된 주거지역에서는 구성원들 간의 사회적 행위가 외부인에 대해서 배타적이며, 감시의 범위를 증가시키고 명확한 경계를 두기 위해 담장세우기, 표시판 등을 세워 조절한다.
5) 근린주구의 효과.
근린주구의 효과는 무엇보다도 사회적 의미에서의 공동체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여 주민들 간의 유대감을 높이는데 있다 . 그리고 물리적 측면에서는 보행생활에 알맞은 규모로 계획함으로써 적절한 인간 스케일 을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G. Golany는 일반적으로 근린주구에서 다음과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① 무질서하고 단편적인 도시집중에 물리적인 질서를 부여한다.
② 익명의 도시사회에 지방의 대면(對面)집단의 재도입으로 도시민에게 커뮤니티의 감각을 회복시킨다.
③ 광범위한 사회적 주거 이동성에 의한 개인의 고립을 상쇄하는 지역적 유대감과 소속감을 고양시킨다.
④ 위협적인 세계에 정체성과 안전성, 지속성 그리고 확고함(rootedness)을 자극시킨다.
⑤ 도시와 국가에 대한 유대감 증진을 위한 자치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근린주구의 효과로 인하여 근린주구의 개념은 대량시대의 주택단지 개발에 가장 폭넓게 채택되고 적용된 계획이념중의 하나이며, 유럽이나 미국의 교외지역의 계획에 많이 사용되었다.
6) 근린주구의 적용사례
(1) Radburn 계획
근린주구의 개념을 이용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서 뉴저지에 개발된 Radburn 주택단지를 들 수 있다. 래드번은 H. Wright와 C. Stein에 의해 계획되었는데, 12~20ha의 대가구(super-block)를 채택하여 격자형 도로가 가지는 도로율 증가와 통과교통 및 단조로운 외부공간형성을 방지하였다.
Radburn 계획에서 제시한 기본원리는 다음과 같다.
․자동차 통과도로의 배제를 위한 대가구(super-block)의 구성
․기능에 따른 4가지 종류의 도로 구분
․보행자 도로체계의 형성 및 보차분리
․쿨데삭(cul-de-sac)형의 세가로망 구성
․주택단지 어디로나 통할 수 있는 공동의 오픈 스페이스 조성 등이다.
Radburn 계획은 일반적인 주거지 계획안에서 볼 수 있는 골목길을 보행자를 위한 녹지체계로 바꾸었으며, 주거로의 접근기능과 서비스기능이 혼재되어 있는 당시의 도로체계를 단일기능의 도로체계로 바꾸는 등 혁신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후대의 계획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까지 C. A. Perry의 근린주구개념이 가장 잘 드러난 사례로 꼽힌다.
국 가 적용 예 적용방법 미 국 레스턴, 버지니아, 콜롬비아, 메릴랜드 미네소타, 어빙 등의 신도시 래드번의 기본 개념이 변형되어 사용 영 국 대런던 계획(Greater London Plan), 할로우(Harlow)등의 신도시계획 래드번에서 사용된 주택지 설계원리 적용 일 본 센리(千里)뉴타운 래드번의 근린주구론 적용
Radburn 계획안에서 채택되었던 위계적인 교통망 체계, 대단위개발 수법, 공원배치 같은 계획 개념은 20세기 도시계획에서 기본원리로 사용되었다. 적용된 예를 살펴보면 위의 [표2.2]와 같다.
(2) Milton Keynes
밀턴 케인즈는 1968년에 건설되기 시작하여 아직까지 개발되고 있는 신도시로 세계에서 가장 잘 계획된 신도시로 알려져 있다.
도시의 평면 형태는 약간 불규칙한 정사각형으로 되어 있으며, 간선도로망도 사방 약 1km의 격자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환경보호지구(environmental area)라고 불리는 5,000명을 위한 주거지역(근린주구)이 있다. 주거지역을 연결하는 구획도로의 지선은 격자형으로 되어 있고, 보행자도로는 고가 또는 지하로 차도와 입체교차되고 있다. 이 지점은 활동중심(activity center)으로서 상점․초등학교․교회․도서관 등 생활편익시설이 집중되어 있고, 커뮤니티센터는 모든 주택으로부터 500m를 넘지 않게 되어 있다. 도시공간의 고밀화 및 생활편익시설의 다양화가 요구됨으로써 특히 자동차교통의 발달로 인해 생활권의 규모도 커지고, 주구중심 시설들은 한 곳에 집중시키고 있으며, 특히, 보행자의 안전성이 더욱 증가되는 추세이다.
(3) 일산 신도시
일산신도시는 서울 중심부에서 북서쪽으로 약 20km내에 위치해 있다. 일산신도시는 무주택자들을 위한 200만호 주택건설과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과포화 된 인구를 분산시키기 위해 건설된 분당신도시를 비롯한 5개 신도시(일산, 분당, 중동, 평촌, 산본)중의 하나로 건설된 것이었다.
따라서 자급자족도시라는 목표 하에 세워진 도시였지만 워낙 급조된 도시라 상업․업무지구의 기능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용 형태 특 성 토지이용 ․ 중앙에 저밀의 주거 지구에서 중밀․고밀주거지구, 도시외곽으로 다시 저밀의 주거지구로 배치 ․ 도심내의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500m이내지역 상업지구로 계획 ․ 일산을 관통하는 간선도로변과 정발산 공원과 호수공원을 잇는 직선 보행광로에 면한 상업지구 계획 가 로 망 ․ 1km마다 주간선도로를 두고 500m마다 보조간선도로를 둔 격자형 도로망 계획 ․ 집산도로 ․ 국지도로 등의 도로를 그 위계별로 계획 ․ 중앙 폭 20m이상의 직선 보행광로를 주축으로 하여 좌 ․ 우측 측면에 도시를 관통하는 보행자도로 오픈스페이스 ․ 중앙보행광로, 근린주구마다의 근린공원, 어린이 공원 등 주 택 ․ 정발산 공원주변으로 저층의 단독 주택이 위치 ․ 상업 ․ 업무지구 주변과 중앙의 좌 ․ 우측 변에는 고층의 아파트를 건설하여 고밀도로 계획 ․ 도시외곽으로는 다시 중․저층의 저밀도의 주택을 배치
그러나 국토연구원의 연구진을 중심으로 계획되어진 일산신도시는 비록 자급자족도시를 지향하는 측면에서는 만족할만한 성과가 이루어지지 않았을지 몰라도 실제 주민이 살아갈 공간이라는 측면에서의 계획은 우리나라의 도시계획 중 가장 높게 평가받고 있다.
7) 우리나라의 근린주구
우리나라에서의 근린주구는 그 사회적 현실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근린주구의 개념이 가지는 규범적 정당성 때문에 최근의 신도시 및 신시가지 개발에까지 이 원칙이 광범위하게 적용되어 왔다. 1970년대 초반 한강아파트(대한주택공사)에 최초 도입되었고, 창원, 광양, 일산 등 신도시 등 주로 공동주택단지에 적용되었다. 근린주구의 개념이 서구에서는 1970년대 이후 근린 주구론이 쇠퇴하여 현재는 공동체 지역운동의 일환으로 근린을 다루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공동주택단지에 변형된 근린주구의 개념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8) 근린주구에 대한 비판 및 새로운 접근
근린주구가 많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의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근린주구단위는 교통량이 많은 간선도로에 의해 구획됨으로써 도시안의 섬 이 되었고, 이로써 가정의 욕구는 만족되었을지 몰라도 고용기회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거주자들의 관심이 내부로 향한다는 가정이 유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적 활동의 중심은 상점이 위치한 간선도로의 교차점이나 주변부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넓은 가로로 단절되어 중심 역할이 불가능했다. 또한 연령구조의 변화로 초등학교가 폐교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근린주구계획은 초등학교에 초점을 맞추는데, 학교는 사회 작업단위로 너무 큰 최적규격을 가질 수 있고, 다른 것들은 너무 적은 크기를 가질 수도 있다. 대부분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린 학생으로부터 유발된 친근감을 통하여 시작된다는 것은 불명확하다.
그리고 미국에서 발달한 근린주구계획은 커뮤니티형성을 위하여 비슷한 계층을 집합시키는 계획이 이루어짐으로써 인종적 분리, 소득계층의 분리를 가져와 지역사회 형성에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하였다.
대량공급시대에 채택된 근린주구이론은 보편화 또는 표준화됨으로써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하고, 주
택 단지에 일반적으로 적용되었다.
근린주구가 엄격한 보차분리와 용도순화로 인하여 상호 연계된 사회적 커뮤니티를 붕괴시켰고, 인종적․민족적․경제적 분리뿐만 아니라 소득 및 사회적 계층의 차별을 촉진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한 비판으로 근린주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게 되었고, 1980년대부터 새로운 접근인 New Urbanism 운동이 일기 시작했다. 전통적 개발방식(TND)와 TOD의 내용과 기법을 살펴보고, 전통적인 도시와 전철․차량중심도시의 도시구조 및 근린주구에 대해 비교해 본다.
(1) TND
(Traditional Neighborhood Development)
TND는 20세기 초의 커뮤니티에 근거한 새로운 개발방식으로, 주택군과 업무지역, 쇼핑센터를 격자형 내부도로를 통해 연결하였다. 또한 건물의 크기와 건축적 설계에 의해 군집을 형성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연령, 사회경력, 기능을 수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커뮤니티는 보행으로 쉽게 다닐 수 있는 면적으로 규모를 제한하였다.
TND의 13가지 설계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Duany).
① 근린주구에는 광장․공원 또는 사람이 많이 모이거나 장소성이 있는 교차로 등의 중심이 있어야 한다. 정류장은 이곳에 위치해 있다.
② 대부분의 주거지는 중심에서 도보로 5분 이내에 있다. 평균거리는 400m 정도이다.
③ 근린주구 내 주거형태는 젊은이와 노인, 독신자와 가족,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도록 단독주택, 저층주택, 아파트 등 다양해야 한다.
④ 근린주구의 경계부에는 상점과 오피스가 있다.
⑤ 각 주택의 뒷마당에는 작은 보조건물의 건축을 허용한다.
⑥ 통학거리가 1.6km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린이들이 초등학교까지 도보로 통학할 수 있어야 한다.
⑦ 거주지에서 가까운 거리에 작은 운동장이 있어야 하고, 이 거리는 200m를 넘어서는 안 된다.
⑧ 근린주구 내 도로는 격자형으로 연계되어 교통 혼잡을 분산시킨다.
⑨ 도로의 폭은 비교적 좁고, 도로변에 나무가 그늘지어져 차량의 속도를 줄이고, 보행과 자전거이용에 편한 환경을 조성한다.
⑩ 근린주구의 중심건물은 장소성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도로에 인접해 있다.
⑪ 주차는 소로를 통해 건물의 뒷면으로 한다.
⑫ 장소성이 있는 공간은 주민의 공공용도로 활용해야 하고, 건물은 도로의 끝 부분에 위치하거나 근린주구의 중심에 위치해야 한다.
⑬ 근린주구는 자치제로 운영되어야 한다.
(2) TOD(Transit Oriented Development)
TOD는 PP(Pedestrian Pocket)라고도 하며, TND에 비하면 광역적 차원의 계획이다. 경전철,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수단의 결절점을 중심으로 근린주구 간 광역교통계획을 제시한다. 그리고 공지를 개발하거나 기존의 건물을 재건축함으로써 교외지역을 균형 있게 개발한다. 이러한 개발방식은 다양한 주거형태를 제공하고, 보행․자전거․대중교통의 이용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동차 통행을 줄이는 것으로 목적으로 한다. TOD는 자족성, 새로운 커뮤니티 건설을 통한 확장에서 E. Howard의 전원 도시론과 공통점이 있다.
(3) 기존의 개발방식과 New Urbanism 개발의 차이
근린주구에 대한 이러한 개발방식의 차이는 차량의 급증에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 로 보이며 나아가 기존 근린주구의 개념에 대한 변화를 요구 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근린주구개념 중에서 cul-de-sac, loop형 도로망, 건축선 후퇴 등은 여전히 많이 통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최근 도시혼잡과 관련한 도시구조의 형태도 다양한 도로체계와 효율적인 근린주구 형성을 위한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전통적인 보행도시와는 달리, 전철도시 또는 자동차 의존도시의 경우에는 더욱 더 복잡한 도로망 체계와 다핵형의 도시구조가 제안된다. 전철 및 자동차 혼합도시의 경우, 그러한 다핵구조 내에서 cul-de-sac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주거지를 연결하는 격자형의 간선도로를 구성하고, 전철역을 중심으로 하는 역세권 근린센터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경우에도 근린주구의 개념은 여전히 존재하며, 도시이외의 부도심이나 역세권 중심 또는 교외 주거지의 근린주구단위가 적용될 수 있다.
2. 근린생활권
1) 생활권의 단위설정
주거공간을 중심으로 한 최소한의 사회생활단위인 근린생활권의 위계는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구 분 개 요 인 보 구 이웃에 살기 때문이라는 이유만으로 가까운 친분관계를 유지하는 공간적 범위이며, 반경 100m 정도를 기준으로 하는 가장 작은 생활권 단위로서 어린이 놀이터․구멍가게 등이 있는 범위이다. 근린분구 주민 간에 면식이 가능한 최소단위의 생활권이라 할 수 있고, 진입로․오픈 스페이스 등을 공유하고, 보행권이 설정기준이 된다. 근린주구 보행으로 중심부와 연결이 가능하며, 초등학교․상가 등의 공동서비스시설을 공유하는 규모로서 주민간의 동질성이 강조된다.
생활권은 규모에 따라 1차 생활권(소생활권), 2차 생활권(중생활권), 3차 생활권(대생활권)으로 구분할 수 있고, 소생활권은 근린주구 규모의 단위로 인구 50,000명 내외이고, 지역간 도로 또는 간선도로로 구획되어 있고, 주거지의 밀도는 [표2.6]과 같다.
중생활권은 3~5개의 근린생활권을 이루고, 인구는 5~10만명 정도이다. 대생활권은 주로 區단위의 행정구역과 일치시키는 것이 생활권형성에 유리하며, 인구는 20~30만명 정도이다.
구 분 근린밀도 (인/ha) 총 밀 도 (인/ha) 고밀주거지 중밀주거지 저밀주거지 200~250 150~200 100~150 400~500 250~350 200~250
근린생활권에서의 근린주구와 근린분구의 생활권 설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근린주구(neighborhood unit)의 인구규모는 약 10,000~20,000인 정도이고 초등학교와 근린상가를 포함한다. 간선도로와 녹지 등에 의해서 다른 지역과 구별되고, 중심과의 거리는 300~400m, 면적은 30~50ha 정도이다.
근린분구(neighborhood precinct)는 약 3,000~5,000인 정도의 인구규모에, 근린상점을 포함한다. 그리고 어린이 놀이터․정원 등을 공유하고 중심과의 거리는 150~200m, 면적은 7~12ha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수립에 관한 규정에서는 근린주구를 반경 400m이내 공동주택의 경우 1,000~3,000세대를 기준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것은 거리와 규모면에서 페리의 근린주구개념과 유사하다.
근린생활권의 구성모델은 동선체계의 구성과 주요 근린시설의 배치형식에 따라 작성될 수 있다. 동선체계의 기본목표는 주변간선도로와의 무리 없는 접속, 보행자의 안전성 제고, 접근성 제고, 과대한 우회통행의 방지 등이다.
생활권 범 위 특 징 시 설 행정 교육 문화, 사회복지 기 타 1차 생활권 (근린생활권)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적 범위 주거환경의 보호가 주목적 동사무소 우체국 파출소 초등학교 유치원 (중학교) 탁아소, 약국, 경로당, 병원, 마을회관, 운동장 근린상점 소매시장 2차 생활권 (중생활권) 지역순환교통과 같은 간편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10-15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범위 지역중심이 있고, 두 세가지의 토지이용이 있음 구 청 경찰서 소방서 중학교 고등학교 청소년회관, 도서관, 복지센터, 보건소(종합병원) 쇼핑센터 (백화점) 도매시장 3차 생활권 (대생활권) 하나의 완결된 체계를 갖는 범역으로 한 도시라고 느끼는 실질적인 범위 주거, 상업뿐만 아니라 생산시설도 입지함 시청 대학교 연구기관 종합병원, 양로원 특수병원, 박물관 문화공연장 백화점 유통센터
공공 및 생활편익시설의 배치형식은 크게 중심집중형, 선형, 분산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또한 가능한 한 보도 및 차도에서 직접 진입이 가능하도록, 주민이용의 편리성과 관리의 효율성을 감안하여 집단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통학거리권
근린생활권은 보행권과 통학거리권을 중심으로 설정되기도 하는데, 보행권은 일상적인 활동(취학아동의 등
하교, 공원이나 어린이놀이터 등에서의 레크레이션, 생필품의 구매, 이웃과의 교류)은 주로 보행에 의해 이루어진다.
구 분 적정거리 적정시간 접근수단 유 치 원 초등학교 중 학 교 고등학교 200~400m 400~800m 800~1,200m 1,200~1,600m 5분 이내 5~10분 10~15분 15~30분 도 보 도 보 도 보 도보/버스
통학거리권은 학교단위별로 다른데, 전통적 근린주구의 규모는 우리나라에 부적절하다. 통학거리권은 ① 근린주구 단위를 중학교 중심의 최적보행이용권으로 한다. ② 중학교를 주구중심에 위치한다. ③ 생활여건시설은 녹지와 함께 중학교 중심으로 주구중심에 위치시킨다. ④ 초등학교 통학거리는 400m로 한다. ⑤ 중학교의 도보거리는 800m로 한다. ⑥ 고등학교의 통학거리는 1,600m로 한다. ⑦ 인구밀도는 120인/ha로 하며 반경 800m의 면적 200ha를 기준으로 하면 근린주구단위 인구는 약 24,000인이 된다.
일상생활권은 보행순환체계를 고려하면 반경 800m가 적당하다. 이것은 근린주구의 규모와 일치한다. 행정단위권은 시, 구, 동, 통, 반으로 설정한다.
3) 근린생활권의 구성방법
(1) 공간체계의 구성
근린생활권의 공간체계구성은 크게 보행중심, 대중교통중심, 어린이주심 근린생활권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근린생활권에서는 적극적인 생활공간으로서 도로이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행동선체계를 중심으로 하는 근린생활권의 구성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
근린생활권의 공간체계를 구성하는 방법의 하나는 보행동선 축을 형성하고, 여기에 주요 근린생활시설들을 연결하는 것인데, 이것은 하나의 보행축이 집중되는 패턴과 두 개의 보행축이 집중되는 패턴으로 구분할 수 있다.
대중교통수단과 관련하여 골격을 구성하는 방법은 버스정류장(지하철역)을 주구의 외곽에 배치하고 근린분구나 주호군을 연결시키는 방식과 버스정류장을 주구의 중심에 배치하고 주호군을 연결시키는 방식이 있다.
유치원․초등학교․어린이 공원 등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안전성과 사회화를 위한 기능을 확보해 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근린주구의 공간체계를 구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 주구중심시설의 구성
주구의 중심이 되는 시설은 집약시켜 배치하는 바람직하다. 주구중심시설은 집약시킴으로써 이용효율을 높이고, 상호간에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설(쇼핑센터와 스포츠․레크리에이션 시설 등), 시설 상호간의 환경․기능상 상충이 발생하지 않는 시설, 도시적인 집적효과 및 주민의 이용편리성을 높일 수 있는 시설, 단지의 특색 형성에 기여하거나 광역적인 이용권역을 갖는 시설 등이 있다.
주구중심의 입지는 특별한 경우 이외에는 근린생활권의 중심부에 배치하게 된다. 이는 주민들이 보다 이용하는데 불편을 가지지 않고 주구의 중심성을 높일 수 있다.
(3) 근린생활권의 구성모델
근린생활권의 공간체계를 형성하기 위한 구조모델은 동선체계의 구성과 주요 근린시설의 배치형식에 따라 작성될 수 있다. 특히 동선계획은 주변간선도로와의 접속에 무리가 없어야 하고, 보차의 분리 및 보행의 연속성(보행자의 안전성 제고), 주요 근린시설에의 편리한 연결(접근성 제고), 교통거리의 단축 및 교통공간의 축소(과대한 우회통행의 방지) 등이 검토되어야 한다.
공공시설 및 생활편익시설의 배치는 가능한 한 주요 교통흐름을 고려하여 보도 및 차도에서 직접 진입이 가능하도록, 주민이용의 편리성과 관리의 효율성을 감안하여 집단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註
Urban Planning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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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학-단지계획] 국내 외 사례를 통한 살기좋은공동 주거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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