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가 없을 때 | 왜 살아야 할까? 인생의 의미가 뭘까? 이렇게 괴로운 사람 있나요 | 씨리얼 시선 6507 투표 이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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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데 왜 살아야 하지?
죽기는 싫고 그냥 사라지고 싶다면?
우울에 불안, 약간의 강박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하늬 작가를 만나 정신과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5년째 우울증과 함께하면서
그가 얻은 마음을 다스리는 꿀팁들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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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db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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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삶의 의미가 없을 때

  • Author: 씨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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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te Published: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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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 필요한 것

오늘은 괜히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나 쓰고 싶다. 누구나 한 번 즈음은 생각해볼 수도 있고, 겪어보기도 하는 게 바로 이런 느낌. 사는 게 재미가 없다는 느낌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지인분이 잠시나마 삶을 놓아버리려고 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런데 생존본능이 1초도 채 지나지 않아 도로 돌아오더란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그분이 그 짧은 순간이나마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면, 그리고 가끔은 난 그 정도는 전혀 아니지만, 가끔 삶이 조금 재미없다고 느낄 때의 이유를 생각해 보면 크게 두 가지인 것 같다.

첫째는 무력감이다. 내가 목표로 삼고 열심히 한 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가 그렇다. 여기서 ‘일’의 정의를 아주 넓게 정의를 내려서 가정사와 직장사, 대인관계까지 포함시켜서 내가 어떤 목적의식을 가지고 한 행위가 전혀 효과를 나타내지 못할 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방향과 그 노력에 대해 인정해주는 이들이 없을 때, 이럴 때 정말 삶이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의미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사실 두 번째 원인이 내가 더 하고 싶은 이야기이다. 두 번째는 소통의 부재이다. 누군가 대화 상대가 없다는 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도 들어주는 사람이 없을 때, 비록 있다고 할지라도 자신이 생각할 때 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 그럴 때는 정말 혼자서 무력하고 재미없는, 그리고 의미도 없어 보이는 자신의 일상이 너무나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삶의 무력감은 사는 것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기 시작하는, 아마 학창시절부터 느낄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래도 학창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드문 경우를 제외하곤 그래도 가장 친한 한두 명의 친구가 있을 것이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직장생활로 들어간 이들부터는 이게 조금씩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는 좁아진다. 그리고 나랑 맞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주로 어울리게 된다. 그런데 직장 동료도 곧 경쟁자일 수 있고, 사장과 직원의 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친해질 수 있는 관계인지 생각해 보면, 자기 이야기를 하며 말과 글로 그 스트레스를 털어버리고, 오히려 즐거움도 얻을 수 있는 그 시간과 상대는 참 얻기 힘들 수도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나처럼 자주 글을 쓰는 이들은 인터넷을 통해 연결될 수 있는 막강한 커뮤니티가 있다. 일면식이 없어도 글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그마저도 없는 사람들도 많다.

노인의 삶이 괴로운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고받을 대상이 없다는 데 있는 것 같다. 나이 들수록 친구가 더 소중하다는 게 그런 측면에서 더 와닿는 것 같다.

남자는 나이 먹어도 첫째가 아내, 둘째는 애인, 셋째는 여자친구 등등 여자가 필요한데, 여자들은 나이가 들면 가장 필요한 대상이 친구로 순위가 정해진다는 이야기를 TV 프로그램에서 들은 적이 있는데, 공감이 간다. 성향상 남자들의 경우 자기 자존심, 체면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자기 이야기를 잘 드러내고 누군가와 쉽게 소통하는 게 더 힘이 든 것 같고,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이들과의 소통에 대한 거부감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그냥 내 경험상 그런 것 같다.

여하튼 중요한 점은 자기 이야기를 터놓고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 그리고 거꾸로, 학생들 가르치는 지문에서 읽은 내용인데, 누군가에게 관심을 받고자, 즉 자기 이야기를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며 30년간 만들 수 있는 친구의 수보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짐으로 인해 3년 동안 만들 수 있는 친구의 수가 훨씬 많다는 이야기가 무료하고 무력하고 의미 없게 느껴지는 삶에 대한 답이 아닐까 싶다.

어찌 보면 학생들을 늘 상대하는 나의 직업은 그런 면에서는 질적으로 좋은 직업인 것 같다.

번아웃 증후군 테스트 – 인생이 무료하고 삶의 낙이 없을 때 극복하기

우리는 살아가면서 인생이 무료하고 삶의 낙이 없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젊은 시절에는 추억을 회상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나이가 들면 이마저도 재미가 없어진다.

40대를 바라보는 중년에 접어들면서 인생이 재미없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하는 분들도 그냥 다 때려치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기분을 어떻게 하면 해소할 수 있을까? 수십 년을 살면서도 무슨 재미있는 일 없나? 고민하기 때문에 좋은 여가생활을 찾지 못하면 시간이 약이라고 본다.

본인 스스로 인생을 나태하게 살고 있다면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상황에서 삶이 재미없고 무료하다면 정신적인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

1. 개요

번아웃 증후군 / Burnout Syndrome / 消盡

번아웃 증후군

인생 노잼 시기가 찾아오는 이유는 대부분 번아웃 증후군에 의한 것으로 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거나 녹록지 않아서 아마 안될거야 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번아웃 증후군은 열심히 공부를 하거나 어떤한 직무를 맡으면서 느끼는 육체적/정신적인 피로에 의해서 열정과 성취감을 잃어버리는 증상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서 정신적인 탈진 상태로 볼 수 있으며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감정이지만 질병으로 정의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나타나는 이유

1.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함을 넘어서 지친다.

2. 현재 하고 있는 공부나 업무량이 많아서 힘들다.

3. 눈치를 보거나 신경 써야 하는 인간관계에 지친다.

4.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면서 스트레스 받는다.

5. 열심히 하지만 지금보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

6. 실패가 반복되자 일어나지 못하고 포기하게 된다.

7. 시간에 쫓기고 항상 피로한 상태를 유지하는 상황

8. 해야 하는 일을 안 하고 나태한 생활을 유지한다.

9. 꿈은 크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괴리감을 느낀다.

10. 결국 참을성이 바닥나고 무기력해지기 시작한다.

2. 진행

이델비치 (Edelwich) 와 브로드스키 (Brodsky)는 번아웃 증후군이 발전하는 단계를 열성 – 침체 – 좌절 – 무관심의 4 단계로 구분했으며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열성

직장에 취직해서 열정적으로 일을 하는 단계로 스스로 자신감을 느끼고 있으며 야근이나 주말 출근도 자발적으로 하면서 보람과 성취감을 느낀다.

2) 침체

시간이 흘러 업무를 막힘없이 해내지만 열정과 흥미가 없어지면서 성취감이 떨어지고 내가 일을 하면서 받는 돈이나 근무시간, 업무환경을 따지게 된다.

3) 침체

오랜 시간 근무를 하면서 좌절과 실패를 맞이했기 때문에 직장을 위해서보다는 나의 평가를 위해서 신경 쓰며 일하고 나의 업무능력과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

4) 무관심

업무는 힘들고 스트레스를 참기 어려워서 일을 그만두고 싶지만 현실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감정을 차단한다.

공부나 일을 하면서 심신이 지치면 인생이 무료하고 삶의 낙이 없다고 느끼는데 스트레스는 여전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고민하게 된다.

3. 치료

번아웃 증후군에 걸리면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이 초라해 보이고 실수가 잦아지면서 짜증이 많아지기 때문에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하루 종일 끌고 가는 분들이 많은데 여가생활을 즐기면서 해야 하는 일과 평범한 일상을 분리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업무적으로 지친 분들은 동료에게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거나 업무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되며 꿈과 현실은 다르기 때문에 목표와 이상을 너무 높게 잡지 않는 것이 좋다.

한마디로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지면 번아웃 증후군이 발생하고 무관심으로 대응하면서 삶에 대한 의욕도 떨어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요령을 피울 줄 알아야 한다.

하기 싫은 일은 거부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떠넘겨 보기도 하고 출근을 하기 싫을 때는 아픈 척도 해보면서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열심히 일을 하면서 느끼는 번아웃 증후군은 직장을 옮기거나 퇴사를 하면서 좋아질 수 있지만 그 이후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글쓴이의 경우 사업이 망한 이후에는 폐인처럼 무의미하게 살아갔는데 정신 차리고 해야 할 일을 하다 보니 다시 인생의 목표를 잡고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는 상황에서 인생이 즐겁지 않다면 위로가 필요하지만 본인 스스로 나태하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느낀다면 조금은 스스로 채찍질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즐기며 살아가기에도 짧은 인생 모두가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인생: 의미가 없다고 느낀다면 무엇을 해야할까

인생: 의미가 없다고 느낀다면 무엇을 해야할까

3분

인생의 의미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 방식, 의도 그리고 목표의 중요성과 관련이 있다. 인생의 의미는 사람에 따라 다르므로, 각 개인은 자기 자신의 의미를 찾기 위해 내면을 탐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 업데이트: 11 8월, 2020

‘내 인생은 목표가 없다. 목적 없이 표류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모르겠고, 내게 충분히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없고, 인생에서 나의 길을 찾을 수 없다.’ 누구나 이러한 말을 자신과 정체화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생 속 의미를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낄 수 있는 특정한 삶의 단계에서 실존적 위기는 불가피하다.

인생: 의미가 없다고 느낄 때

실존적 위기는 일반적으로 이별,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 실망 또는 실업 같은 특정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발생한다.

고통과 절망을 일으키는 모든 상황은 분명히 실존적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일시적으로 고통받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고통의 공허감에 빠질 수 있다.

실존적 위기의 중심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길을 잃은 느낌이 들 수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불안한 미래를 바라볼 수 있다. ‘인생에 목적이 없고, 탈출구를 찾을 수 없기에 길을 잃었다고 느낀다.’

인생: 의미는 무엇일까?

많은 작가, 과학자 그리고 철학자들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 논했다. 그러나 누구도 인류가 자신을 보편적 진리로 택하는 것에 대해 확신할 수 없었다.

삶의 의미는 각각의 사람이 개인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의도와 목표를 의미한다. 각 개인은 내면 탐구를 시작하여 자신의 의미를 찾아야 하므로 사람마다 다르다.

정신과 의사 빅토르 프랭클(Viktor Frankl)은 그의 작품인 ‘인간의 의미에 대한 탐구’에서 삶은 어떤 상황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고통과 역경의 상황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비극을 성공으로 바꿈으로써 극복할 수 있다.

프랭클에게 있어, 각각의 사람의 삶의 의미는 이미 존재하며 발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각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 사람들은 특정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느끼는지 결정한다.

나의 인생 – 의미 없고 슬픔이 지배할 때

자신의 삶이 의미가 없다고 느낄 때, 그 상태와 관련된 특정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알람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나타내는 증상이므로 울리는 알람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

슬픔의 감정. 이유를 정확히 모른 채 무감각하거나, 슬픔이 침범할 수 있다. 몇몇 사람들은 좋은 직장, 가족, 친구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

몇몇 사람들은 좋은 직장, 가족, 친구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느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 내가 누구인지 모를 때. 이는 자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은 무의미하고 길을 잃은 것 같다. 내가 누군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자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은 무의미하고 길을 잃은 것 같다. 내가 누군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쾌락 불감증. 좋아했던 활동에 관심을 잃는다. 아무것도 즐기지 않고,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이는 끊임없이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사회적 격리. 삶에서 만족의 부재에서 비롯된 좌절감, 슬픔, 흥미 부족은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진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지 않다.

실존적 위기에 직면했을 때는 내면을 탐구하자

내면을 탐구함으로써 속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다음은 탐구하는 동안 스스로 물어볼 수 있는 몇 가지 질문이다: ‘내 인생을 변화시켜야 할까?’ ‘나는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며, 그리고 무엇을 원하는가?’ ‘나 자신을 우선시하는가?’ ‘나는 내가 정말 되고 싶은 사람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자기 인식의 길로 가는 법을 안내한다. 삶의 목적의식을 잃은 뒤에는 아마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낮은 수준의 자기 인식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목적을 찾고 자기 자신과 연계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용기와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내가 누군지 모르면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실존적 공허함은 마치 자신의 존재와의 연계를 중단하고, 그 대신 관중이 되기로 선택하는 것처럼 자신과의 접촉을 잃는 것과 같은 의미다.

다른 물건이나 사람에 너무 집중해서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러므로, ‘내 삶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직면할 때,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과 연결해보자.

“다른 사람으로부터 모든 것을 빼앗길 수 있지만, 한 가지는 그렇지 않다. 인간의 마지막 자유는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고, 자신만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다.” -빅토르 프랭클(Viktor Fran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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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당신에게] 우울감과 삶의 의미

[정신의학신문 : 허지원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내 삶에 아무 의미가 없다면”

“제 삶에 별로 큰 의미가 없다면 그냥 제가 없어도 되는 건 아닐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제가 인도를 걸어가다가 차가 저를 덮쳐서 바로 죽는 건데,

저는 그래서 뉴스 보다가 사고로 누가 죽었다는 걸 보면 이상한 희망 같은 것도 느끼고 그러다가 죄책감도 느끼고..

아무튼 마음이 복잡해요.”

오늘 점심으로 라면을 맛있게 먹었는데요, 하는 담담한 말투로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는 A는 본인의 우울에 대한 확신이 없어 일단 상담이나 받아보자 하고 찾아왔다 했다.

‘본인의 의지가 개입되지 않은 우연한 사망’을 바라는 수동적인 자살사고는 만성적으로 무기력해져 있는 내담자들이 흔히 보고하는데, A 역시 능동적인 자살 계획이나 시도를 하기에는 겁이 많았고,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신앙인으로서도 죄책감도 크다는 이야기도 덧붙이며 본인의 이 상황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웃었다.

A는 중학교 졸업 무렵부터 본인이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뾰족한 답이 없음을 깨달았다.

의미 없는 삶을 지속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하면서 놀이터의 기구 꼭대기에 올라앉아있다가 여기에서 떨어지면 목이 부러져 죽을 수 있을지 혹은 많이 아프기만 할지, 만일 그렇게 죽게 되는 경우 내 세계의 종말이 오는 것인데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 딱히 큰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했다.

장례식에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 텐데, 몇 살쯤 죽어야 사람들이 그래도 꽤 올까 하는 생각도 하다가 지금까지 살았던 것 같다고도 했다.

아빠와의 불화로 어떤 생의 활력도 없어 보였던 엄마는,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의 유년기부터 지금까지 내내 우울했었던 것 같고 그 그림자가 자신에게 너무 짙고 크게 드리워져 있었음을 뒤늦게서야 알았다고 했다.

A는 곧잘 공부를 했던 초등학교, 중학교와 달리 고등학교 학업을 따라가지 못하고 성적이 저하되어 자포자기하는 심정도 들었으나 재수 끝에 원하는 학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생은 크게 바뀐 것이 없었다.

“재수할 때엔 그땐 정말 심각하게 우울했어요.

여름쯤 돼서는 재수학원 화장실에서 자주 울다가 나중에는 독서실 책상 앞에 앉아서 울면서 공부했어요. 너무 무섭고.

그렇게 넉넉한 형편도 아닌데 내가 이걸 한다고 우리 집이 뭐가 달라지나 싶고.

수업 들을 때에는 또 엄청 재미있어요. 교수님들도 다 좋았고.

친구들도 다들 착했고 지지도 잘 해줬는데,

사실 누구에게나 잘 해주는 친구들인 것이지, 딱히 나여서 잘 해준 것은 아닌 거,

뭔지 아시죠?”

생각과 달랐던 대학원 환경, 학자금 대출 등 여러 문제로 바라던 대로 전공을 살리지는 못했으나 취업 전쟁 끝에 그 언저리, 비슷한 분야에서 나쁘지 않은 월급을 받으며 일을 시작했다.

집에 돌아가면 인터넷 커뮤니티들을 훑어보며 ‘사회적인 이슈도 찾아보고 빵 터지는 짤방도 보면서 랜선 친구들과 공유하다 보면’ 하루하루 시간은 잘도 갔지만 ‘삶에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꾸준히 연락하는 소수의 친구들과 가끔 모여 시답잖은 농담을 하며 흥이 올랐다가도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지 않아도 이 친구들은 잘 지낼 것이라는 생각, 앞으로 딱히 나아질 것 없이 고만고만한 삶을 살 것이라는 생각과 문득 내가 너무 오래 살아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저 모퉁이를 막 돌아서려는 우울과 자살사고를 다시 붙잡기를 반복했다.

사진_픽셀

‘이렇게 사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울은 불현듯 찾아오기보다 습자지에 물이 스미듯 야금야금 번집니다.

어느덧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갑자기 이상한 생각들에 꽂혀 있는 자신을 인식하면서부터입니다.

어느 순간 모든 일들은 내 우울과 관련이 있는 것만 같고 이 우울은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삶의 의미는 애진작부터 찾기 어려웠고 나의 우울은 가족들에겐 큰 짐이었습니다.

환경은 그럭저럭 괜찮다면 괜찮은 상황이었는데 이 지경까지 온 것을 보면 타고 태어난 우울의 혹은 자살의 씨앗이 발현되는 운명을 타고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궤적으로 돌이켜보건대, 앞으로도 더 나아질 상황은 없고 별다른 인생의 큰 의미를 찾기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생각의 패턴은 우울의 증상입니다.

우울한 운명을 타고 태어났다는 믿음이나 삶에 의미가 없다고 느끼는 것,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에 갇힌 느낌.

이런 우울의 증상들은 뇌에 흔적을 남깁니다.

1400회 가까이 여러 연구들에서 피인용(2018년 기준)된 2004년의 메타 연구에서 12개의 연구에서 수집된 351명의 우울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양쪽 해마(hippocampus) 부피가 줄어든 것(우측 해마의 10%, 좌측 해마의 8%)을 확인하였습니다.

특히 우측 해마의 부피는 살면서 경험한 우울한 에피소드의 개수와 관련성을 보였고, 우울이 반복될수록 정서 처리와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부피가 감소하는 패턴(*)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습니다.

어머니의 우울증이 확인된, 그래서 유전적/환경적으로 우울증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자녀의 해마 부피 역시 줄어들어있었고요.

이후 2008년, 2011년과 2017년 발표된 또 다른 메타 연구들에서도 주요우울장애 환자의 해마 및 편도체, 전전두엽의 부피 감소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중 편도체는 정상적인 정서 반응뿐 아니라, 기분 및 불안 문제와 관련해 가장 특징적인 반응성을 보이는 뇌 심부의 기관입니다.

이 편도체의 부피가 작을수록 (구조적 이상성) 정서적 자극에 과잉반응하는 패턴을 보이며(기능적 이상성), 이런 구조 및 기능의 이상성은 다양한 주요우울장애 메타 연구들에서 빈번히 보고됩니다.

아무리 좋은 기억을 끌어다 붙여 지금 경험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다스리고 싶어도, 편도체의 과잉활성화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이런 양상은 역시 유전적으로 우울이 반복될 소지가 높은 고위험군 자녀에게서도 확인되었고요.

이 편도체의 부피가 줄어든 사람들이 보이는 문제행동 중 주목할 만한 것이 있습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ing Service, SNS) 중독입니다.

외부 자극에 충동적으로, 과잉하게 반응하는 편도체를 가진 개인은 SNS에서 확인 가능한 다양한 자극에 쉽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리고 이런 SNS의 사용은 다시금 우울감을 높이는데 기여하지요.

사진_픽셀

전전두엽은 우울군뿐 아니라 자살시도군 연구에서도 흔히 언급되는 영역입니다.

우울한 환자가 자살을 기도했다면 그중 7명 중 1명은 1년 내 자살을 재시도하며 10명 중 1명은 5일 내 자살을 재시도합니다.

앞서 기술했던 전전두엽의 부피 감소는 우울 환자뿐 아니라 자살을 시도했던 자살고위험군에게서도 두드러지는 뇌 구조적 이상성이지요.

(전전두엽 부피 혹은 전전두엽 피질 두께가 차츰 줄어든 우울한 사람이 우연히 자살에 이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어떤 연구자들은 우울증상을 통계적으로 다 빼고도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우울감을 통계적으로 통제한 이후에도 이 전두엽 부피 감소는 여전히 자살 시도력이 있는 환자들에서 두드러지는 특성이었습니다).

우울이나 자살시도가 뇌에 상흔을 남긴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마주하기 고통스러운 사실일지 모릅니다.

한 번 우울해졌다면, 자살을 생각하기 시작했고 시도하기 시작했다면,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과학의 영역으로 건조하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또한 이것을 보완할 방법을 찾는 것 역시 과학의 영역이었기에 실제 많은 연구자들은 전전두엽과 편도체와 해마의 부피를 증가시키거나 해당 영역의 활동성을 높이는 요인들을 탐색해왔습니다.

– 규칙적인 운동,

– 꾸준한 공부,

– 제대로 된 심리치료(**),

– 그리고 항우울제 복용.

다 아는 이야기들일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어렵지 않아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참 우울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분들에게는 아예 평생 하지 못할 일들 만을 나열해 둔 것만 같습니다.

압도적인 무력감과 무망감(hopelessness)은 우울한 분들을 계속해서 바닥으로 끌어내리는데, 내가 빨려 들어가는 깊이를 모를 어둠은 너무나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아서 자꾸만 내가 서 있는 발판을 아래로 더 아래로 무서운 속도로 낮춥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왜 밤새 죽지 않았지’를 제일 먼저 떠올리는 이들에게 최소 몇 주씩은 노력해야 희미한 성과 하나 보일까 말까 하는 일에 공을 들이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해야 합니다.

왜 해야 하지? 이 사람은 왜 나더러 살라고 하지?를 고민하면 안 됩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 가 맞는 질문입니다.

– 규칙적인 운동을 어떻게 할까?

– 꾸준한 공부를 무엇을 할까?

– 심리치료는 어디에서 어떻게 받을까?

– 항우울제 복용은 어떤 병원에서 시작할까?

우울이 우리의 어깨를 잡고 아래로 내리누르기 시작하면, 우연에 기반해 일어난 단순하거나 중립적인 사건들에도 회의감은 고개를 쳐들고 우리는 자꾸만 왜,를 고민합니다.

왜 나를 싫어하지? 내가 왜 살아야 하지? 왜 죽으면 안 되지?

그러는 사이 우울한 에피소드들은 자꾸만 내 가용한 뇌의 하드웨어를 잠식하고 하드웨어의 기능은 실제로 자꾸 떨어지며 오류는 더욱 빈번해집니다.

왜, 가 어디 있어요.

그냥 하는 겁니다.

다들 되게 생각 있어 보이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삶에 뭔가 큰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믿음은 누군가의 삶에 도움이 되는 기능적 요소라기보다는 상처 입고 고단했던 자기애가 의도치 않게 남긴 하나의 증상처럼 보입니다.

사진_픽셀

삶에 큰 의미가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살아있는 것 자체가 의미이고 그것만으로 다 한 겁니다.

살아있는 부모, 살아있는 친구, 살아있는 자식, 살아있는 나. 그거면 됐습니다.

그냥 살다가 내가 행복해지고 남에게 좀 기여도 좀 하고 하면, 나중에 그게 의미라면 의미겠지요.

그러나 당장은, 그것이 과학에 기반했다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주먹 딱 두 개 쥔만큼의 크기로 지금까지 나를 버티게 해 온 내 기특한 뇌를 보살펴야 합니다.

운동이나, 공부, 심리치료와 약물복용 등 뭐든 가용한 옵션을 확보합시다.

돈을 쓰는 것도 좋지요.

(실제로 농반 진반으로, 돈이 최곱니다 여러분, 그러니까 대학원은 오지 마세요!라고 자주 말하지만)

아무튼 돈은 참 좋은 것입니다.

우리는 구멍이 난 스타킹을 기꺼이 버릴 수 있고,

커튼의 디자인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고,

친구에게 커피 한 잔을 사 줄 수도 있을 것이고,

커피에도 여러 맛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내 취향에 맞는 아이스크림의 맛을 알게 될 것이고,

내 발에 정말 편한 신발을 찾아낼 수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조금 더 멀리 갈 수 있으니까요.

심리치료나 항우울제 복용에도 뇌 구조나 기능이 변하지 않으면 어떡하냐, 묻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그런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니 특정 치료적 개입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여부를 예측하기 위해 환자 개인의 뇌 특성에 기반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을 활용하기도 하고요.

다만 안타깝게도 이런 연구들이 발표될 때마다 기사 글은 ‘우울한 뇌’, ‘자살 유전자’와 같이 비관적이거나 자극적인 단어들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과학은 뇌의 우울한 운명을 판단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특정 치료가 개인에게 잘 맞지 않을 확률에 대한 의사결정을 재빨리 하고 또 다른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오랜 시간의 고통감에서 이제 막 한발 내디뎌 전문기관을 찾은 분들이 가능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당 연구를 활용할 뿐입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분명히 우울은 뇌에 흔적을 남깁니다.

그러나 그 흔적은 어떻게든 옅어집니다.

나의 행동이나 일이나 어떤 대상이 내 삶의 의미가 되어선 안 됩니다.

‘어떻게’에만 집중하세요.

어떻게 일할지, 어떻게 놀지, 어떻게 사랑할지.

우리는 의미 없는 삶을 살아도 됩니다.

뭐 어때요.

하루가 재미있으면 좋고, 아니면 또 마는 겁니다.

돈도 좀 써보고요.

아직은 우리는 죽을 때가 아닙니다.

* 이는 우울을 노인성 치매의 위험인자로 고려하는 최근의 연구들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우울한 노인들의 해마의 부피를 바탕으로 치매 발병률을 예측할 수 있다는 5년, 10년 추적조사 연구도 있었고요.

** 이를테면 한국임상심리학회 임상심리전문가나 정신건강의학과의사가 진행하는 심리치료에의 참여.

저자 약력_ 허지원 임상심리전문가, 정신건강임상심리사1급

중앙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

대한뇌기능매핑학회 젊은연구자상 수상

한국임상심리학회 특임이사

한국인지행동치료학회 홍보이사

보건복지부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 “CBT기반 어플- 마성의 토닥토닥” 연구 책임자

한국연구재단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정서조절 인공지능 모델 개발 II” 연구 책임자

*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해당 글들을 책으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저자 : 허지원)

– 뇌과학과 임상심리학이 무너진 마음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삶이 재미 없을 때 나의 유형에 맞는 재미를 찾는 방법

무기력해지고 재미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노잼 시기일 때, 어떻게 내가 좋아하고 재미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요? 제가 알려 드리겠습니다. 끝까지 봐주세요. 안녕하세요. 놀심 몸장입니다. 오늘은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라는 책을 참고해서 삶에서 재미있는 것이 전혀 없을 때, 삶의 재미를 찾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왜 삶의 재미를 찾아야 하는가?’ ‘인생 좀 재미없을 수 있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긍정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인생의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총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했어요.

그 중 첫 번째가 삶의 재미예요.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인생에서 어떤 것이 재미있나요? 혹시 당장 떠오르지 않나요? 그렇다면 지금 영상을 통해서 한번 찾아보세요. 책에서는 MBTI처럼 사람의 유형별로 느끼는 재미가 다르다고 합니다. 총 4가지의 유형이 있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유형인지 한번 테스트해 보도록 할게요. 영상을 보시면서 나에게 해당되는 것을 체크해 보도록 하세요. 첫 번째는 도파민계 재미를 추구하는 유형이에요.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로 의욕과 동기를 느끼게 하고 성취감과 희열을 느끼게 하죠.

나는 무언가에 도전하고 극복할 때 재미를 느끼거나 미로 찾기와 퍼즐 같은 복잡한 것을 탐색하고 정답을 찾는 행위 자체를 즐긴다. 갑자기 뚝 떨어 지거나 올라가는 롤러코스터 같은 기복과 굴곡을 즐긴다. 혹은 다소 위험하고 두려울 것 같은 상황 속에서 돌진에 만족을 느낀다. 이 문항들에 해당되시나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에 의한 자극을 추구하는 유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유형의 키워드는 극복과 두근거림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두 번째 유형은 세로토닌계의 재미를 추구하는 유형이에요. 세로토닌은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며, 마음의 평온함을 유지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 유형의 사람 들은 전반적인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과 신체 감각에 만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죠. 나는 특별히 새로운 것 없이도 조용히 소소하고 쏠쏠한 재미를 잘 찾고 느낄 수 있다. 혼자서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보면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스스로 편안할 때 자연스럽게 활기를 띠게 된다. 나는 여행을 갈 때 관광지보다 휴양지를 선호한다. 이 문항들에 해당 되시나요? 그렇다면 당시는 세로토닌계 재미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입니다. 여기서의 키워드는 조절, 순환, 조화로움이 키워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세 번째는 옥시토신의 재미를 추구하는 유형이에요. 옥시토신은 스킨십을 하거나 부모가 아이를 기를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라고 합니다. 이 유형의 사람 들은 사람 간의 끈끈함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죠. 나는 혼자 하는 게임보다 같이 하는 게임을 좋아한다. 그리고 주변에서의 반응성이 떨어지면 재미도 확 감소해버린다. 상대와 끈끈한 유대감을 획득하고, 이곳에서 재미를 느낀다. 여러분은 이 문항들에 해당되시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옥시토신계 재미를 추구하는 유형의 사람입니다. 키워드는 상호성, 유대감, 관계성이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마지막 네 번째 유형은 아세틸콜린계의 재미를 추구하는 유형이에요. 아세틸콜린의 수치가 떨어 지면 기억력과 집중력이 감소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유형의 사람들은 모으는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죠.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고 무언가 기억될 만한 것이 있어야 재미를 느끼는 유형이에요. 어딘가 놀러 갔을 때 새로운 장소에서 사진은 꼭 찍어야 된다고 말하거나 음식 같은 거 찍는 사람들이 있죠? 옛날 기억이나 물건을 소중히 여기는 습성이 있거나 미래의 의미가 될 수 있는 새로움이나 혁신, 기록될 만한 것을 추구한다면 당신은 아세틸콜린의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여기서의 키워드는 기념, 기대, 수집품이 주요 키워드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으로 나왔나요?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의 저자는 꼭 한 가지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재미를 느낄 수도 있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아무런 재미를 찾을 수도 없었다면 자신의 진짜 재미를 너무 억눌렀기 때문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에게 질문 하나 드려볼게요. 여러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질문의 범위가 너무 넓었네요. 조금 좁혀서 여러분의 인생에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책에 저자는 이것을 ‘마음의 VIP’라고 얘기해요. 그 VIP는 나이나 상황에 따라서 충분히 달라질 수 있죠.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 그 뒤에는 친구, 배우자, 자녀 등등이요.

어떤 사람은 직장 상사가 자신의 VIP일 수 있고, 이미 결혼했지만 배우자가 아니라 부모님이 마음의 VIP일 수 있어요. 이러한 마음의 VIP는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미칩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VIP가 원하는 것을 선택해서 행동하고 있을 수 있다는 거죠. 다시 말해서 내가 아니라 타인의 기준에 맞춰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거예요. 만약 여러분의 삶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여러분 마음속 VIP의 영향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내가 아니라 타인의 기준에서 마음을 바라보니까 당연히 삶이 재미없을 수밖에 없겠죠.

그러니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그 사람이 나 자신보다 내 삶에 더 중요한지. 그리고 내가 하는 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내가 하고 있는 것인지. 여러분의 마음속 VIP를 타인이 아니라 스스로가 되도록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원하는 것을 진짜 재미있는 것을, 여러분이 원하는 재미있는 것을 꼭 찾고 실행에 옮겨 보세요. 오늘은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라는 책을 참고해서 나의 유형에 맞는 재미를 찾는 방법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이 밖에도 내 마음속 감정에 대해서 알고 감정을 조절하고 이용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책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럼 오늘의 심리학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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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찾지 않을 때 인생의 의미를 알 수 있다?

Article at a Glance – 자기계발

현대인은 생존과 쾌락에만 연연한다. 작은 불편도 못 견딘다. 이러한 ‘말세인’과 대조적인 사람이 ‘초인’이다. 고귀한 인간, 기품 있는 인간이란 뜻이다. 니체는 ‘초인은 세상을 아름답게 본다’며 삶을 찬양했다. 그는 또 ‘우리가 섬겨야 할 신은 춤출 줄 아는 신’이라고 말했다. 삶을 즐기고 긍정하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운명에 맞서 싸우는 초인은 강한 정신력을 갖춰야 한다. 니체는 힐링과 대척점에 선 사람이다. 그는 나약한 인간을 경멸했다. 고난에 용감하게 맞서 싸우면서 초인이 될 것을 주장했다.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종교에 관해 이런 질문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은 살아 있는가, 그렇다면 왜 세상은 이 모양인가’ 등 삶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에 관한 것이다. 사실 우리들도 비슷한 생각을 한다. 왜 사는 게 이렇게 힘이 들까, 산다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왜 인생은 뜻대로 되는 일이 없을까, 죽음이란 무엇일까 등…. 이번엔 그런 질문에 관해 힌트를 줄 수 있는 책 한 권을 소개한다. 니체의 철학을 빌려 여러 의문에 관한 답을 주려고 노력한 책 <초인수업>이다. 니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일반인을 위해 쉽게 풀어 쓴 책이다.

인생이 힘들다고 다들 난리다. 먹고사는 문제로 좌절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힐링’이란 주제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걸핏하면 사람들은 상처를 받았느니, 힐링이니 하는 얘기를 한다.

니체는 힐링과 대척점에 선 사람이다. 그는 나약한 인간을 경멸했다. 고난에 용감하게 맞서 싸우면서 초인이 될 것을 주장했다. 그가 생각하는 초인이란 고난을 견디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난을 사랑하는 사람이며 고난 같은 것은 얼마든지 오라고 촉구하는 사람이다. 인간은 고난을 통해서만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는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인간을 경멸했다.

철학이란 무엇일까? 철학은 우리가 흐릿하게 알고 있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별다른 경험과 고민 없이 삶에 대해 쉽게 판단하는 것을 경계했다. 삶에 대한 모든 판단과 평가는 항상 비교에 입각해 있다. 근데 비교 대상이 마땅치 않다. 좁은 숲을 보아야 지금 이 숲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렇다. 이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이곳을 벗어나 다른 세상을 경험해 봐야 하는데 그런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는 이 세상이 선한지, 악한지 평가하기 어렵다. 가치판단을 내리자면 인생 밖에 서 있어야 하는데 죽지 않고서는 자기 삶에 대해 가치평가를 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인생에 대한 가치평가는 불가능하다. 인생이 아름답다든가, 추악하다든가 하는 평가도 결국 그런 평가를 내리는 사람의 생리적, 심리적 상태의 표현일 뿐이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현대인은 생존과 쾌락에만 연연한다. 병약한 인간이 됐다. 작은 불편도 못 견딘다. 이렇게 자극에 민감하고 안락만을 탐하는 사람을 말세인이라 부른다. 대조적인 사람이 초인이다. 초인은 고귀한 인간, 기품 있는 인간이다. 기품 있고 고귀한 인간은 세상을 어떻게 볼까? 당연히 아름답게 본다. 우리 인간이 자신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세계에 나눠주는 것이 바로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이 세상도 아름답고 풍요로운 것으로 경험한다. 이런 사람은 이미 예술가다. 훌륭한 예술가의 작품은 이런 힘의 충만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예술은 힘의 고양과 충만을 경험하는 도취의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니체의 사상은 불교의 일수사견(一水四見)과 비슷하다. 똑같은 물이라도 인간과 물고기 아귀와 천상의 신은 그것을 각각 다르게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힘이 증가되고 있다는 느낌 혹은 저항을 초극했다는 느낌을 말한다. 인간은 스스로 좀 더 강하고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충동이 있다. 니체는 그것을 ‘힘에의 의지’라고 불렀다.우리가 진실로 바라는 것은 단순히 안락하게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다. 자기 힘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과 싸우면서 스스로를 극복하는 것이다. 행복한 인간은 고난과 고통이 없기를 바라지 않고 그런 것들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정신적인 평정과 충일함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행복의 반대는 비애나 고통이 아니라 내적으로 빈곤해지고 생명력이 쇠퇴한 결과로 나타나게 되는 우울증이다. 우울증은 비애나 고통의 지배를 받을 뿐 아니라 매사 그런 감정을 느끼는 허약한 상태를 말한다.

나를 넘어 나를 만나다

초인수업

저자 박찬국, 21세기북스, 2014년

인생에는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의미를 찾지 않을 때 인생의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역설적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사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근데 생각해 보라. 고통 자체가 힘든 것이 아니다. 내가 왜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의미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힘든 것이다. 니체는 인간 정신을 세 단계로 구분했다. 낙타의 정신, 사자의 정신, 아이의 정신이 그것이다. 낙타는 사막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아무 불만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는 동물이다. 인내와 순종의 대명사다. 낙타는 사회 가치와 규범을 절대적 진리로 알면서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정신이다. 사자의 정신은 기존 가치에 의문을 품고 저항한다. 하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는 못한다. 기존 가치와 의미는 무너뜨렸지만 “왜 살아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결여된 상태다. 니체는 이를 니힐리즘이라 명명했다. 견디기 어려운 상태이다. 무기력과 우울한 나날이다. 니힐리즘을 극복하고 새로운 활력을 회복한 상태를 아이의 정신으로 부른다. 아이들은 삶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하루하루 인생을 놀이처럼 즐길 뿐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왜 살아야 하는가?” 같은 질문은 왜 던질까? 바로 재미가 사라졌지만 계속 놀이를 해야 할 때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인생이 그렇다. 인생이 재미난 놀이로 여겨지는 사람은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그저 삶이란 놀이를 즐길 뿐이다. 삶의 의미를 자꾸 묻는 것은 삶이 재미없기 때문이다. 삶이 무거운 짐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인생의 의미에 대한 물음은 그런 물음이 제기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게 살아갈 때 해소될 수 있다. 의미에 대한 질문은 어떤 이론적인 답을 통해서도 해결될 수 없다. 그런 물음 자체가 일어나지 않는 상태로 삶을 변화시킬 때만 해결 가능하다.

험난한 산을 오를 때 힘이 들면 “왜 이 산을 올라가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계속 던진다. 그런 산을 올라야 하는 운명을 한탄한다. 이에 반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강할 때 그 산은 아름답고 장엄하다. 그럴 때는 “왜 산을 올라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던지지 않는다. 인생의 의미에 대한 물음에 사로잡힌다는 것은 자기 정신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정신력이 약해지다 보니 세상이 무의미하고 황량하게 보이는 것이다. 정신력을 강화시키면 세상은 아름답게 보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에서 매 순간 충만한 기쁨을 느끼면서 경쾌하게 사는 것, 매 순간 충일함을 즐기면서 사는 것, 이게 아이의 정신이다. 니체는 삶을 찬양했다. 우리가 섬겨야 할 신은 춤출 줄 아는 신이라고 말했다. 삶을 즐기고 긍정하라고 주장했다.

아이처럼 인생을 즐기라는 얘기를 하는 니체를 보면 사람들은 그가 대단히 안락한 삶을 살았을 것으로 가정한다. 인생의 뜨거운 맛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철없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근데 그렇지 않다. 그는 험난한 삶을 살았다. 다섯 살에 아버지를 잃었다. 예술과 학문 면에서 천재적 재능을 보여 25세의 나이에 스위스 바젤대 교수가 됐지만 10년도 되지 않아 병 때문에 교수직을 그만 두고 연금만으로 일생을 보낸다. 연금이 너무 적어 한겨울에도 방에 불을 때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다. 제자였던 루 살로메란 여인을 사랑했지만 그녀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 평생 독신으로 지냈다. 쓰는 책 역시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자비로 책을 내야만 했다. 조금 유명해진 45세에 광기가 엄습하면서 10년을 병석에서 식물인간처럼 지내다 죽는다.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사람이다.

그렇지만 그는 늘 운명에 맞서 강한 초인이 될 것을 주장했다. 저승에서 천국을 탐하지 말고 이승을 천국으로 만들라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초인이다. 그가 주장하는 초인은 자기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인간은 운명에 대해 세 가지 태도를 보인다.

첫째,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극단적 자유의지 철학은 단죄의 철학이다. 이런 철학은 사회적으로 실패한 사람을 단죄한다. 당신이 실패한 것은 당신의 노력 부족 때문이다. 이런 단죄에 대해 사회적으로 실패한 사람은 억울하다고 할 것이다.

둘째, 숙명론이다. 일종의 패배주의다. 모든 것을 운명 탓으로 돌린다. 자유의지의 철학은 인간을 단죄하지만 숙명론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셋째,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자신의 역경을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고 험난한 운명에 감사하는 것이다.

초인의 대표 선수는 마쓰시타 고노스케이다. 94세의 나이로 죽을 때 종업원 13만 명, 570개의 기업을 거느렸다. 그는 늘 세 가지 은혜에 감사했다. 가난하게 태어난 것, 허약하게 태어난 것, 못 배운 것이 그것이다. 가난하기 때문에 부지런할 수밖에 없었고, 허약했기 때문에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몸을 단련했다. 못 배웠기 때문에 무엇이든 배우려 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좌절하고 절망했을 환경이지만 이것을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었다. 이게 바로 니체가 얘기하는 초인이다.

“신은 죽었다.” 니체 하면 떠오르는 말 중 하나다. 도대체 왜 이런 소리를 한 것일까?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중세시대에는 종교가 생활이고 생활이 곧 종교일 정도로 종교의 영향력이 컸다. 지금의 종교가 가진 영향력은 너무 미미하다.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작아졌다. 이를 두고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신을 죽인 것일까? 신을 죽인 것은 바로 우리다.

앞으로 우린 어떻게 우리를 위로할 것인가? 니체는 에리히 프롬처럼 종교를 두 가지로 나눴다. 먼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종교처럼 죄책감을 강요하지 않고 사람들의 힘을 강화시키고 고양시키는 종교가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기독교처럼 지상의 힘이나 쾌락을 죄악시하고 끊임없이 회개를 강요하는 종교가 그것이다. 인본주의적, 권위주의 종교다. 두 종교의 공통점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고 신을 위한 것이 아닌 인간을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인본주의적 종교는 인간을 성숙시키고, 발전시키고,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준다. 권위주의적 종교는 잠재력을 손상시키고 억압한다. 기독교는 두 요소가 섞여 있다. 권위주의적 종교를 믿으면 믿을수록 사람들은 자신만이 절대적 진리를 믿고 있다고 생각한다. 오만해지고 다른 종교나 사상은 모두 허위 내지 이단이라고 배격하는 독선적인 인간이 된다고 니체는 주장했다. 북한은 권위주의적 종교가 갖는 모든 부정적 현상이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곳이다.

초인은 예수 그리스도와 카이사르를 종합한 인간이다. 초인은 강한 긍지와 용기, 그리고 민활한 지혜를 갖추고 있으며 자신보다 강한 자에 대해서는 의연하고 도전적이지만 패자에 대해서는 관용과 자비를 베풀 줄 아는 사람을 가리킨다. 니체는 인간의 잠재력을 믿는다. 강인한 의지로 고통과 고난을 이겨내면서 과업을 성취할 수 있다. 근데 신에게 소망할 때의 인간은 지극히 초라해져 자신을 무력한 존재로 여기면서 신에게 모든 것을 해줄 것을 간구한다. 니체는 소망하고 있는 인간처럼 자기 비위를 거슬리는 것은 없다고 말한다. 니체는 나무처럼 살 것을 요구한다. 나무는 대지에 뿌리를 박고 있으면서도 끊임없이 위를 향한다. 천상을 돌아가야 할 고향으로 희구하지 말고 이 지상에 굳게 뿌리를 내리고 지상의 삶을 긍정하면서 초인의 고귀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다음 주제는 예술이다. 예술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과학적 지식은 생존에 필요한 정보에 불과하다. 삶은 예술을 통해 충만해진다. 인간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짧게 살더라도 충만하게 사는 것이다. 근데 충만함을 주는 것은 과학이 아닌 예술이다. 예술은 세계를 단순히 물리화학적 작용이나 생존, 종족 보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곳이 아니라 아름답고 충만한 곳으로 보여준다. 세상이 살 만한 곳임을 보여준다. 오직 예술을 통해서만 삶은 정당화된다. 예술가가 건강한 힘으로 충일해 있는 상태를 도취라 부른다. 예술을 낳을 수 있는 충동에는 두 종류가 있다. 가상에의 충동과 도취에의 충동이 그것이다. 가상에의 충동은 아름다운 가상을 만들어내고 싶어 하는 충동으로 건축, 미술, 조각 같은 조형예술을 가능하게 하는 충동이다. 아폴론적 예술이라 부른다. 도취에의 충동은 도취에 빠져 개체의식을 상실하고 모든 것들과 하나가 되고 싶어 하는 충동이다. 이런 충동은 춤과 음악 같은 비조형예술을 가능하게 한다. 디오니소스적 예술이다.

도취는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은 욕망과 경기에 임했을 때의 강렬한 흥분상태에서 비롯된다. 도취의 본질은 힘 내지 생명력의 상승과 충만의 느낌이다. 예술은 이런 느낌에서 비롯된다. 예술을 경험하는 자들은 이런 느낌 속으로 빠져든다. 이런 느낌에 빠질 때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 생명력이 넘칠 때 사물을 아름답게 볼 수 있다. 예술은 과학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허구이다. 과학은 삶에 유용한 정보는 주지만 삶을 유의미하고 충만한 것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종교는 사람들에게 의미와 방향을 주고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허구를 제공했다. 근데 종교는 과학의 공격에 의해 무력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삶을 충만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예술뿐이다. 누구나 삶의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삶의 예술가란 매 순간 도취된 기분 속에서 삶과 세상을 아름답고 충만한 것으로 경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삶의 예술가가 돼야 한다.

죽음이란 무엇일까? 죽는다는 것은 두렵기만 한 일일까? 그가 생각하는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절정이다. 죽음은 인간은 성숙시키는 최고의 기회다. 자기 삶을 최고로 승화시키기 위해 자살을 하는 사람도 있다. 삶에 대한 사랑 때문에 자살을 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이 누추하고 비루하게 보이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자살을 택한다. 그렇기에 자살하는 순간에도 의연하다. 그들은 더 오래 살게 해달라고 의사에게 매달리지 않고, 죽어서 천국에 가게 해달라며 신에게 애원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최고로 독립적이며 자유로운 자들이라고 니체는 주장한다. 헬렌 니어링이 쓴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에는 100살이 된 남편이 단식을 통해 생을 마감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런 내용이다.

“단식에 의한 죽음은 자살과 같은 난폭한 형식이 아니다. 그 죽음은 느리고 품위 있는 에너지의 고갈이며, 평화롭게 떠나는 방법이자 스스로 원한 것이다. 안팎으로 그이는 준비를 했다. 그이는 언제나 ‘기쁘게 살았고 기쁘게 죽으리. 나는 내 의지로 나를 버리네’라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말을 좋아했다. 나는 동물들이 흔히 택하는 죽음의 방식,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서 스스로 먹이를 거부함으로써 죽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조용히 받아들였다.”

일견 자살을 찬양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가 보고 듣는 대부분의 자살은 죽음으로의 도피다. 나약함과 비겁함의 표현이다. 니체는 어설픈 연민을 비판했다. 연민은 인간을 성장시키는 대신 연약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연민을 보낸다는 것은 그 사람을 불쌍하게 보는 것이고, 그 사람을 나약하고 무력한 사람으로 여기는 것이다. 당연히 상대의 무력감이 커진다. 연민을 아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은 그 상황이 되면 누구나 자신처럼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극복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연민에 빠지면 발전이란 없다. 니체는 어떤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에게 필요한 것은 연민이 아닌 채찍질이라고 생각했다.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니체는 ‘그대 자신이 되라’는 주장을 했다. 나만의 개성을 살려야 한다고 했다. 교육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길들이는 방식과 길러내는 방식이 그것이다. 길들이는 방식은 인간을 특정한 틀에 맞추도록 강요한다. 이런 방식은 인간을 병들게 하고 위축시킨다. 길러내는 방식은 인간의 타고난 소질과 성향을 긍정적으로 발전시킨다. 그대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 성격과 적성, 그리고 환경을 잘 고려하면서 그것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사는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 남의 평가에 민감한 것은 노예근성 때문이다. 노예는 자신을 주체적으로 평가하지 못한다. 노예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주인뿐이기 때문이다. 노예는 주인이 잘했다고 칭찬하면 기뻐하고 못했다고 지적하면 슬퍼한다. 남의 시선과 평가에 연연할 때 자신을 노예로 하락시키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내면에는 끊임없이 자신을 고양시키고 강화시키고 싶어 하는 의지가 존재한다. 이런 의지는 피상적인 삶을 살고 있을 때 병에 걸리게 하든지, 지금의 삶에 대해 권태나 허무감을 준다. 그렇게 해서 변화를 유도한다.

사는 게 힘든가? 그게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느 날 갑자기 흑기사가 나타나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날이 온다고 생각하는가? 니체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날은 올 것 같지 않다. 내 문제는 내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고난에 맞서 싸우는 초인이 돼 스스로를 극복해야 한다. 초인정신이야말로 나약한 우리들에게 필요한 정신이란 생각이다.

사는 게 힘든가?

그게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어느 날 갑자기 흑기사가 나타나

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그런 날이

온다고 생각하는가?

니체의 말을 들어보면

그런 날은 올 것 같지 않다.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email protected]

필자는 서울대 섬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크론대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핀란드 헬싱키경제경영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MBA)를 받았다. 대우자동차 이사, IBS컨설팅그룹 상무, 한국리더십센터 소장 등을 지냈고 서울과학종합대학원에서 겸임 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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