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박사 결혼 | 현명한 남자가 결혼할 때 따지는 조건. 남자도 여자 조건 따집니다. 254 개의 베스트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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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혼 남성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의 41.4%는 \”경제적 문제\”로, 낮은 소득, 주택 마련 비용, 결혼 생활 비용 등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미혼 여성이 결혼하지 않은 이유 32.5%는 \”상대 남성의 조건\”으로 \”조건\”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고, 경제적 문제는 11.2%로 상대남성의 조건 대비 1/3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렇다면 남자는 결혼할 때 따지는 조건이 없는 걸까요?
현명한 남자들은 결혼할 때 무슨 조건을 따지는지 알아봅니다.
#결혼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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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박사분들은 결혼 어떻게 하나요? – 김박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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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남자가 결혼할 때 따지는 조건. 남자도 여자 조건 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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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에 대한 기사 평가 여자 박사 결혼

  • Author: 삼남2인조
  • Views: 조회수 318,535회
  • Likes: 좋아요 3,017개
  • Date Published: 2019. 12. 12.
  • Video Url link: https://www.youtube.com/watch?v=AKCfJkV0Nxg

여자박사분들은 결혼 어떻게 하나요?

해외공대박사 졸업예정생입니다 (미국 아님!)

졸업하고 미국으로 포닥가게되었는데.. 그동안 회피해왔던 남친과의 관계문제를 더이상 무시할 순 없어서요..

도대체 해외에서 박사한 여성분들은 결혼을 어떻게 할까요?

저는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는게 가장 최고의 목표인만큼 결혼은 하고싶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유학오신 분들은 공대라 그런지 대부분 남성 분들인데, 싱글이어도 한국리턴해서 그 곳에서 소개받거나,

여자가 일 그만두고 유학 따라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런데 여자가 유학오는데 남자가 일 그만두고 따라오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제가 뵀던 분들은 현지에서 만나서 같은 박사생이거나, 남자도 그 지역 학교 박사 어플라이 하는 경우밖에 없구요..!

유학올 때도 해외 장거리 연애 좀 하다가 헤어졌는데, 이제는 시기가 시기인만큼 확실히 하고싶은데.. 잘 모르겠네요

저는 한국리턴이 최종목표인데 만약 현지에서 다른 사람 만나도 한국오면 또 헤어져야하나요..?

남친이 외국계회사 다녀서 미국지사로 이직을 시도해본다고는 하는데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요즘엔 박사진학을 일찍 하는 것 같아 여성분들은 어린 것 같고..

여기서 저보고 아직 어리다고 뭔 걱정이냐고 하는 박사언니도 미혼 40대라 별로 위로도 안되고..

포닥 후면 30중반인데 솔직히 여자 30중반이면 “상대적”으로 결혼 힘든건 사실이잖아요 ㅇㅅㅠ

박사하던 곳에 남아있기엔 더 큰 환경으로 가서 경험해보고싶고, 한국으로 바로 리턴하기엔 너무 competitive 하네요..

그냥 미래를 계획하던 중에 답답한데, 제 주변 사례들이 별로 없어 다른 박사여성분들은 어떤가 주절거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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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화 외국 박사인 네가 아직 싱글인 이유

박사과정을 밟는 동안 한국의 친구들이나 영국에서 만난 한국분들이 내게 그런 말을 했다.

“여자는 외국에서 석사까지 마쳤을 때가 결혼 시장에서 가장 잘 팔릴 때야. 박사하고 나면 가격이 뚝 떨어져”

실제로 박사과정 동안 면접을 위해 만난 한국 대기업의 부회장님께서는 모든 질문의 마지막에 걱정된다는 듯, “자네 결혼은 어떻게 할 건가?” 하고 물으셨고, 박사를 마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동안 만난 한국분들은 농담인 듯 진담인 듯, “공부랑 연애하셨구나. 그래도 결혼은 하셔야죠?”라는 말을 꽤 자주 했다.

아마 이게 나만의 경험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한다. 외국에 홀로 공부하러 나온 여자들이라면, 아무리 열심히 공부했고, 그래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어도 꼭 한 번쯤은 그런 안쓰럽다는 눈초리나 조언 혹은 걱정의 탈을 썼지만 결국은 가슴에 생채기 내는 말을 들어봤을 테니까.

보통 석사 이상의 공부를 하러 나오는 여자들은 대개 두 부류로 나눠진다. 결혼을 하고 남편과 같이 유학 왔거나, 아니면 말 그대로 홀로 날아온 케이스.

걔 중에는 가뭄에 콩 나듯 남편이나 애인 등의 지지를 얻고 홀로 날아온 사람들도 있긴 했지만, 초반에나 그렇지 박사 3-5년 기간 동안 내조를 받으며 무사히 홀로 박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 분은 거의 보지 못했다. 대부분 그들의 남편이나 애인도 덩달아 공부를 하겠다고 날아오거나, 그래서 같이 마치면 다행이지만, 최악으로는 그들의 뒷바라지하느라 자기 박사 공부는 뒷전이 되고 울며 겨자 먹기로 남편이 박사 학위 들고 금의환향할 때 덩달아 따라 들어가는 케이스도 봤다. 혹은 그렇게 박사과정 도중에 임신해서 학업이 중단되거나, 아니면 먼저 박사를 마쳤음에도 남편 공부가 안 끝나서 취업도 미루고 그저 ‘내조’하며 기다리는 케이스도 있었고. 이런 경우들이야 그래도 어찌어찌 관계는 지속되어 최소 ‘싱글’ 꼬리표는 달리지 않지만, 애인 두고 홀로 날아왔다가 진짜 공부하는 동안 홀로 되는 케이스도 많이 있다.

한국에서 2년 동안 군대 기다리다 고무신 거꾸로 신는 여자들이 있는 것처럼, 유학 간 여자 친구를 끝까지 기다려 주는 남자 친구를 잘 보지도 못했다. 아니, 상대방이 기다려준다 해도 군화 거꾸로 신듯 여자 쪽에서 먼저 헤어지자고 하는 경우도 있고. 누군가에게 새로운 사람이 생겼다거나, 사랑이 식었다기보다, 그냥 지쳐서 헤어지는 커플들도 많다.

유학 때 하는 장거리 연애의 단점이라면.. 멀리 떨어져서 자주 못 보는 것도 힘든데, 시차까지 있다. 내 나라에 두고 온 애인과 관계를 유지하려면 현지에서의 삶을 어느 정도 희생시켜야 한다. 공부하는 것도 힘든데 그렇다고 애인에게 위로를 얻기도 힘들다. 초반에야 전화든 메신저든 이용해서 연애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로에게 위로를 얻기보다 서로에게 짜증 내거나 화내다 전화를 끊는 경우도 많을 거다. 화해하려고 연락하려 해도, 거긴 새벽이거나 일할 시간이고, 메시지에 대한 답은 자꾸 늦게 오고, 한국의 애인을 기다리다 밤을 새우고, 현지에서의 하루는 엉망이 되고.

그렇다고 한국에 있는 애인을 욕할 순 없다. 상대방도 반가워 받은 전화가 갈수록 힘들다는 소리로 가득 차고, 자신은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자신은 볼 수도 없고 상상도 되지 않는 그런 외국에서의 생활 얘기도 한두 번이라야 신선하고 재밌지, 그것도 나중에는 지루해지니까. 서서히 공통으로 나눌 수 있는 대화 주제는 없어져 가고, 각자에게 다른 세계가 생기고,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지는 것처럼 그냥 서로 없는 일상에 익숙해져 가는 거다.

물론 그렇게 혼자가 되거나, 홀로 유학 왔더라도 다른 남자 만나서 공부, 연애 다 잡고 가는 그녀들도 있다. 그럼 그렇지 못한 여자들은 다 매력이 없거나 정말 공부밖에 모르는 외골수라서 싱글인 걸까?

사실 그녀들이 싱글인 이유는…

첫째, 만날 남자가 별로 없다.

한국 남자는 군대가 얽히기 때문에 군 복무를 마치고, 졸업하면 벌써 서른이 성큼 눈앞에 다가와 있다. 석사, 박사 생각하고 직장까지 생각하면 서른 초반이 뭔가, 중반 혹은 후반도 바라본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을 아예 하고 나오는 분들이 많다. 부인이 꼭 같이 유학하러 오는 게 아니더라도, 그저 뒷바라지하러 오기도 하고, 아기 교육을 위해 다 같이 나오기도 한다. 아니면, 박사 도중에 한국 들어가셔서 결혼하고 다시 나오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유학길에서 나와 마음도 맞고 미혼인 한국 남자를 찾기는 꽤나 어렵다. 그러다 보니 아예 연하를 만나거나, 외국인과 연애하거나, 여전히 싱글을 고수하거나 하는 거다.

둘째, 만날 시간이 별로 없다.

각 나라마다 대학원 과정도 조금씩 다르고 같은 영국의 대학이라도 그 정도가 조금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영국에서 박사과정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 한국과 달리 지도교수의 입김이 적게 작용한다는 건 좋을 수 있지만, 박사생을 한 사람의 독립적인 연구자로 인정하는 만큼, 논문 주제를 정하고 데이터 수집 방법을 결정하고, 분석하고 쓰는 것 까지 모든 건 자신하기 나름이다.

이렇게 아무도 압력을 주지 않는다는 게 편할 것 같지만, 사실 그게 더 무시무시한 압력을 만들어 내곤 한다. 도대체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옆에서 하라고 부추기는 사람도 없고, 비교할 대상도 없다 보니, 박사 과정 자체가 그냥 혼자 묵묵히 걸어가야 하는 고행길 같이 돼버릴 수도 있는 거다. 특히 한국에서처럼 학창 시절 도서관에 엉덩이 붙이고 사는 걸 습관으로 들인 사람들은 까딱하면 마치 고3 때로 돌아간 마냥 스스로를 더 몰아붙이기도 한다. 거기다 혼자 유학 왔다면, 그리고 그 대가로 직장이든 사랑이든 뭔가를 버려야 했다면, 빨리 학위를 따서 뭔가 증명해 보여야겠다는 치열함마저 더해져서, 다른 것에 신경 쓰는 것 – 설사 그것이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연애라 해도 – 자체를 사치라 느낄 수도 있다.

셋째, 정작 공부를 다 마쳐도 이미 선택하고 싶은 저수지의 물고기들은 얼마 안 남았다.

물론 홀로 유학 온 그녀들 중에는 돈 걱정 없이 근사하게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도 모르고, 우아하게 유학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고, 한국에서 버티다 못해 도피성으로 떠나와서 이도 저도 아니게 또 버티기를 하다가 중간에 포기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오랜 생각 끝에 힘들게 결정한다.

특히 남들은 다 자리 잡고 하나 둘 결혼하고 아기 가지고 하는 그런 시기에 대뜸 공부하겠다고 혼자 유학을 결심하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내 돈, 시간, 에너지 모두 투자해서 학위를 받고 나면, 당연히 그에 대한 보상을 바란다. 꿈에 그리던 직장에서 원하던 일을 하고, 사회적 지위나 학벌을 떠나 그런 그녀들의 노력과 열정을 이해해 주고 앞으로의 삶도 존중해주는 그런 남자를 만나길 바란다. 그런데 막상 그녀들이 준비가 되었을 때 그런 남자를 찾기란 쉽지가 않다.

그녀들이 겪어온 걸 이해할 만한 이들은 벌써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거나, 그녀들처럼 치열한 유학 생존기를 겪은 싱글남이라면 이제 전투에서의 동지라 할 수 있는 그녀들보다 같이 논쟁할 수 없어도 따뜻한 가정을 줄 수 있는 어리고 순한 여자를 원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온 그녀들에게도 그녀들의 투쟁과 도전정신을 연모하는 연하남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그 연하남이 적어도 제 앞가림은 확실히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녀들은 겁이 날 수도 있다. 이만큼 홀로 서기를 위해 달려왔는데 또다시 누군가의 뒷바라지를 해야 하나 하는 갈등 따위는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남들은 저 많은 물고기 중 왜 하나를 못 잡냐고, 눈만 높아졌다고 그럴지 몰라도, 그녀들 눈에 잡을 만한 걸로 보이는 탐나는 물고기는 별로 없는 거다.

유학 가기 위해 떠나오던 당시 내게도 한국에 남자 친구가 있었다. 처음 사귀자는 말이 나올 때부터 이미 유학 갈지 모른다고 얘기를 해두고 시작된 관계였다. 그런데도 막상 내가 떠났을 때 그의 지인, 후배들은 그를 두고 ‘대단해요’라고 했다. 어떻게 몇 년이 걸릴지 모를 유학을 그렇게 보내줄 수 있냐고 하면서, 그가 ‘마음이 넓고 이해심이 많은 남자’라고 했다.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지만, 나는 왜 그가 나를 막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리 칭송받는지 이해할 순 없었다.

결혼한 후 유학 가는 남편을 따라 아는 이 하나 없고 말도 안 통하는 곳에서 매일 하루를 견뎌야 하는 부인들이 어쩌면 당연하게 여겨지고, 유학 가는 여자를 잡지 않는 남자가 대단해 보이는 사회에서, 홀로 꿈을 이뤄보겠다고 유학을 결심한 그녀들은 열심히 달렸다.

그리고 그렇게 달려 지친 그녀들도 쉴 곳은 필요하다. 남편들이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했을 때 아내가 따뜻한 밥을 차려놓고 기다려 주길 바라는 것처럼, 그녀들도 사실은 저녁에 돌아왔을 때 ‘오늘 힘들었지’라고 말해주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필요한 거다.

하긴 여자가 서른 넘으면 그녀의 학력이나 직업이 뭐가 됐든 무조건 노처녀라고, 저녁에 채소 떨이 팔 듯 시집 못 보내 안달인 사회니, 그녀들의 요구가 좀 과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런 말들에 휘둘리기에 넌 너무 멀리 와버렸다.

그러니 뒤를 돌아보기보다, 아래를 내려다 보기보다 네가 가야 할 길을 쳐다보자. 온전히 네 발걸음으로 만들어진 그 길을. 그리고 그 길 위에 누가 너와 함께 설 수 있을지를 선택하는 건 온전히 네 몫이다.

박사과정 학위생 입니다… 여자인데 결혼과 육아를 생각하니 앞 길이 막막하네요…

[진로] 박사과정 학위생 입니다… 여자인데 결혼과 육아를 생각하니 앞 길이 막막하네요… 대학원생 (2015-12-07 20:17) 비밀번호 취직이 잘 되었던 학교+학과 출신이었음에도

학문적 호기심에 주저없이 취직을 포기하고 대학원으로 뛰어들어왔는데(과는 생명과)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현실을 마주하기 싫어서 그동안 무시하고 지냈던 걸까요

이제 더이상 모른체 하려고 해도 결정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니, 그 짐이 너무 크게만 느껴지네요

아직 박사 졸업을 하려면 2~3년은 더 해야할 것 같긴한데

슬슬 결혼과 육아를 생각하자니 계획이 세워지지가 않습니다

문제는 일 욕심과 육아 욕심이 같이 있다보니

다른 사람들처럼 3개월-6개월 쉬다가 나오는 것에 자신이 없네요

애기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집에서 육아에도 신경쓰고 싶어서 2년 정도 쉬고 싶은데….

여기까지 쓰면서도 느껴지네요. 그냥 공부 때려치고 나가라고 하는 목소리가…ㅎㅎ

2년 정도 쉬다가 복학해서 학위를 마치는 것..

학위를 마치고 2년 정도 쉬다가 연구직으로 취직하는 것..

…..어느하나 잘 안되겠죠? 세상 그리 쉽지 않겠죠..

지금까지 해 온 일들도 있고, 육아만 해결된다면 연구에도 미련이 많아서 쉽게 내려놓지도 못하겠는데

육아도 포기를 못하니 딜레마에 빠져있어요

현재 28살. 결혼할 사람도 있고, 결혼은 문제없이 할 것 같긴 해요.

그렇지만 출산은 도대체 언제 해야할까요?

출산을 하고 1년이상 쉬려는 생각이면 박사를 따고 나서도, 다른 비 전문적인 직종을 생각해야 하는 걸까요?

아니, 교수님이 다시 박사로 받아주시기는 하실까요.

주변에 어떤 케이스들이 있었는지 좀 많이 귀담아 듣고 싶습니다.

저처럼 생각해서 행동했다가 힘들었던 케이스, 의외로 잘 풀렸던 케이스, 현실적인 케이스 등등…

사회에서 커리어우먼, 커리어우먼하지만

저는 생각보다 강하지는 않은 여자인 것 같아요… 그냥 응원의 글도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나약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두 하시는 연구 잘 되시길 바랄게요 ^^

#결혼 #육아 #출산 이슈추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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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잘나면 남자가 기죽어”… 그 남자 나도 필요없네

지난 2월 24일 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보고서가 논란이 됐습니다. 이 보고서는 ‘고스펙’ 비혼 여성들이 자신보다 교육 수준이나 지위가 낮은 남성들과 결혼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지적했고, 여성들의 스펙 쌓기를 방지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황당한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이번 논란에 대해 미국 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한 여성이 익명으로 기고문을 보내와 싣습니다. [편집자말]

큰사진보기 ▲ 나는 외국대학의 박사 과정에 진학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아이고 축하드려요, 그런데 박사학위 받은 여자들은 남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데. 여자들이 박사만 받으면 페미니스트가 돼서.”

큰사진보기 ▲ 육아로 인해 회사를 그만둔 선배들이 많았다 ⓒ pixabay 관련사진보기

“오빠,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어린이집에 맡긴다 해도 매일 아침에 맡기고 저녁에 찾아와야 하는데, 오빠가 8시에 아이 맡기고 출근한 뒤에 6시에 아이 찾아올 수 있어?”

“둘이 같이 나눠서 해야지.”

“그럼 일주일에 이틀은 오빠가 그렇게 할 수 있어?”

“부모님 옆에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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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미국 대학의 박사과정에 드디어 전액 장학금 및 생활비와 함께 합격하게 됐다. 추천서, 학업계획서, 각종 영어시험, 학부 및 석사 성적, 연구실적 같은 것들을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겨우 완성하여 마침내 받게 된 값진 두 글자, ‘합격’이 두 글자 뒤에 따라오는 건 주변의 열렬한 축하도 있었지만, 똑같이 열렬한 걱정도 있었다. 박사과정은 5년 이상 오래 걸리는데 그동안 남자를 어디서 만날 거냐, 결혼은 어떻게 할 거냐, 여자가 잘나면 남자들이 기가 죽어서 결혼을 안 하려고 하는데 어쩔 거냐… 공부로도 성공하고 예쁜 가정을 이뤄 아이를 둘 낳고 사는 게 꿈이던 나는 몰려드는 위기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정말 아무도 날 안 좋아해 주면 어떡하지. 노처녀로 늙어가게 되면 어떡하지. 그런데 어떡하리, 이미 합격한 걸. 내가 이 두 글자를 얻어내기 위해 바쳤던 노력과 눈물이 얼마인데. 소중한 사람들이 나를 걱정해서 해 주는 말이란 건 잘 알겠지만, 이 소중한 마음만 받았다. 걱정하는 말은 내버려 둔 채.엄마는 내가 세 살 때부터 20대 후반이 된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만 하면 너는 다 이룰 수 있어”라고 말해왔다. 엄마 말이 맞는 것만 같았다. 초등학교에서도, 중학교에서도, 고등학교에서도, 대학교에서도, 여학생들은 남학생과 비등하거나 더 높은 성적을 냈고 선생님과 교수님들께 총애를 받았다.나 역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대기업에 취직해서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을 호강시켜 드릴 수도 있을 것 같았고, 국제기구에 취업해서 국제공무원으로 세계의 가장 빈곤한 지역을 누비며 인도적 지원을 실천할 수도 있을 것 같았고, 자상한 남편과 예쁜 아이 둘과 함께 하는 가정도 꾸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두 내가 열심히만 하면. 열심히만.꿈은 꿈답게 산산이 깨졌다. 석사과정을 시작했을 때였다. 이름만 들으면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아는 기업에 입사해서 상도 여럿 탈 정도로 능력을 뽐내던 선배들이 모두 대학원에 있었다. 이 선배들이 대학원에 다시 온 이유는 하나 뿐이었다. 결혼 및 출산으로 인한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을 위해.선배들의 예전 직업은 언론부터 교육 및 사업까지 천차만별로 다양했지만, 그만둔 이유는 천편일률이었다. 남편이 그만두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설득해서, 혹은 시가에서 남편 및 아이를 뒷바라지하길 바라서, 그것도 아니면 맞벌이로는 아이를 도저히 돌볼 수가 없어서. 아, 이 선배들은 나보다 훨씬 더 많이 노력했고 능력도 인정받았는데 모두 그만뒀구나. 사회 여러 분야에서 능력을 맘껏 발휘하다가도 남편과 아이가 생긴 이후에는 그만둬야 하는구나.아무리 내 자신을 갈고 닦고 노력을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건 있는 거구나.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했는데, 졸업 후 공부한 걸 잠깐 써먹고 난 뒤에는 집에서 남편과 아이를 뒷바라지하는 삶을 사는 게 여자들에게 주어진 길인 걸까. “열심히 노력만 하면 너는 다 이룰 수 있어”라는 말은 얼마나 허무한지.석사과정을 다니며 회사 두 군데에서 일할 기회가 생겼을 때도, 결혼한 후에 아이를 데리고 직장을 다니는 여선배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20대든 30대든 40대든 회사에서 만난 선배들은 대다수가 미혼이거나 아이가 없었다. 그때야 깨달았다. 여자로서 일과 가정을 함께 일굴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직업을 찾아야겠구나. 그렇지 않으면 내 커리어는 서른 중반 이후 끝나버리겠구나. 내가 지금 가진 능력과 학위로 할 수 있는 일들 중 지속 가능하지 않은 직업들을 하나하나 소거했다. 겨우 남았던 것이 박사과정 유학을 간 후 전문직을 얻는 것이었다.박사과정을 시작한 이후로도 몇 명과 교제할 기회가 있었고, 모든 남자친구들이 이렇게 말했다 “네가 하고 싶은 것 전부 하게 해 줄게”라고. 믿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말이었지만, 나는 더 이상 엄마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던 세살박이 아이일 수는 없었다. 이렇게 말하는 남자친구들 중에 자기 손으로 양파를 까서 썰어 보거나, 쌀을 씻어 보거나, 육수를 내서 국을 끓여 본 경험이 있는 남자는 한 명도 없었다.모두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었는데도 그랬다. 집에서 귀하게 자란 덕에 집안일에 손도 대 보지 않거나, 자취 경험이 있다 해도 모두 편의점과 학생식당에서 해결하면서 살아온 탓에 자신의 손으로 음식을 만들어 본 일이 라면과 계란후라이 외에는 없던 탓이었다. 이 남자친구들은 지금이라도 당장 결혼하자고 했지만, 그 이후는 어떻게 되는 걸까? 모두 내가 계속 공부하고 일하길 원했지만, 과연 아이가 생긴 이후에도 그럴 수 있을까? 이들 모두 입을 모아 가사노동도 나눠서 하자고 말했지만, 정말 그럴까? 남자들은 결혼 전에는 라면만 끓여 먹고 살다가 결혼 후에는 가사노동의 달인으로 마법처럼 변신하는 걸까?이런 내 의심에 결정타를 날렸던 대화가 있었다.과연 이 남자친구가 말하는 ‘둘이 같이 나눠서’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자신은 할 수 없으니 나에게 모두 맡기려는 거였을까? 혹은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는 부모님께 맡기겠다는 뜻이었을까? 아내와 부모님을 희생시켜서 그 위에 쌓아 올리는 결혼생활이란 게 과연 의미 있는 일일까? 그리고 나는 이 시스템 안에서 내 자신을 희생시킬 수 있을까? “둘이 같이 나눠서 해야지”라는 편한 말 안에 숨어있는 뜻은 도대체 무엇일까?나는 이미 혼자서 내 삶을 온전히 꾸릴 수 있다. 장을 봐 와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요리해 즐겁게 먹을 수 있고, 내가 사는 공간을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홀로 생활할 수 있을 만큼의 월급을 재학 중인 학교로부터 받는다. 똑같이, 혼자서도 자신의 삶을 온전히 꾸릴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하고 바랐다. “둘이 같이 나눠서 해야지”라는 말 속에 숨어서 상대편에게 자신 몫의 노동을 떠맡기는 게 아니라, “둘이 같이 나눠서 해야지”라는 말을 하며 행동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길 바랐다.최근 거세게 불어온 페미니즘의 바람을 맞고 나서야 깨달았다. 내가 바라는 게 많거나 눈이 높은 게 아니라고. 인간답게 숨 쉬고 살 수 있을 만한 최소한의 조건을 원하고 있는 거라고. 결혼이 어느 한쪽의 종속이나 희생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결합이라는 걸 인정하는 사람, 가방끈이 긴 여자에게 기가 죽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에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고 있는 거라고. 그리고 이런 걸 원하는 건 전혀 나쁜 게 아니라고.나는 이미 ‘박사과정생’이라는 타이틀을 쥐고 있다. 여기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까지 붙이고 싶지 않았다. 이 말에 따라오는 부정적인 함의가 너무나도 두려웠다. 남자들이 얼마나 부담스러워할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저출산 대책으로 스펙 쌓기에 불이익을 주거나 고학력 여성의 결혼시장 하향선택을 유도하는 나라라면 더더욱 그러할 거다. 박사과정에 합격했을 때 선배가 했던 말, “아이고 축하드려요, 그런데 박사학위 받은 여자들은 남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데. 여자들이 박사만 받으면 페미니스트가 돼서”라는 말은 분명히 현실이겠지.그렇지만 나는 ‘한 사람’일 뿐이다. 오롯이 홀로 온전한 삶을 꾸릴 수 있고, 내가 하는 일로 인정받기를 원하고, 좋은 동반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살고 싶은, 운전도 영어도 글도 좋아하고 애교도 많은 그저 ‘한 사람’. 박사 및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 부담을 느낀다는 건, 공부도 많이 해서 똑똑하고 여성 문제에도 밝은 사람을 무서워한다는 거 아닐까. 그런 사람과 만난다면 내 인생에 희생이라는 족쇄를 씌워야만 하겠지. 나는 그러지 않을 거다. 나는 ‘한 사람’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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